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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한마당] 산해관이남 우리말 교육의 상전벽해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5월20일 08시58분    조회: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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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마당-우리 아이 어느 학교로]

 

 중국사회과학원 정신철 연구원 


      1 개혁개방의 물결과 더불어 중국 조선족 관내이주 물결이 급물살을 타면서 수십만명이 이주한 걸로 알고 있다. 이러한 력사적 배경에서 관내이주 조선족들을 위한 우리 말 교육의 력사발전과정을 회고한다면?


       독일의 언어학자 윌햄은“언어는 민족정신의 외부체현과같아 민족의 언어가 민족의 정신이고 민족의 정신이 민족의 언어로 우리는 이 두개처럼 더 닮은 것을 상상할 수가없다”고 말하였다.,

  우수한 민족교육전통을 이어받은 조선족은 이주정착의그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마을이 생기면서 학당을 세워 민족교육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개혁개방과 도시화의 세찬 물결속에서 대량의 인구가 농촌에서 도시로, 동북집거지에서 산해관이남 도시로 진출하면서 민족인구분포도를 새롭게 그렸는바, 과거민족인구의 95%이상이 동북지역에 집결했다면 현재는 3분의 1도 않되며 이와 반면 산해관이남지역의 민족인구가 전체인구의 30-40%에 달하였다. 인구가 날로 증가되고 있는 산해관이남 도시지역에는 민족교육기반의 미비로 새로운 세대들이 우리말, 우리글과 우리문화를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와 같이 도시우리말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 정세에 대응하여 일부 유지인사들이 산해관이남 도시에서 민족교육의 기반개척에 나섰고, 여러 형식의민족교육기구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례컨데 북경한국어학교(1989), 천진시 조선어학습반(1990), 천진시 새별조선족소학교(1993), 북경장백학교(1994), 북경금잔디유치원(1998), 북경중앙민족대학부속소학교조선족부(1999) 및 그연장선인 삼강학교, 청도시 벽산조선족학교(2000), 청도시서원장조선족소학교(2006)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민족교육기구들이 도시우리말교육의 한 점의 불꽃으로 선두적 역할을 하였지만 아쉽게도 중도에 요절되거나 변형되고 말았으며 현재는 청도시 서원장소학교밖에 남지 않았다.

  2 관내 교육의 력사를 회고, 수많은 진통을 겪은 걸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 한말씀 해주신다면...

  민족교육 기반이 미비한 도시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그 당시 전체 분위기를 보면도시민족정책은 많지 않은 그 지역 호적을 가진 소수민족인구대상으로 실시하였고 현지 호적이 없는 소수민족이동인구는 거의 제외되였다. 따라서 소수민족 이동성원들은 민족정책적 혜택을 받기가 어려웠고 현지 해당부문의 리해와 관심도 거의 없기 때문에 민간적으로 민족교육을 실시하는데는많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례컨데 학교명칭을 단일민족으로 운운할 수 없었고 운영비용도 모두 자부담해야 하였다. 이러한 민족교육기구는 부여된 환경도 어렵지만 학생들의 부담도 현지 의무교육단계의 학생들보다 10배정도 더 많았다. 이와 같이 민간에서 꾸린 민족교육성격을 띤 학교들이 부딪친 많은 어려움, 특히 재정적 어려움으로 문을 닫는 운명을 피치 못하였다.

  그 일례로 북경장백학교를 이야기 해보려 한다. 1994년 8월 흑룡강 출신인 김정국씨가 북경에 조선족소학교를 설립하였다. 당시 학생수는 12명(1학년생 10명, 유치원생 2명)에 불과하였으나 이후 빠른 발전을 가져와 1997년에는 학생수가 230여명으로 증가하였다. 학생수 증가에 따라 학교시설을 확대함에 따라 비싼 학교건물 임대료 등 부담이 또한 적지 않아 1998년에는 북경시 외곽지역인 통주로 학교를 옮겼다. 하지만 이 변동으로 학생수가 170여명으로 감소되는 등 학교규모가 갈수록 축소되였다. 그리고 처음부터“조선족학교”라는 간판은 해당기관의 불허가로 걸 수 없어“장백학교”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장백학교는 몇년간 잘 운영되다가 경비부담 등으로 점차어려운 처지에 직면되여 2001년에 김정국씨는 장백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였고 역시 흑룡강출신인 김영옥씨가 학교의 운영자로 나섰으며 학교장소도 여러번 옮기게 되였다. 2003년 8월부터 북경시내에 들어와 현지 학교와 합작하는 형식으로 운영이 되였고, 2006년에는 장백소학교(찐숭제4소학교, 약60명 학생)와 장백중학교(찐숭제1중학교 약30명 학생)의 형식으로 남아 있었다. 이 두 학교의 학생들은 기숙을 하면서 수업은 학교에 편입되여 진행하였고 과외에 조선어학습, 학교보도, 그리고 피아노, 손풍금 등 특기교육을 진행하였다. 이후 장백학교의 연장선으로 성아 쌍어 초등학교, 연교중학교, 따창고급실험중학교와 협력하여 조선족학생, 한국학생을 받아 운영하다가 역시 문을 닫고 말았다.

  3 현재 정음우리말학교를 비롯한 수많은 주말학교가만발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특히 이 중심에 도시 우리말교육협의회가 핵심역할로 작용, 이러한 교육의 진로를 열게 된 계기 및 현재 관내이주 우리말교육의 현주소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민족교육의 절박성에 따라 여러형식의 민족교육기구가 산해관이남지역에 설립되였으나 관련정책 미비, 재정적 어려움 등 여러 원인으로 막을 내리게 되였다. 이러한 와중에 상대적으로 운영하기 쉬운 우리말 주말학교가 2010년대 이후 여러 도시에서 출현하기 시작하였다. 례컨데 상해조선족주말학교, 화동조선족주말학교, 광동성한글주말학교, 연태주말한글학교 등이 있고 2013년 이후에는 정음우리말학교 이름으로 북경, 연교, 순의, 천진, 연태, 서안, 광주, 장가계, 곤명, 남경, 진황도 등 도시에 주말학교들이 설립되였으며 동북지역에도 대련 옹달샘배움터와 같은 주말학교들이 세워졌다. 이러한 주말학교에서는 우리말, 우리글을 배워주는 동시에 민족문화, 례의 등을 가르쳐주고 민족문화체험 등 행사도 결들였다.

  하지만 당시 각 도시의 주말학교들은 거의 각자대로 외롭게 운영하고 있었다. 이러한 국면을 타파하고 주말학교를더욱 효과있게 꾸리며 서로간의 교류를 추진하기 위하여2015년 8월에 정음우리말학교 주최로 여러 도시 주말학교책임자와 교사들이 처음으로 북경에 모여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를 설립하고 제1회 교사연수회를 진행하였다. 연수회에 참석한 귀빈과 교사들이 근 40명이 되었고 주말학교수는 13개에 달하였다. 그후 제2회에서 5회까지의 교사연수회는 위해시, 광주시, 대련시, 연변주 등 지역에서 개최하였고, 제6회 교사연수회는 2020년에 하북성 진황도시에서 개최하였으며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 설립 5주년 기념행사와제1차 우수교사 표창을 동시에 진행하였다.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는 교사연수회를 조직하는 이외2019년에는 처음으로 여러 도시 주말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대회와“고향정”여름캠프를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에서진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협의회 설립이후 연교, 순의, 천진, 진황도, 청도, 연대, 위해, 서안, 장가계, 곤명 등 지역에 10여개의 주말학교설립을 지도하고 추진하였다.

  이와 같이 도시우리말학교협의회는 여러 도시의 우리말학교 책임자와 교사들로 구성된 단체로 주요 취지는 교사연수, 주말학교설립, 민족문화체험, 고향탐방, 말하기와 글짓기 경연, 우수교사 선발, 공동교재 개발 등 활동을 조직하고 여러 도시지역 우리말학교사이의 교류와 소통을 증진하고 힘을 합쳐 도시우리말교육을 더욱 효과있게 지속적으로꾸려나가려는데 있었다.

  4 전통학교와 달리 관내이주 우리 말 한글학교는 정부의 지원이 전무한 상황인 걸로 알고 있다. 이러한 한글학교를 운영하려면 충족한 재원, 우리말교육시스템,우수한 교원의 충족, 학생모집이 받침되여야 하는데…이러한 부분에 한해 한말씀 하신다면?

  과거 산해관이남지역에는 민족교육이란 개념마저 희박하였기에 대량의 소수민족인원들이 도시진출함에도 불구하고 그자녀들의 민족교육은 전무했고 정책적 지지와 경제적 지원은 거의 없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주말학교운영 역시 많이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그 실례로 정음우리말학교에 대하여 간단히 이야기하려 한다.

  북경에 위치한 정음우리말학교는 2012년 12월에 시작한 조선어강습반을 기초로 설립하고 2013년 3월 9일에 정식 개학하였다. 학생 6명으로 시작한 이 주말학교는 2015년부터 학기마다 100명 좌우의 학생을 보유하여 왔으며 제일 많은 때는 130여명에 달하였다. 정음우리말학교의 이 같은 성장은도시우리말교육의 필요성과 절박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하지만 현지 조선족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도 불구하고 학교운영에는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였다. 제일 어려운 문제로는 명분, 장소, 교사와 경비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관건고리는 명분이며 명분이란 곧 합법성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우리말 주말학교의 운영은 완전히민간적 행위로 공식적인 명분이 없다. 하지만 명분이 없기때문에 정책적인 지원을 기대할 수 없고 해당기구와의 합작, 장소임대, 교원확보 등을 공식적으로 할 수 없었다. 다시 말하면 명분이 없다는 것은 국가의 정책적 지지와 지원이 없다는 것과 같아 지속적인 경제래원, 장소담보, 교사채용 등 민족교육에 필요한 여건들이 모두 결핍할 수 밖에없었다. 이와 같은 환경하에 주말학교를 운영한다는 것은아주 어려운 일로 례컨대 정음우리말학교는 한번은 학기중에 장소문제가 생겨서 수업 바로 전날에야 장소를 확정하는 어려운 고비도 있었다.

  5 우리말 주말학교를 운영하면서 시행착오, 또는 경험이나 아쉬운 점을 말씀 하신다면

  산해관이남 도시는 우리민족교육의 불모지로 현상황에서관련기관의 공식적인 지지와 지원을 받기 어렵다. 그렇다고 우리는 윤활한 민족교육의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 현재 우리는 자체의 힘으로 도시우리말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수한 환경개선이 없는 한 앞으로도계속 자체의 힘으로 꾸려나아가야 할 것이다. 이러자면 민족사회 전체구성원들의 참여과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하지만 아직도 민족사회 전체구성원들의 우리말 교육과 민족문화전승에 대한 강한 의식을 불어일어키지 못했고 민족사회의 힘을 제대로 동원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6 우리민족이 주류사회에 융합하는 것은 이미 대세인 걸로 알고 있다. 특히 관내이주 우리민족교육은 어떤 특점을 틀어쥐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생각하는지?

  현재 우리는 농촌에서 도시로, 농민에서 도시민으로 탈바꿈하는 전환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족교육도 과거의 농촌와 동북지역 중심에서 도시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우리말교육이 중심으로 된 도시민족교육의 중요성은날로 뚜렷해지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도시우리말 교육이라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말, 우리글 교육 이외 민족문화 보급과 전승도 포함되여 있다.

  도시가 이미 주요한 생활터전으로 된 우리에게 있어서 민족문화전승도 도시에서 담당하여야 할 것이다. 때문에 아무리 어렵다해도 자라나는 세대에게 우리말, 우리글 교육을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것이 도시에서 민족문화를 보존하고 이어가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도시화과정과 관련정책 및 언어 대환경의 변화는 민족교육에 대한 도전이자 기회이다. 우리는 과거 민족교육의 휘황함에 집착하지 말고 정책적 혜택의 안일한 생각에서 빨리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대책을 세우데는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어려울수록 마음을 다잡고 어떻게 하면 더욱 지혜롭고 령활하게 당과 국가의 정확한 민족정책을 착실히 관철집행하면서 민족사업을 더 잘 추진할 수 있는가에 고심해야할 것이다.

  현재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많으나 먼저 선후차례를 확정하고 중요한 사항부터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이 더 책략적이고 효률적이 아니겠는가?

  구체적으로 말하면:

  첫째, 먼저 해야 할 일은 민족사회를 동원하는 것이다.현재 우리민족가운데 학자, 전문가, 과학자, 기업인 등이많이 있다. 이들을 모두 합치면 무궁무진한 힘이 될 것이지만 아직은 민족사회건설에 모두 동원되여 있지 않다. 특정한 사회환경속에 어렵기는 하지만 동원을 하지 않으면 힘이 커질 수 없고 민족사회의 순탄한 발전을 이룰 수없을것이다.

  두번째, 우리말교육에 더 많은 심혈을 기울려야 할 것이다.우리말, 우리글의 사용환경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으나우리에게 제일 중요한 특징의 하나인 언어문자는 잃을수 없다. 전통적인 집거지는 물론이고 현재는 산해관이남지역의 우리말 교육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하며 공식적인 민족학교를 설립못하면 주말학교라도 많이 설립해 도시에 자라고 있는 우리아이들에게 우리말, 우리글을 배워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통집거지에서도 주말학교를 만들어 한족학교에다니는 조선족학생을 상대로 우리말 교육을 진행하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다. 현상황을 볼 때 조선족학교에서 우리언어와 문자의 사용이 점차 줄어들고 대학입시에서 조선어의위치가 하락된다면 조선족 아이들이 한족학교에 가는 현상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 때문에 주말에 한번씩 하는 수업에서 우리말을 많이 배우지는 못하겠지만 이것은 우리아이들이 서로 만나서 같이 우리말을 배우고 같이 민족문화체험을하는 등 중요한 과정으로 그들의 민족적 정감을 키우는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세번째, 힘을 합쳐 도시마다 우리 문화중심건설을 다그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동과 더불어 민족인구가 널리 분산되였다고 하지만 우리민족이 있는 곳에서 민간단체들이 많이 세워져 있다. 이러한 민간단체들은 성격상 부동으로 제각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만약 여러 민간단체들이 서로 단합하고 힘을 합쳐 하나의 공유사용장소를 마련하여 우리말 교육과 단체활동을 전개하게 된다면 이곳이 자연적으로 그 지역의 민족문화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될 수 있다. 관건은 우리민족 사회성원들을 동원하여 민족적 대명분하에 힘을 모아추진하는 것이다.

  민족발전은 크고 작은 일들이 모여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우리는 민족적 허무주의를 타파하고 민족성을 보존하고 이어가기 위하여 힘을 합쳐야 한다. 그리고 민족사회성원들을 광범위하게 동원하여 앞에 놓여있는 난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아감으로 민족의 근저가 흔들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우리는 어려울수록 더욱 강해져야 한다. 우리민족은 과거 그 어려운 시기에도 힘을 모아 학교를 꾸리고 문화를전승하여 왔는 바 지금은 당과 국가의 민족평등, 민족문화발전 등에 관한 정확한 정책과 조치가 있기에 당면한 어려움을 더욱 잘 이겨나갈 것이라고 믿는 바이다.

  흑룡강신문/김동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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