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창업] 한적한 골목길 카페를 일으킨 블로그의 힘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5월2일 12시19분    조회:395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었다. 꿈이었다. 지난해 7월, 10년 간 일하던 직장에 사표를 냈다. 그리고는 가게를 열었다. 이름은 정:주.



한창영 씨의 한적한 골목길 카페  ‘정:주’

어릴 적 어머니는 부엌을 ‘정주간’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경북 영천 출신인 어머니가 쓰는 말이었는데, 묘하게도 함경도 사투리였다. 아무래도 좋았다. 부엌과 안방의 구분이 없는 가옥의 부엌이라고 했다. 한찬영이 만들고 싶은 카페도 그런 정주간 같은 곳이었다. 어머니가 가족과 손님들에게 손수 만든 음식을 내주던 것처럼, 가게를 찾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수 있는 공간. 게다가 정주(靜住)에는 고요히 머물러 있는 곳이란 뜻도 있었다. 조용한 카페의 이미지와 딱 맞았다.

이름은 어렵잖게 지었지만 그외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했다. 당장 커피부터 필요했다. 기왕 장사를 시작하는 것, 올바로 하고 싶었다. 커피는 대부분의 경우 커피 농가에는 아주 적은 돈만 돌아가고 거의 모든 수익이 유통업자에게 돌아간다는 얘기를 알고 있었다. ‘공정무역’이란 얘기가 떠올랐다. 농가에 더 많은 수익을 돌려주는 유통과정 말이다. 카페를 하는 주변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경복궁 인근의 한 카페를 소개해 줬다. 공정무역을 통해 수입된 원두를 팔면서도 맛을 잘 낸다고 했다.

커피와 함께 내놓을 다른 음료도 필요했다. 이때부터는 인터넷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거제도의 유기농 유자 농장 블로그가 시작이었다. 블로그 주인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유자를 꾸준히 공급받을 수 있을까요?” 이렇게 농장 주인과의 직거래가 시작됐다. 점차 딸기, 사과, 레몬, 청귤과 석류도 사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제철 과일이 들어올 때마다 직접 과일청을 담그기 시작했다. 유자차에서 애플진저, 딸기요거트까지. 혼자 하는 카페였지만 찬영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도 손님 없는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전국의, 아니 세계의 좋은 재료를 얻을 길을 찾게 됐다.

인테리어도 마찬가지였다. 큰 돈을 들일 여유는 어차피 없었다. 그냥 벽에 페인트를 칠했다. 하얗게, 갤러리처럼. 천정에 단 작품용 조명만 조금 특별한 인테리어였다. 그리고 아마추어 작가들을 하나하나 뒤졌다. 다행히도 소셜미디어에는 자신의 작품을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온라인 전시를 하는 아마추어 작가들이 무궁무진했다.



한창영 씨의 카페 ‘정:주’ 입구 칠판. 한씨는 매일 칠판에 최근 읽은 글, 들었던 노랫말을 적어 놓는다.

카페에 그림이나 사진을 전시해 주겠다고 연락을 하면 처음에는 다들 낯설어 했다. 하지만 작품 판매가 이뤄지면 화랑과는 달리 수수료 같은 건 받지 않겠다고 했고, 그림을 아껴서 전시하겠다고 설득했다. 반신반의하던 작가들이 하나둘 전시용 대여에 동의하면서 카페에선 보름에서 한 달의 주기로 전시작품이 바뀌어가면서 전시가 시작됐다. 마침 카페는 대학로의 공연장과 극단 무대가 있는 골목 한 켠에 있었다. 간혹 오가는 손님들이 작품을 알아봐 줬다.

그리고 사진. 찬영은 날마다 사진을 찍었다. 좋은 카메라도 필요없었다. 손에 든 스마트폰이면 족했다. 매일 아침마다 카페 입구 칠판의 글귀를 바꿔 쓰면서 사진으로 남겼다. 영화 속 대사, 최근 읽은 책의 구절, 시와 노래 가사까지. 무심히 가게 앞을 지나는 손님에겐 그저 장식에 불과했지만 찬영의 블로그를 방문하는 네티즌에게는 수십일의 글과 사연이 함께 쌓인 재미있는 읽을거리였다.
케이크와 요리 사진도 관심을 끌었다. 사실 찬영이 자신있던 건 좋은 커피보다는 좋은 케이크였다. “좋은 음식을 대접하는 카페, 그게 제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서 직접 구운 브라우니와 피넛바나나 케이크 사진은 물론 과일 생크림 케이크 레시피에 간단히 만들어 먹는 즉석 요리법 등을 빙글에 올리기 시작했다. 두 달 동안 140만 명이 이런 내용을 찾아봤다.
 그렇게 손님들이 찾아왔다. 여전히 가장 많은 손님은 인근 작은 기업들의 회사원들. 하지만 인터넷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꾸준히 늘기 시작했다.

“멀리서 찾아오신 손님들은 아무 말 안 하셔도 한눈에 알겠어요. 가게를 구석구석 살펴 보시고, 제게 먼저 말도 거세요. 맛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시고, 그림에 대해서도 질문해요. 친구같다고 해야할까요?”

대학로 중심가에선 한참 떨어진 뒷골목의 작은 카페. 끝없이 늘어나는 온라인의 친구들이 새 손님이 되고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7
  • 무료체험, 담근 된장은 '개인 소유' ...된장담그러 날~래 옵소~ 제12회 중국조선족 연변생태문화절 및 .된장오덕문화절을 개최할데 관한 소식공개회가 5월 13일, 연변신흥공업집중구 창업원에서 있었다. 금번 축제는 왕년과 달리 연길시인민정부 주관, 오덕된장술유한회사(대표 리동춘) 주최로 연변 각 지역에...
  • 2016-05-13
  • 연길화정안과병원 류혜숙원장 일가견   우리는 매일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각종 전자기기로 눈을 혹사하고있다. 특히 스마트폰은 작은 화면을 집중해서 보기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현대인의 눈은 위험하다. 몸이 건강하다고 눈도 건강할가? 로안과 로화는 달라.100세시대 내 눈의 나이는? 연변에서 유일하게 &...
  • 2016-05-12
  • 연변원항부동산개발경영유한회사 김장춘대표의 새로운 도전    연변원항부동산개발경영유한회사의 실버타운과 유치원을 방문하고있는 연변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단 일행. 연변의 지역경제발전에 일익을 담당해온 연변원항부동산개발경영유한회사(대표 김장춘)에서는 부동산개발업으로부터 실버산업으로 과녁을 겨...
  • 2016-03-16
  • 2016년 3월 7일 저녁 5시부터 신라월드 4층 연회장에서 연길성보백화청사 "3.8"맞이 활동이 흥겹게 펼쳐졌다. 400여명의 업주와 종업원들이 참석한 이 자리에는 전임 정영채 회장님도 자리를 함께 하였다. 정의석 신임대표는 "경제가 어려운 현시점에서 성보백화청사오 함께 하는 업주와 종업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면서...
  • 2016-03-08
  • 12월 26일, 연길 민속원입구에 자리잡고있는 한옥-'농부가'로 불리는 이 궁전에는 민속놀이가 한창이다. 민족의 향연이  물씬 풍경온다. ‘농부가(사장 박은희)’가 오픈식을 고했던것이다. '농부가'는 일반 음식점과는 달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살리는데 초점을 맞춘 새로운 형태의 '민...
  • 2015-12-26
  • 연길 적색‘3535마트” 11월 29일 오픈     제품들을 하나하나 둘러보고있는 3535마트의 오동근사장 “지난해 이맘때에 연길시 천지로에 '3535록색마트’ 오픈에 이어 올해에도 하남파출소 부근에 자색마트를 오픈하는 쾌거를 부르게 되였습니다. 저희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는것 같...
  • 2015-11-26
  • 13년동안 한결같이 연변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준 연변야구르트 즐거운 판촉행사가 시작되였습니다. 기회는 쉽게 오지 않습니다. 지금 놓치지 마시구 주문을 서두르세요. 푸짐한 사은품이 현명한 당신의 선택을 기다립니다. 판촉행사는 1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입니다. 문의전화: 283-2933  
  • 2015-10-30
  • 연길 코리아미용원 조해령원장의 이색경영   쌀쌀한 가을바람에 피부가 많이 거칠어진다. 게다가 회사나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까지 합세하여 내 몸을 괴롭힌다. 미용원에 가자니 고소비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팩을 사용하자니 하루만 반짝일뿐이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아름다움을 유지할수 있는 곳, 부담없이 드나...
  • 2015-10-18
  • 연변 첫 대형체험식쇼핑몰인 ‘백리성’이 오픈한데 이어 10월 10일 9시 58분, 연길 ‘중백한국상품성’이 고고성을 울리면서 수학의 계절에 시민들에게 풍요로움을 더해주었다. 5000평방메터의 건축면적을 자랑하는 중백한국상품성은 그야말로 패션왕국이다. 말그대로 한국의 명품옷들이 이곳에 집결...
  • 2015-10-10
  • 1958년에 오픈한 복무청사  58년 력사 자랑      고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있는 김련희사장(우1)   한동안 떠돌던 연길 服务大楼 연길랭면(사장 김련희)이 드디여 제자리를 찾았다. 9월 20일 새로 오픈한 레저종합청사  ‘백리성’ 6층에 服务大楼 연길랭면부가 들어서...
  • 2015-09-2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