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원 투자..연간 100만톤 생수공장 추가 건설
생산량 25톤에서 125톤 껑충..해외도 공략
박준 대표 "백산수, 농심의 100년 이끌 것"
농심은 18일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안도현 이도백하진에서 백산수 신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백산수 신공장에서는 농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자치주 이경호(李景浩)주장 등 2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농심이 백두산 백산수 생수공장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농심이 창립 이후 단행한 최대 규모의 투자다. 농심은 백두산 백산수를 신라면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농심(004370)(295,500원 0 0.00%)은 지난 18일 백두산 이도백하에서 ‘백산수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백산수 신공장은 30만m2의 부지에 연면적 8만4m2 규모로 건설된다. 이 공장에서 내년 9월부터 연간 100만톤의 백산수를 생산하게 된다.
지금 농심 백산수의 생산 규모는 25만톤에 불과하다. 내년 9월부터는 기존 공장과 합쳐 연간 125만톤의 백산수를 생산해 판매한다. 농심 백산수 신공장은 이후 200만톤 규모로 즉각 증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농심이 백산수 생산 규모 증설에 나선 것은 최근 백두산 물 개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백두산 화산암반수는 20여종의 천연 미네랄을 함유해 맛과 품질이 뛰어나 러시아 코카서스, 스위스 알프스와 함께 세계 3대 생수 수원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메이저 먹는 샘물 기업인 농푸산췐(農夫山泉)과 와하하(娃哈哈), 캉스푸(康師傅) 등이 백두산에서 생수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기업인 헝다그룹(恒大集團)이 백두산 광천수로 세계 생수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을 정도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는 이날 기공식에서 “백두산 수자원을 이용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가는 것은 한국기업이 마땅히 해 나가야 할 영역”이라며 “기존의 생산규모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2000억원을 투자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생산 시설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농심은 백산수를 통해 글로벌 종합 식음료회사로의 도약한다는 목표다. 농심은 국내에서는 신라면의 유통망을 통해 백산수 영업을 확대하고, 백산수의 해외 공략도 준비중이다.
박 대표는 “백산수 신공장은 농심의 새로운 100년 성장을 이끌어갈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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