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단원고 학생·중국동포 희생자 4명 발인
태어난 날 보내는 설움에 오열
운구차 떠나자 '비처럼 눈물이'
▲ 세월호 침몰 12일째인 27일 오전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 앞 노란 리본 사이로 노제를 마친 단원고 희생 학생 운구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사고 14일째인 29일 숨진 학생들과 일반인 희생자 등 4명에 대한 발인식이 눈물 속에 거행됐다.
오전 7시께 안산 한도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침묵 속에서 숨진 구모양 유족들의 흐느끼는 소리만 들렸다. 구 양의 친구들은 이른 아침에도 불구, 교복을 입고 발인식에 참석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구 양의 어머니는 발인식이 진행되는 동안 애써 슬픔을 참다가 관을 실은 운구차량이 장례식장을 빠져나가자 "우리 아이 불쌍해서 어떡해"라며 오열했다.
구 양의 할머니도 떠나가는 손녀의 관을 부여잡고 오열했고 친구들은 하염없이 울면서 친구의 가는 길을 지켜봤다.
같은 시각, 안산 세화병원 장례식장에서도 남모양의 발인식이 유족들의 오열 속에 거행됐다. 많은 친구들은 이날 아침부터 내린 비에도 불구, 발인식에 참석해 떠나는 길을 함께 했다.
유족들은 평소 밝은 성격의 남 양의 관이 운구차량에 실리자 "떠나면 안돼"를 외치며 통곡했다. 남 양의 친구들도 운구차량을 따라가며 "가지마"를 외치며 마지막 가는 길을 가로 막은 채 오열했다.
▲ 전 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을 다시 시작한 28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이 노제를 마친 세월호 희생 학생 운구차량 옆으로 등교하고 있다. 지난 16일 사고 이후 임시휴교에 들어갔던 단원고는 이날 1학년과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않은 2학년 13명, 3학년 505명 등 전 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을 다시 시작했다. /연합뉴스
오전 8시 안산 한사랑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숨진 고모양의 발인식을 앞두고 제사상에 미역국과 케이크가 올려져 있었다. 바로 발인날과 고 양의 생일이 겹쳤던 것.
고 양의 어머니는 평소 딸이 제일 좋아하던 치즈케이크를 올려놓고 "너 없이 엄마는 어떻게 살라고 먼저 가니…"라고 울음을 터뜨렸다.
발인식에 참석한 고 양의 친구들도 사춘기 추억을 함께 쌓은 친구의 관이 운구차량에 실리자 발인식 내내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리며 친구의 이름을 서럽게 불러댔다. 고 양은 이날 수원연화장에서 화장을 치른 뒤 안산 하늘공원에 봉안됐다.
한편 이날 오전 서울 명지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중국 동포 이모(47)씨의 발인식도 엄수됐다. 발인식에는 어머니와 친아들이 중국에 머물고 있어 일부 친지들과 지인들이 참석했다.
이씨의 시신은 이날 성남영생사업소에서 화장을 치렀으며 유족들이 조만간 이씨의 유골을 중국 고향으로 가져갈 예정이다. 한 유족은 "한국에 돈 벌려고 왔다가 이게 무슨 변이냐"라며 이씨의 죽음을 원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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