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동포 집단거주지인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가 한·중 국제합작시범구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사진은 연변주 주도인 옌지(延吉) 시가지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중국 내 조선족 집단거주지역인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가 한·중 국제합작시범구 유치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8일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 따르면 중국 중앙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조성할 예정인 한·중 국제합작시범구를 유치하기 위해 '투먼장(圖們江)국제합작전략대화(2016)'을 개최하는 등 유치활동의 시동을 걸었다.
연변주는 지난 6일 열린 투먼장국제합작전략대화를 통해 한국, 중국, 러시아, 몽골 등 4개국 정부·학술계 대표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두만강지역에서 심도있는 협력에 의견일치를 봤다고 설명했다.
왕징여우(王景友) 지린성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판공실 주임은 "중한FTA 발효로 중국의 두번째로 큰 무역파트너인 한국과의 협력공간이 확대됐다"며 "지린성은 한국과 교통·인문지리상 이점을 지닌 연변주에 시범구를 설립코자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왕 주임은 특히 지린성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626개에 달하는 등 합작시범구 설립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했다"면서 "시범구를 유치해 첨단제조, IT, 생물의약 등 10대 산업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린성 정부는 연변주-한국 간 교통 편리성과 더불어 연변 조선족과 한국인이 언어, 정서면에서 접근하는 점을 강조해 합작시범구 유치의 당위성을 중앙정부에 알릴 계획이다. 또 연변에 국제합작시범구를 조성하면 러시아, 몽골 등 주변국과 광범위한 협력사업이 강화돼 동북3성 발전을 촉진할 것임을 강조할 방침이다.
신봉섭 주 선양(瀋陽) 한국총영사는 "작년 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지난 5월 경제장관회의를 통해 연계협력사업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단계"라며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 '일대일로' 연계과정에서 길목의 지린성·연변주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중 합작시범구는 지난 4월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이 발표한 '동북지방 등 옛 공업기지 전면진흥에 관한 약간의 의견' 문건에서 양국 간 경협 확대를 위해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대상지를 물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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