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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성 유일 우질사과기지 맹령에《금사과》열렸네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0월14일 09시08분    조회:6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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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용농민의 금사과밭 량쪽으로 나뉜 이야기

친자연유기농 재배로 수확기를 앞당긴 김철용씨.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병들었던 사과나무에 능금사과가 주렁졌다고 기뻐하는 최화씨.

10월 5일, 올들어 친자연 유기농법을 대면적 사과밭에 도입하여 재배를 시작한 훈춘시 반석진 맹령촌 제1촌민소조 김철용농민네는 마을에서 첫집으로 금사과를 땄다. 일반재배법으로 키운 사과보다 약 20일간 수확기를 앞당긴셈이다.

첫시험

길림성의 유일한 우질사과기지인 맹령촌의 셀렌(红富西)사과 재배력사가 20년이 되여온다면 김철용농민의 사과재배 경력 또한 그에 못지 않다. 그는 자기 집 셀렌사과에 《금사과》(金苹果)라는 애칭까지 붙였다.

몇년전 안해와 함께 출국로무길에 올랐다가 2년전 고향마을로 돌아왔을 때는 남에게 임대를 주었던 사과밭이 엉망으로 황페해져있었다. 김철용농민은 안타까운 나머지 연길에서《땅을 살리고 사람 살리는 기업》으로 친자연유기농법을 선도하며 유명세를 타고있는 이레음식책임유한회사 최한경리를 찾았다.

한고향친구인 최한경리는 자신의 유기농비법을 전수하며 기술관리를 담당해주었다. 최한경리는 농업전문가를 모시고 한해에도 몇번이고 고향마을을 찾아 김철용농민의 사과밭상황을 살피며 알맞는 치료법과 유기농법을 도입하기에 서둘렀다.

여태껏 사과재배를 하면서 1년치고 살초제, 살충제, 살균제, 생장소, 농약, 화학비료를 15차도 넘게 뿌려왔다. 그런 사과밭에 당해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끊자고 하니 전혀 시름을 놓을수가 없었다. 하여 김철용씨는 첫해에는 농약량을 거의 절반가량 줄여가며 집터사과밭에만 조심스레 유기농시험을 하였다. 결과는 별 탈이 없었다.

농약량을 줄여 원가를 낮춘데다 최경리가 식물성 영양비료를 무상으로 제공해주었고 또 가을이 되니 이레회사에서 터밭사과를 몽땅 실어갔다. 참으로 꿩 먹고 알 먹는 농사였다.

자연은 완결된 시스템

다음해는 1대골안의 1헥타르 남짓한 사과밭에 친자연 유기농법을 전면 도입하기로 작심하였다. 그러나 정작 봄철이 다가오고 사과밭에 풀이 무성할판에 땅에다 살초제를 치는것부터 엄금하니 또 마음이 불안해졌다.

그리하여 최한경리의 눈을 피해가며 밭사이길을 지경으로 왼쪽밭에는 살초제를 뿌리고 오른쪽 밭에는 살초제를 치지 않았다.

살초제를 치지 않고 야생풀들을 자라게 하면 사과나무는 경쟁속에서 자생력이 강해지고 면역력이 높아진다. 풀뿌리에서는 각종 미생물이 생장하고 번식하면서 무기질영양소가 풍부하게 된다. 자연은 완결된 시스템이다. 자연의 생명력을 믿고 사과나무의 면역력을 키워주면 건강한 사과나무에서 건강한 사과가 맺히게 된다. 도리는 옳고 뻔하다. 하지만 만일의 경우 그 어떤 실패가 따르는 날이면 일년사과농사를 망치고마는 판이 아닌가.

《기실 사과나무는 부란병[腐爛病]만 제때에 막아주면 한해농사에 별로 지장이 없는데…약을 칠수록 땅은 황페해지고 나무는 허약해집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몰래 절반밭에 농약을 쳤던것이다.

가을절기에 잡아들면서 마을사람들은 또 의례 사과나무잎을 따주면서 사과를 해볕에 익히고있었다. 김철용농민은 전화를 걸어 최한경리와 토론을 가졌다. 사과나무의 에너지는 잎에서 온다. 잎을 따내면 이듬해 사과재배에 지장이 간다. 이미 식물성 발효비료로 사과가 수요하는 무기질영양소를 충분히 보충해왔기에 지금쯤 사과를 따도 맛좋고 영양좋은 사과로 부족됨이 없다.

시일을 앞당겨 과일을 따면 자기 열매를 익히느라 에너지를 공급하기에 벅차던 사과나무들이 그만큼 부담을 덜고 건강을 찾게 되며 왕성한 생명력으로 다음해 생장활동을 준비하게 된다. 이렇게 여러 해를 거듭하느라면 사과밭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것이다. 이것이 친자연순환농법이 아니겠는가?

그들은 사과를 따기로 결정지었다.

희망의 금사과

김철용씨는 오른쪽 밭에 들어서서 사과를 따 한입 물었다. 어느덧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사과맛이 액즙과 함께 온 입안에 꽉 차올랐다. 왕년같으면 아직도 20일정도 지나야 사과물이 오르겠는데…

말과 같이 최한경리는 5일날자로 회사일군들을 동원하여 사과 따러 왔다. 김철용부부네도 친척친우들을 동원하여 함께 사과따기에 나섰다. 이레회사에서는 오른쪽 밭 사과만 따서 차에 실었다. 《나머지 사과들은 잘 따서 왼쪽밭 사과와 섞이지 말도록 해주세요. 시작이 절반이라고 형님은 래년부터 마을의 과수기술관리를 해도 되겠습니다.. 완전유기농으로 생산한 셀렌사과라면 얼마든지 가져갈겁니다. 맹령사과는 지금도 원근이 알아주고있지만 앞으로는 전국적으로 으뜸가는 사과가 될것입니다. 그때면 이곳 사과값이 금값이 될줄도 모르지요. 》최한경리는 능금같이 빨간 사과를 한입 크게 떼여먹으면서 만족스럽게 고향친구를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우리 주위에는 살초제며 농약을 안 쓰고 사과를 재배하는 농가는 거의 없을 정도다. 유기농에만 집착을 하는 이레회사가 괜히 생색을 내는건 아닌지싶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절반농사를 책임져준 고향친구가 고맙기만 하였다.

과연 살초제때문에 오른쪽 밭과 왼쪽밭 사과의 농약잔류량이 차이가 나는걸가? 김철용씨한테는 이것이 과제로 남았다. 그는 왼쪽밭 사과를 떼여 맛을 보았다. 입맛으로는 차이를 감지할수가 없었다. 문제는 과일이며 야채의 질검사를 한번 하자면 3000원정도 비용이 들어야한다고 한다. 그러니 농민들의 유기농생산을 진정 부축하려면 이런 세절적인 곤난도 해당부문에서 제때에 보살펴줘야 할것이 아닌가.

석양노을이 서서히 질무렵, 이레회사에서는 금사과를 산처럼 박아싣고 연길로 떠났다. 김철용네 부부는 짙푸른 잎새가 무성한 가운데 빨간 사과가 뭇별처럼 박힌 사과밭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래년엔 완전유기농법으로 금사과재배에 전면 도전해보련다고 말한다.

길림신문 김청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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