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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우리말교육에 관한 단상(정신철)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8월17일 09시59분    조회: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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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철 
정음우리말학교 정신철 교장

언어와 문자는 민족을 구성하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다. 독일의 언어학자 윌햄은 “언어는 민족정신의 외부 체현과 같아 민족의 언어가 민족의 정신이고 민족의 정신이 민족의 언어로 우리는 이 두개처럼 더 닮은 것을 상상할 수가 없다”고 말하였다. 이와 같이 민족의 언어는 민족의 정신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리고 언어와 문자에 의하여 민족의 력사가 기록되고 민족의 문화가 전승되고 있다. 
이런 원인으로 우리는 언어문자의 중요성을 아무리 높게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어문자의 이러한 중요성에 비해 현재 도시화과정과 인구이동에 의하여 우리 민족사회가 더욱 흩어져가고 민족언어문자의 사용량은 날로 줄어들며 언어문자를 모르는 후세들이 더욱 많이 생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현재 농경민족에서 도시민족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처해있으며 우리의 거주지역도 농촌에서 도시로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도시의 거대성과 직업의 다양성으로 민족성원들은 더욱 분산되여가고 있고 민족문화토양은 날로 박약해지고 있으며 민족성 유지도 큰 도전에 직면하여 있다. 도시 민족사회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개변하기 위하여 민간단체를 만들고 주말학교를 세우면서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그럼 원래 민족적 기초가 박약한 도시에서 어떻게 민족성을 유지하고 민족문화를 전승할 것인가? 그 해답을 도시에서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우리말, 우리글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개혁개방 이전 조선족인구의 대부분이 동북3성 및 내몽골자치구에 분포되여있었다. 그때 조선족이 모여사는 지역에는 조선족유치원, 소학교로부터 중학교까지 있어서 우리말, 우리글을 배우는데 별로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개혁개방 이후, 특히 20세기 90년대이후 많은 조선족들이 동북지역을 떠나 산해관이남의 여러 도시지역에 흩어져 살면서 조선족후대들이 우리말을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적어지고 우리글을 배우는 기회는 더욱 희소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여러 도시들에 우리말, 우리글을 배워주는 주말학교들이 생겨났으며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말, 우리글의 맥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우리말교육이란 단어도 점차 조선족사회의 하나의 중요한 주제어로 사람들의 시선에 자주 오르기 시작하였다. 우리말, 우리글은 우리 문화를 보존하고 전승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며 여기에는 또 수천년 전해온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져 있다. 만약 우리말을 모르면 우리 문화를 알 수 없고 우리 문화가 소실되면 우리 민족의 앞날을 운운할 수 없다. 도시에서 우리말교육이 관심받고 또한 주말학교가 많이 세워져 있다는 사실은 우리말교육의 중요성을 여실히 말해주고 있다. 
민족교육환경이 결핍한 산해관 이남 도시에서 주말학교를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비록 주말학교이지만 그 운영에는 일정한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어느 부문에서 누가 책임지고 이러한 일을 담당하고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다음은 교육장소가 있어야 하는데 적당한 장소를 찾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세번째는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님들이 있어야 하는데 전직이 아닌 겸직으로 밖에 할 수 없으므로 꾸준히 견지해나가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마음같으면 우리 선생님들에게 수고비도 넉넉하게 주고 교실도 쾌적한 곳을 선택하면 좋겠지만 자금래원이 불안정하고 충족하지 못한 공익주말학교의 립지로서 그냥 안타까울 따름이다. 보다싶이 이러한 여건으로 도시에서의 우리말학교운영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이런 어려움은 현재 주말학교운영에서 존재하는 주요한 문제들이지만 여기서는 단지 우리 자체의 문제, 즉 일부 주관적인 부분을 이야기하고저 한다.  
하나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광범위한 동원이 아직 부족하다. 정음우리말학교를 운영하면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지지와 지원을 많이 받아왔다. 어찌보면 이러한 지지와 지원이 있었기에 도시우리말교육을 현재까지 꾸준히 견지해올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어려운 사회환경속에서 도시우리말교육을 좀 더 안정적으로 진행하려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더 많은 참여와 지지가 필요하다. 그중 한 사례로 우리말학교운영에서 제일 어려운 문제중의 하나가 안정적인 장소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장소문제를 해결하고저 필자는 몇해전에 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동장소마련 제안을 한 적이 있다. 그 리유는 현재 도시에서 조선족민간단체들은 대부분 경우 장소를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다. 한해 임대료를 모두 합하면 그 금액도 사실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여러 민간단체와 해당 회사들이 함께하여 조금 큰 공간을 선정하여 평상시는 각자 사용 또는 재임대를 하고 주말만은 우리말학교의 교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면 장소문제로 항상 마음을 조일 일이 없다. 또 모두가 한 장소에 집결하게 되다보면 자연히 민족활동중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한면으로 현재 민족사회에 관심을 갖고 항상 지지와 지원을 하고 있는 분들은 일정범위로 고정되여있어 더 광범위한 동원과 참여가 부족한 것 같다. 즉 민족사회를 관심하고 지지하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그 범위내 고정된 분들이고 새롭게 동참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 이상과 같이 민족사회건설과 문제해결에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참여와 지지가 결핍한 상황을 보면 민족사회내의 광범위한 동원이 아직 부족함을 깊이 느끼게 된다.  

두번째는 학교운영에도 문제가 있다. 정음우리말학교 조직구조를 보면 운영위원회, 학부모위원회, 후원리사회 등으로 구성되여있다. 하지만 운영위원회는 한 학기에 겨우 한번 모이고 학부모회의 활동도 뚜렷하지 않으며 후원리사회는 단지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는 주말학교란 성격상 한계와 일정한 여건이 구비되지 않은 점도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 운영과 역할이 아직 제궤도에 잘 들어서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물론 주요 책임자, 특히 교장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한 것을 제일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세번째는 학부모들의 의식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어린 아이들이 주말학교에 와서 우리말을 배우는 것은 그 본인의 의사보다 부모들의 생각이 더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학교 측은 항상 학부모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기타 요구사항들을 되도록 삼가하였다. 하지만 우리말교육은 단지 아이들에게 우리말, 우리글만 배워주는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함께 만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하여 민족의 정서감을 키우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더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학교에서 조직하는 활동들도 그 과정의 중요한 일환으로 된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과중한 과외부담을 감안하여 한 학기에 기껏해야 한두차례 활동을 조직하고 지금까지는 꼭 참가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았다. 아마 이것이 학부모들로 하여금 학교에서 조직하는 활동은 참가해도 되고 참가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하고 학교활동에 호응도가 높지 않은 현상을 초래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학교에서 원활한 활동전개를 위하여 사전기획과 준비에 많은 신경과 시간, 정력을 할애하였는데 참여하는 학생이 적어서 무산되는 경우 조직자와 어린이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게 된다. 학교에서 조직하는 관련 활동들은 리익을 창출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고 다만 아이들에게 더 많은 민족적 체험을 주기 위해서이기때문에 학교에서 조직하는 활동에 더 많은 학부모들의 지지와 동참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도시우리말교육을 지속적으로 잘 추진해나가려면 민족사회 구성원들의 합심, 도시우리말교육에 대한 인식도 증강, 도시우리말교육장소 확보, 해당 정부부문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한 정규적인 민족학교의 설립 등 풀어야 할 숙제들이 적지 않다.▣(출처:《중국민족》조선문판  글/정신철  편집/리호남  조판/ 한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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