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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브랜드 내세웠더니 되더라구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5월13일 08시16분    조회: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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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고작 38세이지만 박은희씨의 창업력사는 길다. 말투는 조근조근하지만 그녀와 마주하면 대뜸 넘쳐나는 에너지를 느낄수 있다.

위생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사로 일하던 그녀가 2004년 처음 창업에 도전한것은 약방이였다. 그 후에 김밥집, 와인바 등등 박은희씨가 운영한 가게만 10곳이 넘는다.

주변인들은 그녀가 창업에 있어 타고난 판단력을 가졌다고 한다. 보기에는 엉뚱한 곳이지만 그녀가 가게를 앉히기만 하면 모두가 안될거라 한 예측을 깨고 대박을 터뜨린다는것이다.

이에 박은희씨는 웃으면서 도리머리를 젓는다.

“지금껏 잘 된 가게도 있고 그렇지 못한 가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패하더라도 저는 많은걸 얻군 했지요.”

제한된 정력을 가족에게 할애하기 위해 그녀는 자신이 기획을 책임지고 시간과 기술을 낼수 있는 심경자, 오수화 등과 함께 손잡고 자그마한 가게를 운영하기로 했다.

2013년 6월 연길시 국제무역청사 동쪽에 자그마한 “오두막 막걸리”가 섰다. 그 누구도 그 90여평방메터가 되는 가게가 오늘의 방대한 “오두막”대오를 형성하리라고 생각지 못했다.

주인장은 고객의 심리를 읽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고객들도 자신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잘 모를때가 많다. 그저 막연히 어떤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뿐이다. 그래서 고객의 심리를 읽는다는것은 엄청 어려운 일이다.

“우리의 주고객층인 젊은이들이 외롭게 자랐다는것을 념두에 두고 반오픈식의 테이블을 만들었구요, 집처럼 오붓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원목 특유의 주황빛이 감도는 가게 내부는 아늑함을 선사한다. 열린듯 막힌듯한 공간에서 젊은이들은 통나무를 반으로 잘라 만든 밥상을 마주하고 휴식의 한때를 즐긴다. 박은희씨는 자신이 먼저 고객이 되여 사소한 부분까지 체크한다. 그랬기때문에 의자에 열선을 늘여 겨울에 따뜻한 자리를 마련할수 있었고 목탄불을 나를 때는 안전을 고려해 철가방을 씌워서 나르게 하는 세밀함도 보였다.

“오두막 막걸리”의 “번창”을 두고 박은희씨는 우리의 전통 민속문화를 간직한 향토음식인 막걸리를 내세운것을 비결로 꼽았다. 막걸리는 아미노산과 유산균이 풍부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아 최근 한국, 일본에서 재조명받고있는 추세이다.

현재 북경, 상해, 청도, 장춘 등 전국 방방곡곡에 자리잡은 “오두막 막걸리”는 약 서른집, 처음에는 조선족이 주고객군이였지만 차츰 한족을 비롯한 기타 민족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했다. 연변에서 유일하게 QS마크를 획득한 오두막 막걸리는 옥수수막걸리, 블루베리 막걸리, 복분자 막걸리, 과일막걸리 등 다양한 맛이 있다. 우리 민족의 우수한 품종의 술을 널리 알렸다는 점이 박은희씨는 은근 뿌듯한 모양이다.

한순간의 방심으로도 무너질수 있는것이 치렬한 음식업계다. 박은희씨는 본 고장의 민족음식업체들은 경쟁자가 아니라 동업자가 돼서 외지 브랜드 음식기업들의 충격을 막아내야 할뿐만아니라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전통요소들을 내세워 외지진출도 적극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희씨는 가게 규모가 커질수록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녀는 지금도 전국 각지와 한국을 비롯한 외국에서 맛집을 찾아다니며 눈에 띄는 인테리어나 맛메뉴가 있으면 사진찍어 자료를 남긴다. 그녀의 남다른 눈썰미로 차곡차곡 모아진 자료는 나중에 두번째, 세번째 오두막 신화를 낳을것이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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