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설명회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다롄지회(지회장 김강)가 19일부터 이 호텔에서 개최하는 '월드옥타 중국 경제인대회'의 별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중국 조선족 경제인들의 모임에 북한이 투자 유치를 위해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베이징·광저우·선양·옌지·선전·난징·옌타이·상하이·톈진 등지에서 활약하는 조선족 경제인과 미국·호주·캐나다·일본·뉴질랜드 등지의 월드옥타 회원들이 대거 참가한다.
특히 이성국 중국 이조그룹 회장, 엄광철 중국 선성투자그룹 사장, 한연옥 단둥 지회 회원 등 30여 명의 조선족 대북 사업가와 북한 진출을 계획하는 기업인들이 참가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전망이 크다.
이번 설명회를 원산개발총회사가 주도하고 있어 기업인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6월 원산-금강산 지역을 국제관광지대로 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의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회 정령을 발표했다. 이 일대는 북한이 "조선 동해의 진주"라고 부르며 한반도 최고의 절경으로 꼽는 곳이다.
북한은 경제개발구법과 외국투자 관련 법규 등을 적용해 이 지역을 국제 관광지로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이번에 대북 사업 경험이 있고, 말이 통하는 조선족 기업인들에게 손을 내민 것이라고 풀이된다.
이번 설명회는 월드옥타 다롄지회와 30여 명의 조선족 대북 기업인이 주선해 마련됐다.
대회 명예회장을 맡은 엄광철 사장은 "이번 행사는 중국 주류사회에서 조선족 기업인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동시에 대북 사업에도 이바지하고자 처음으로 자리를 만들었다"며 "원산 개발에 관심 있는 조선족 기업인이 많아 이번 설명회가 원산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남북 경제 교류 촉진에도 이번 행사가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우재 회장은 "전 세계 68개국 130개 지회를 둔 월드옥타는 중국 지회를 중심으로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는 재외동포 단체가 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교류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월드옥타는 지난 5월 회원 21명이 꼬여 버린 남북관계를 풀겠다며 개성공단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 설명회까지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4년 10월에는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회원 164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양무역상담회를 열기도 했다.
김 회장은 "제3세계에 사는 재외동포가 통일의 물꼬를 열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월드옥타가 그런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민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시안게임에 북한 응원단이 오겠다고 하다가 불참해 분위기가 가라앉긴 했지만 조선족 기업인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한 이번 설명회가 경색된 남북관계를 조금이나마 푸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김성학 수석부회장, 이영현·서진형·천용수 명예회장, 정영수 CJ집단 총고문,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월드옥타 중국경제인대회는 환영 만찬, 개회식, 경제포럼, 한·중 FTA 전문가 강연, 골프대회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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