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 북한이 국경을 맞댄 두만강 하구 지역에서 중·러 간 육로국경을 통한 관광이 최근에 활기를 띠고 있다.
31일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두만강 하구의 중국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시에서 육로국경을 통해 러시아 극동 연해주 일대를 여행한 중국인은 지난해 연인원 15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이 훈춘-하산 루트로 옌볜을 방문한 러시아인도 연인원 14만7천명을 기록해 양국을 왕래하는 관광객과 상인이 매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훈춘을 비롯한 옌볜 지역 관광·무역업계는 정세 변화에 따라 변동 폭이 큰 북한과의 사업보다는 러시아와의 거래를 계속 확대하는 추세다.
북한이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한 외국인 관광객 입국 불허 조치를 이달 들어 해제한 가운데 중국 당국은 북한, 러시아와 손잡고 두만강 하구에 '초국경 국제관광구역'을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훈춘시 팡촨(防川) 일대를 중심으로, 인접한 북한 나선특별시 두만강동과 러시아 연해주 하산구가 각각 10㎢의 토지를 합작구에 편입시켜 3국이 공동으로 관광·레저·오락시설을 건설·관리하는 내용이다.
중국 지린성은 올해 정식 사업계획을 마련한 뒤 현재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북한, 러시아 측과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두만강 하구와 인접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초국경 관광구역이 이른 시일 안에 조성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 사업을 통해 3국 접경 지역에 상당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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