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발전과 지역문화홍보에 도움을 주는 많은 행사들이 그 내용이나 과정에 있어서 부실한 면이 많아 문제가 되고있다.
우리 주의 경우 매년 8개 현, 시에서 열리는 공식적인 축제만 35개에 이르고 축제라는 명칭은 붙지 않았으나 여러 명목으로 열리는 문화행사, 체육행사, 상업행사까지 합치면 50개를 훌쩍 넘기고있으나 그 내용이나 과정을 들여다보면 한심한 경우가 많다.
지난 8월 도문에서 열린 한 축제의 관련 행사는 현장관객동원에 실패하여 행사장의 5분의 1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 잘 차린 밥상에 수저를 들 사람이 없는 꼴로 되였고 역시 8월 연길에서 열린 또 다른 축제는 축제기간 내내 마이크가 간헐적으로 작동이 중지되여 마이크가 끊길 때마다 관객들이 박수로 박자를 이어주는 색다른 감동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거기에 이달 1일 연길에서 열렸던 한 체육행사는 현장을 방문한 관객보다는 TV촬영에 중점을 두어 현장관객들은 TV촬영이 준비완료 될 때까지 지루한 기다림속에서 흥을 거두었는가 하면 촬영이 잘못되였다는 연고로 선수나 재판의 입장을 여러번 박수 쳐주어야 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행사장위치안내가 없어 관객들이 거리를 헤매게 했던 축제, 주차할 곳이 없어 관객을 그대로 보냈던 축제, 순서만 바꿨을뿐 내용은 수년째 계속 반복되는 축제, 허허벌판에 무대만 설치하고 관객들의 앉을 곳조차 마련하지 않았지만 축제라 불렸던 축제, 노래 몇곡 이어지고는 끝났던 축제, 살아있는 닭에 활을 쏘면서 전국에 악명을 날렸던 축제…
이처럼 많은 축제가 어설픈 기획과 준비로 지역경제발전이나 지역문화홍보는커녕 쓴웃음만 짓게 하고있으나 많은것을 가져다주리라는 기대를 하는것이 슬픈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이제는 축제의 량적인 성장에 걸맞게 질적인 성장이 모색돼야 할 때다. 그래야 축제의 진정한 목적에 이를수 있을뿐만아니라 지속 가능한 문화로 자리매김을 할수 있기때문이다.
축제가 량적팽창에서 벗어나 내적변화가 시도되기를 기대한다.
연변일보 정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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