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인구 감소와 노령화 문제로 부심하고 있는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가 외국과 대도시로 떠난 청·장년층의 발길을 돌리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옌볜주위원회는 옌볜 농촌상업은행과 공동으로 앞으로 3년간 매년 1천200만 위안씩 총 3천600만 위안(약 60억 원)의 무이자 창업자금을 지원한다고 성시만보(城市晩報) 등 현지 매체들이 14일 전했다.
지원 대상은 18~45세의 옌볜 출신자 가운데 장기간 외지에서 유학, 취업, 창업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다.
1인당 대출 금액은 5만 위안(820만 원)이고 사업 아이템과 전망이 좋은 경우 최고 10만 위안(1천64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공청단 옌볜주위 관계자는 "옌볜은 외지로 노무를 떠난 청년층이 많은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적지 않은 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창업하고 있다"면서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귀향 창업'의 양호한 분위기를 만들고 자금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선족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옌볜주는 청년 인재 유출이 인구 노령화와 함께 심각한 사회 문제로 꼽히고 있다.
청년층이 한국과 일본 등지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외지의 명문대에 진학한 우수한 옌볜 학생 대부분이 졸업한 뒤 귀향하지 않고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톈진(天津), 칭다오(靑島) 등 경제가 발달한 대도시에 정착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당국의 조사 결과 옌볜에 호적을 둔 대학생 가운데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대학을 졸업한 3만 5천명의 25%인 8천700명만이 옌볜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옌볜주 인구는 총 227만 7천 명이며, 이 가운데 조선족은 79만 9천 명으로 인구 비율이 35.1%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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