조글로로고
[우리말 우리글] 약속 _ 신수민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9월23일 05시45분    조회:152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신수민 

(연길시신흥소학교 5학년 2반)

지도교원: 권추영

 

어느 날, 엄마는 나보고 사탕을 많이 먹으면 이발에 해로우니 적게 먹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달에 한두개씩만 먹으라는 것이였다.

 

“헉!”

 

나는 그만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맛있는 사탕을 한달에 고작 한두개만 먹으라니. 이 분이 진짜 우리 엄마 맞나 의심이 들 지경이였다. 화가 나고 억이 막혔지만 엄마의 횡포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 엄마에게 대들고 명령을 거역했다간 몇푼 안되는 용돈마저 날아날 수 있으니 말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던 며칠후였다. 담임선생님이 내가 유일하게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었다고 칭찬하면서 예쁘게 포장된 사탕 두알을 선물했다. 여태껏 구경도 하지 못한 사탕이였다. 호주머니에 잘 챙긴 나는 하학종이 울리자바람으로 입안에 넣었다. 참 맛있었다. 어찌나 달콤한지 혀가 뿌리채로 넘어가도 모를 지경이였다. 입안에 향기로운 냄새가 감돌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탕 두알을 먹어버리고 아쉬운 마음에 입을 쩝쩝 다시던 나는 순간 아연해지고 말았다. 엄마와 사탕을 먹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을 어겼다는 생각이 번쩍 뇌리를 때렸던 것이다.

 

 

‘에쿠! 이걸 어쩌지?’

 

손바닥에 대고 호호 입김을 쏘인 뒤 코 끝에 가져가보니 사탕냄새가 진동했다. 이대로 집에 들어가면 엄마에게 발견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나는 입을 크게 벌려 몇 번 날숨을 쉰 다음 입술을 꼭 다문 채 집에 들어갔다. 그리고는 책가방을 벗기 바쁘게 화장실에 들어가 양치질을 해댔다. 그 때 엄마가 이상한 표정을 짓고 내 옆에 다가와 내 얼굴을 요리조리 뜯어보는 것이였다.

 

“너 웬일이니? 밥 먹기 전에 안하던 양치질까지 다 하면서? 너 혹시 사탕 먹은 게 아니니?”

 

“네? 아, 아니요!”

나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엄마가 어떻게 알았지? 정말 귀신이 곡할 일이네!’

 

나의 배속까지 환히 꿰뚫어보는 듯한 엄마가 너무 두려워 하마터면 치솔까지 떨어뜨릴번 했다. 하지만 내가 누군가? 그런 엄마의 딸이 아닌가! 나는 아닌 보살을 하며 딴전을 피웠다.

 

“사탕은 무슨? 이발이 아파서…”

 

“이발은 왜?”

 

“사탕을 먹은게… 아!”

 

“뭐야? 사탕을 먹었어?”

 

나는 그만 내가 던진 말에 당황해서 어쩔바를 모르다가 결국 사실대로 말하고 말았다.

 

“선생님이 내가 수학문제를 잘 풀었다고 칭찬하면서 상으로 맛있는 사탕을 주시길래…”

엄마는 화난 눈길로 한동안 나를 쏘아보더니 어쩔 방법이 없다는 듯 “호-” 한숨을 쉬는 것이였다. 그리고는 치솔고뿌에 다시 물을 받아주며 공부를 잘해서 선생님에게서 받는 사탕은 먹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이였다.

 

“정말!?”

 

“정말이다.”

 

나는 너무 좋아 펄쩍 뛰였다. 사탕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나졌으니 말이다. 나는 바삐 엄마와 새끼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엄마는 그런 내가 어이없다는 듯 곱게 눈을 흘기는 것이였다.

 

“어쩌다 한번 사탕선물을 받아가지고는 쯧쯧… 그래 공부를 잘하면 어디 사탕뿐이겠니? 참,”

 

엄마의 말에 나는 속이 뜨끔했다. 내가 이제 아무리 어려운 문제를 풀어도 선생님이 사탕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이다. 선생님이 ‘사탕공장’이 아닌 이상 아무 때나 사탕을 가져올 수 없지 않은가.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04
  • 기자가 국가류학생넷에서 입수한 데 따르면 2019년 ‘국가우수자비류학생장학금’ 대상이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 신청을 접수한다. 조건에 부합되는 류학생은 국가류학생넷의‘국가우수자비류학생장학금관리시스템’(http://yxzfs.csc.edu.cn)에 등록하여 신청할 수 있다. 올해의 장려 규모는 5...
  • 2019-07-25
  • 박유정 연길시신흥소학교 4학년1반 지도교원: 오영홍 아름답고 곳곳에 톡톡 튀는 매력이 넘치는 내 고향-연변.   저는 오늘 내 고향 연변의 서남쪽에 위치해 있는 모아산을 소개하렵니다.   봄이 되면 모아산에는 만물이 소생하고 나무가지에 애잎들이 뾰족뾰족 고개를 내밀며 풀밭에는 여러가지 풀들이 파릇파릇...
  • 2019-07-25
  •  한석윤 편   교실문에 귀 대보면   교실문에 가만히 귀 대보면   보슬보슬 글비가 내리는 소리   선생님 써가는 분필끝에서   하얀 글비가 내리는 소리   교실문에 가만히 귀 대보면   우썩우썩 꿈나무 커가는 소리   아이들 받아쓰는 연필끝에서   알쏭달쏭 꿈나무 자...
  • 2019-07-22
  • 안련옥 (왕청현백초구진 제2소학교)   시골학교에서의 추억   따스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던 어느 화창한 여름날, 고무풍선처럼 부푼 내 기분탓인지 그날은 유독 날씨가 좋아 보였다.   합격통지서를 받아 안고 아이처럼 들뜬 심정으로 교문에 들어섰을때“선생님~” 하면서 달려오던 아...
  • 2019-07-22
  • 전예니 (연변대학사범분원부속소학교)  지도교원: 배춘화 친구들은 누가 가장 사랑스러운가요? 저는 오늘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 우리 학급 담임선생님을 소개할가 해요.   어느 날 수업중 평소부터 위장이 불편했던 친구가 글쎄 책상에 와락와락 토하는 것이였어요. 코를 싸쥐고 달아나는 친구들, 얼굴...
  • 2019-07-22
‹처음  이전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