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40주년 기념 특별기획―‘내 고향은 지금(1)’ [서란편―신광촌]
문 닫은 평안진조선족중심소학교 교정에는 무성한 풀들만...
개혁개방 이후 연해도시와 외국으로 인구가 대거 이동하면서 서란시 지역 농촌 조선족학교들도 학생 원천 고갈로 하나하나 페교되는 진통을 겪게 되였다.
기자 일행은 서란시 평안진 신광촌 정기성 서기의 안내하에 지난해 3월에 학생이 단 2명만 남게 되여 페교되였다는 서란시 평안진조선족중심소학교를 찾아갔다.
멀리서도 교문 우에 새겨진‘평안진조선족중심소학교’라는 글발이 한눈에 안겨왔다.
가까이에 가서 한자로 “학습을 잘하여 나날이 향상하자”라고 쓴 철대문을 밀어보니 안으로 큼직한 자물쇠가 꾹 잠겨져있었다.
어김없이 찾아온 계절로 무성하게 자란 운동장의 파란 풀들이 색바랜 단층짜리 학교를 지키고 있었다. 학교 건물이라도 볼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되였다.
“올해에 학교 건물을 허물고 다시 새로 짓긴 하나 한족학교에서 이사온답니다”라고 정서기가 말했다. 학교 건물마저 영영 종적을 감추게 된다니 저도 몰래 가슴이 뭉클해나며 눈물이 났다.
우리는 또 25년전에 페교된 신광촌조선족소학교로 발길을 옮겼다.
2층짜리 학교 건물은 그대로 있었으나 학교 안에 들어가보니 교실은 로동자들의 숙소로 된 터라 빨래랑 널려있었다. 그나마 학교 건물이라도 남아있어 위안이 갔다.
알아본 데 의하면 2001년 8월부터 2011년까지 10년 사이에 서란시조선족제1소학교(원 자경조선족소학교)부터 금마향조선족중심소학교, 서교향조선족중심학교, 신안향조선족소학교, 소성진조선족소학교, 수곡류진조선족소학교가 순차로 하나하나 페교되였다.
2014년까지만도 20명의 학생수로 겨우 유지해가던 평안진조선족중심학교마저 지난해에 페교되는 바람에 현재 서란지역의 조선족 애들은 유일하게 남아있는 서란시조선족실험소학교에 다니고 있다.
현재 서란시조선족실험소학교에는 학생이 총 137명, 조선족중학교에는 총 126명이 공부하고 있다. 서란시의 남은 두 조선족학교라도 굳건히 계속 지켜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나, 둘 무너지는 조선족학교는 우리 민족의 맥을 잇고 민족전통문화를 이어가는 데 거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현실을 정시하고 모두가 우리 민족학교를 아끼고 사랑하는 데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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