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독서법] 어린이 '고전명작 읽기' 강요하지 마세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8월23일 20시56분    조회:153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고전명작은 어려워 아이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아이들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편집한 고전명작은 괜찮지 않나요?”

강연을 할 때마다 받는 단골 질문 중 하나입니다.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 중에 고전명작을 독서교육의 목표점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인된 최고의 책이 고전명작이니, 아이가 그 최고의 책들을 읽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최고의 책이고, 독서 효과도 큽니다. 문제는 이 책들 대부분이 아이가 읽기에 너무 어렵다는 점입니다. 부모님들마저 재미를 느끼며 읽기가 쉽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읽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이해의 과정도 원활하지 않다는 뜻이고, 글자를 읽겠지만 독서 행위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독서능력을 끌어올리지 못한 상태에서 고전 명작은 그저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내용을 축약하고 문장을 쉽게 바꾼 소위 ‘문고판 고전명작’은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이가 재미있게 읽어낸다면 문제는 없습니다. 충분히 훌륭한 독서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전명작 하면 떠오르는 어떤 특별한 독서 효과에 대한 기대는 내려 놓으셔야 합니다.

모든 문학작품은 그 자체로 완결된 구조를 갖춥니다. 이 구조는 매우 엄밀해서 단어 하나, 설정 하나만 빼거나 바꿔도 문제가 생길 정도입니다. 주인공이 입은 옷이 ‘보라색 망토’라면 보라색인 이유, 망토인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이유로 ‘보라색 망토’라는 묘사를 빼버린다면 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 하나가 실종돼 버립니다. 독자가 작품을 읽고 이해하는 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그런데 문장 자체를 쉽게 바꾸고 에피소드를 덩어리째로 덜어내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윌리엄 제럴드 골딩의 ‘파리대왕’은 섬에 조난당한 아이들을 통해 인간의 무서운 본질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문제적 작품인데, 만약 이 작품을 축약한다면 다소 불쾌한 버전의 ‘15소년 표류기’처럼 변하고 말 것입니다. 원래의 고전명작과는 다른 작품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러니 독서 효과 역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훌륭한 독서가 될 수는 있다고 말씀드린 이유는 고전 명작들 대부분이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 구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충분히 재미있는 독서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문고판 고전명작을 재미있게 읽었을 때 발생하는 독서 효과는 자기 또래가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동화를 읽었을 때의 독서 효과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어떤 책을 더 재미있게,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느냐가 독서 효과를 좌우할 뿐입니다.

아이가 스스로 문고판 고전명작을 읽겠다고 하면 말릴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아이는 낯선 시대, 낯선 인물들을 접하며 색다른 자극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반대로 아이가 자기 또래 동화책에 푹 빠져 문고판 고전명작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데 억지로 강권할 이유도 없습니다. 아이는 책 속 인물에 감정이입을 하며 자기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훌륭하게 성장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독쌤’ 최승필은?

독서교육전문가이자 어린이·청소년 지식 도서 작가다. 전국 도서관과 학교 등지를 돌며 독서법 강연을 하고 있다.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쓴 책으로는 ‘공부머리 독서법’(책구루)과 ‘아빠가 들려주는 진화 이야기, 사람이 뭐야?’(창비) 등이 있다. 교육 잡지 ‘우리 교육’에 독서문화 칼럼을 연재 중이다.

최승필 | 독서교육전문가


© 레이디경향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04
  • 음력설련휴가 끝나자 전국 각지의 중소학교들에서는 륙속 개학시간을 공포했습니다. 상해시, 광동성 등 지역에서는 2월 22일 개학이고 흑룡강성은 전염병예방통제의 영향으로 늦어도 3월 15일에는 개학할 예정이라 밝혔습니다.   북경시 북경중소학교 겨울방학시간은 2021년 1월 30일부터 2월 28일까지입니다. 2021년...
  • 2021-02-19
  • 4일 오후 연변대학 교장 김웅, 학교 당위 부서기 진철, 부교장 림철호는 관련 직능부문 책임자의 안내하에 전염병 예방, 통제 사업의 요구로 집에 가지 못하고 학교에 남아있는 사생들을 찾아가 따뜻이 위문했다. 연변대학 선전부에 의하면 현재 연변대학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교에 남아 생활하는 외국적 교원과 류학...
  • 2021-02-08
  • 교육부 사이트가 2월 4일 교육부 당조 서기이며 부장인 진보생이 2021년 교육실무회의에서 발표한 연설 전문을 발표했다. 연설에서 진보생 부장은 교외 강습기구 정리 정돈을 강화할 것이라고 표했다.    진보생 부장은 “교외 강습기구를 관리 정돈하는 것은 당면에 직면한 가장 긴박한 난제”라면서...
  • 2021-02-08
  • 김웅 교장 토로 연변대학 선전부가 1월 26일 밝힌 데 의하면 성인대 13기 4차 회의에 참가한 연변대학 김웅 교장이 대회기간 “향촌진흥에서 연변대학은 할 일이 많다.”고 일가견을 토로했다. 김웅 교장은 “향촌진흥전략은 우리 나라가 ‘13.5’시기 빈곤해탈 난관공략전 이후 ‘14.5&rsq...
  • 2021-02-03
  • 많은 학생들이 2020년 상반기 대부분을 집에서 보냈다. 그렇다면 올해 2021년 상반기에는 어떨가? 겨울방학이 끝난 후 정상적으로 개학할가? 학교 복귀에는 어떤 구체적인 요구가 있을가?   1월 31일 오후, 국무원 련합예방통제기제에서는 소식공개회를 열어 현지에서 음력설을 보낼 데 관한 것, 음력설 기간 전염병 ...
  • 2021-02-02
  •      우리 나라 조선족교육의 기원은 1906년 연변 룡정에 세워진 서전서숙이다. 그후 연변의 서전서숙을 시작으로 하여 료녕, 길림, 흑룡강 등지에 조선인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하여 세운 사립 학교들이 우후죽순처럼 일떠서기 시작하였다. 력사기재에 따르면 료녕성 첫 조선족학교는 1911년에 설립된 환인현...
  • 2021-01-18
  • 주정협 위원 곽발문 주정협 위원이며 장백산삼공집단 왕청림업분회사 총경리인 곽발문은 평소 고향으로 돌아오려는 대학 졸업생들이 많지만 마땅한 일터가 없어 주춤하는 현상이 존재하는데 이는 우리 주 인재류실의 주요한 원인중 하나라며 ‘일반대학 졸업생 유치’에 관한 제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곽발문은...
  • 2021-01-13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