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서울=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문관현 기자 = 북한 나선시와 중국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琿春),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국제 관광노선이 내달 개통된다.
이들 3개 도시를 연결하는 관광노선 개통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를 우회해 중국, 러시아와의 관광분야 합작을 통한 경협에 나선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특히 북한은 새 관광노선에 만경봉호를 투입키로 하는 등 중국·러시아와의 관광 협력에 의욕을 드러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의에서 훈춘시 여유(旅遊·관광)국, 러시아 민영기업, 북한 나선시 관광국은 여객선과 차량으로 훈춘~나선~블라디보스토크를 연계하는 관광노선 운영을 합의했다.
북중접경 관측통은 "이번 합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국면에서 중국, 러시아가 제재 영향을 받지 않는 관광분야를 통해 북한과 협력하는 구도"라며 "북중 양국의 관광합작에 러시아가 가세해 북중러 협력의 새 모델이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훈춘시는 오는 24일까지 새 노선에 투입할 여객선 안전성 검증을 완료하고 내달 10일 전까지 시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광노선은 시운영을 거쳐 매달 10차례 정도 시행된다. 동북3성 등지에서 모집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훈춘 취안허(圈河)통상구를 거쳐 육로로 나진항까지 이동하고 8시간의 운항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다.
현지 관광을 마친 관광객들은 다음날 새벽 나진항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 항로에는 북한 여객선 만경봉호가 투입된다. 이 배는 길이 102m, 폭 14m, 3천500t 규모로 승객 200명과 1천50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고 선내에 식당, 바, 공연장 등을 갖췄다.
1971년 8월 취항한 만경봉호는 북한 원산과 일본 니가타(新潟)를 오가며 한때 재일교포 북송의 대명사였다. 2006년 북한의 제1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일본 정부는 대북제재 차원에서 만경봉호의 자국 입항을 금지했다.
훈춘시는 "육상·해상 관광노선 운영이 궤도에 오르면 3자간 개발을 통한 쌍방향 동시관광노선 운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접경지역 소식통은 "새 관광노선 개발은 관광 성수기를 맞아 시행되는 측면도 있지만 북·중·러 3국이 대북제재를 피해 협력을 강화하는 통합적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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