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40주년 기념 특별기획―‘내 고향은 지금(1)’ [서란편―신광촌]
신광촌 량씨네 모자가 생활하고 있는 집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다더니…”
서란시 평안진 신광촌은 2014년-2016년 빈곤에서 벗어난 가정이 9가구(27명)이다.
올해는 또 3가구(5명)가 빈곤모자를 벗게 된다 한다. 그중 5보호 가정이 2가구이고 기초생활수급 가정이 1가구이다. 이 가정들까지 해탈되면 신광촌은 정부에서 하달한 빈곤부축 임무를 완성하게 된다.
기자 일행은 신광촌당지부 정기성 서기의 안내하에 올해 빈곤에서 벗어나게 될 기초생활수급 가정인 량씨네 집을 찾아갔다.
한 50대 녀인이 집 문 앞에 심은 파밭에 쪼크리고 앉아 풀을 뽑고 있었다. 정서기가 다가가서 손님이 왔다고 하자 량씨는 지팽이를 짚고 야위고 가냘픈 몸을 겨우 일으키더니 비칠거리며 천천히 밭에서 걸어나왔다. 자칫하면 넘어질 것만 같았다.
기자는 조심조심 부축하여 량씨를 문 앞의 쪽걸상에 앉히고 가정상황을 알아보았다.
워낙 온몸에 콩알만한 종류가 가득 난 데다 몇년전 페암으로 수술까지 받고 나서 후유증으로 앓고 있다고 량씨는 힘 빠진 소리로 겨우 말하는 것이였다.
“파밭도 녀동생이 가꿔놓고 갔어요. 집에 아들 하나 뿐인데 어렸을 때 머리를 크게 앓아서 아무 일도 못해요. 그저 집에서 밥과 빨래를 할 정도예요.” 량씨는 문 앞에 서있는 아들을 가리켰다. 나이에 비해 작은 체구인 아들은 초점없는 눈으로 퀭하니 우리 쪽을 보고만 있었다.
량씨를 부축해서 집안에 들어가 보는 순간 코마루가 찡 저려왔다. 부뚜막 앞에는 땔나무 삼아 장만한 벼짚이 가득 쌓여있었고 거멓게 그을은 벽에는 거미줄이 얼기설기 널부러져있었다. 유리로 대충 가리운 식장 안에는 식기가 고작 몇개 밖에 없었다.
량씨네 가정상황을 취재하고 있는 장면
쌀은 어떻게 구하고 뭘 먹고 어떻게 사는지? 알아보니 다행히 5.4무 되는 토지라도 있어 이웃집 한족 촌민에게 양도하여 양도비를 쌀로 받아 식량을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 “한족집에서 많이 도와줘요. 땅이 너무 적어서 땅값을 얼마 받지 못하는데 값을 많이 쳐주고 쌀도 더 줘요.” 량씨는 착한 한족 부부를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가정생활이 어려운 참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정서기는 혀를 끌끌 차며 한숨을 쉬였다.
건강, 살림, 안전 뭐나 마음이 놓이지 않아 짬만 있으면 방문해서 급시우가 되여주는 젊은 서기가 있고 이웃집 착한 한족이 돕고 있어서 다행이였다.
아들을 보고 어머니를 잘 돌봐드리고 안전에 꼭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하면서 집문을 나서는 기자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였다.
‘쥐 구멍에도 볕 들 날이 있다’며 정기성 서기는 “촌에서는 생활이 어려운 가정을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금붕합작사’의 주식에 가입하고 또 정부 투자로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면서 빈곤호 부축에 여러가지 근본적 해결책을 대고 있다.”고 소개한다.
신광촌 전회계의 소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금붕합작사’ 의 주식배당금을 2016년의 빈곤해탈가정과 올해에 남은 빈곤호 3가구까지 총 6가구에게 1년에 가구당 500원을 풍겼다. 올해는 촌에서 좀더 투자하였기에 이 빈곤호들이 지난해보다 좀더 많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란다. 한편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해 올린 수입으로는 토지 주인들의 지난해와 올해 2년 동안 토지세를 해결했기에 이 가정들의 부담을 덜었다. “이 두가지 수혜자에 물론 량씨네도 포함된다”고 소개한다.
길림신문 신정자 정현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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