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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은 지금(6)]‘주방장' 촌서기, 고목에 꽃을 피운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6월20일 14시38분    조회: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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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40주년 기념 특별기획―‘내 고향은 지금’ [서란편―신광촌]

정기성 서기가 신광촌 상황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마을에 젊은 촌서기가 오니 고목에도 꽃이 핀다오!"

서란시 평안진 신광촌로인협회 회원들은 생기가 넘치는 활동실을 두고 자랑이다. 

마을에 남은 촌민 25명중 유일하게 60세 이하인 42세 주인공이 바로 올해 2월에 신광촌당지부 서기직을 맡은 정기성씨이다.

신광촌로인협회 활동실은 촌민위원회 사무실에 있었다. 푸른색 기와에 단층짜리 하얀색 건물이였는데 아담하고 산뜻해보였다. 집안은 시설들이 허술해보였는데 사무실, 활동실, 주방 등을 새로 정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70대로 보이는 한 로인이 하던 일을 멈추고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책상 우에는 자료들이 가득 쌓여있다. 알고 보니 촌로인협회 전영계 회장이였다. 할 일은 많은데 일손이 엄청 딸리는 모양이다. 상급의 요구 대로 여러가지 자료를 하나하나 타자해서 정리해야 하지만 모두 60세 이상의 로인들이여서 컴퓨터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이 임무도 유일하게 타자를 하는 젊은 촌서기 몫이다.

“20년전만 해도 1,000여명 촌민들로 흥성했던 신광촌은 지금 로인들만 24명 남았어요. 하루하루 그냥 산답시고 건성건성 세월을 보내다가 젊은 서기가 내려온 다음부터는 마을에 화기가 돌고 사는 재미가 생겼어요.”라며 전회장은 우리를 활동실로 안내한다.

활동실에는 문학, 건강, 력사 관련 도서들이 정연하게 진렬되여있었는데 도합 2,000여부가 되였다. 일부는 정부에서 정기적으로 농가서옥으로 보내준 것이라고 한다.

아담하고 산뜻한 평안진 신광촌민위원회 정원

로인들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활동실에 모여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점심식사를 한 후엔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우선 30분 동안은 68세 되는 로인이 구독하는 정치시사, 건강 관련 학습을 한다.

학습이 끝나면 할머니들은 비디오를 켜놓고 건신무를 배우기도 하고 민족춤을 배우기도 한다. 할아버지들은 활동실에서 탁구를 치거나 뒤마당에서 게이트볼을 친다. 실력이 늘어 올해 5월엔 전 서란시조선족로인협회에서 조직한 게이트볼시합에서 3등을 했다고 한다.

로인들이 제일 기다리는 시간이 점심시간이라고 한다. 특별한 향수를 누리는 시간이다. 아침에 활동실에 나올 때면 할머니들은 여러가지 남새를 사들고 와서는 주방에 갖다놓는다. 활동이 거의 끝날 무렵이면 주방에서 구수한 밥냄새와 료리냄새가 솔솔 풍겨나온다.

놀라운 것은 그 주방장이 바로 정기성 서기라는 점이다. 신나게 활동을 마무리한 후 배가 촐촐한 김에 촌서기가 직접 만들어올린 음식은 별맛이란다.

정서기는 “주방장이 되여 어르신들에게 음식 한상 갖춰드리니 특별히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느껴졌어요. 어르신님들이 즐거워하시는 일이라면 앞으로도 쭉 계속 만들어가야죠.” 하고 웃으며 말한다.

신광촌로인협회 전영계 회장이 도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정기성씨는 2007년말에 한국에 나가 일하다가 2012년에 귀국했다. 5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그는 그동안 번 돈을 밑천으로 서란시내에서 식당을 운영했다. 워낙 착하고 부지런한 성미라 식당도 잘되여갔다. 하지만 조직의 수요로 고향마을의 치보주임으로 임명되였다가 올해 2월에 촌서기로 부임하면서 부득불 식당문을 닫게 되였다.

정서기는 이렇게 ‘대가정’ 의 호주인 동시에 단란한 소가정의 호주다. 서란시조선족실험소학교 교원인 안해, 조선족중학교 초중 2학년에 다니는 딸애와 2살짜리 귀여운 아들애가 있는 단란한 가정의 기둥이다. 서란시에 집이 있기에 정서기는 매일 아침 일찍 자가용을 몰고 서광촌으로 출근해야 한다.

“신광촌은 어릴 때부터 자란 때묻은 고향이라서 살다 보니 인차 정이 들고 재미가 있어요. 도시에서 살기보다는 농촌에서 니것내것 없이 살아가는 순수한 농민들이 좋아요. 농사를 지으면서 고향에서 살면 수입도 보장되고 가족도 지키고… 돈을 조금만 아껴쓰면 스트레스 받으면서 한국에 가서 버는 것보다 낫다고 봐요.” 라고 말하는 정서기는 이제 언젠가 고향에 돌아와 함께 살아갈 고향사람들을 기다리며 고향마을을 지키고 건설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길림신문 신정자 정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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