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북한의 외국인 여행객 입국 금지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북한 관광상품을 주로 판매해온 중국 지린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의 여행사들이 백두산 관광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27일 옌볜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현재까지 1개월 이상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평양, 금강산, 북한 국경도시 관광코스를 운영해온 옌볜과 랴오닝성 단둥(丹東) 등 북·중 접경지역의 중국 여행사들은 관광 대기자들에게 취소를 통보하고 예약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옌볜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아직 북한 측에서 언제쯤 관광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 관광 수요를 흡수하고 매출 감소를 최소화할 대안으로 백두산 관광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옌볜지역 관광업계는 백두산 관광업체인 창바이산(長白山)관광과 손잡고 지난 15일부터 옌볜주 주도 옌지(延吉)에서 매일 출발해 당일 도착하는 백두산 관광 직행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백두산을 관리하는 지방정부도 지린성 주민에게 내년 4월까지 백두산 관광지 입장료를 면제하는 등 관련 업계를 지원하고 나섰다.
또 백두산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2015 중국 백두산 국제 눈축제'를 열고 세계의 유명 눈 조각팀들을 초청, 눈 조각 창작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기로 했다.
지난 2005년 연인원 35만 명에 불과했던 백두산의 중국지역 관광객 수는 백두산에 국내선 공항과 대규모 리조트 등 관광·교통인프라가 대거 확충된데 힘입어 2011년 140만명, 2012년 167만명, 지난해 157만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현지 관광업계는 올해 백두산의 중국지역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5%가량 증가해 사상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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