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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6] 반세기 넘게 거주 조선족 장상국 교수가 보는 상하이 변화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7월4일 10시55분    조회: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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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혁개방후 상하이 사람들이 많이 달라졌어요" 

  (흑룡강신문=하얼빈) 18세의 어린나이에 헐헐 단신으로 낯설고 물선 대도시 상하이에 진출해 장장 55년간 상하이에 거주한 상하이해양대학 조선족 장상국 교수(71. 사진)는 "개혁개방후 상하이 사람들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지린성 반석시 출신인 장교수는 반석시에서 조선족 학교를 다니다 따롄으로 이주, 1964년 따롄에서 상하이해양대학 전신인 상하이수산학원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후 본교에 남아 교편을 잡게 되었으며 1987년 영국 cranfield대학교 석사를 졸업했다. 상하이해양대학 경제관리학과 박사생 지도교수, 학과장을 거쳐 정식퇴직했다.

   

 

▲사진= 장상국 교수 부부가 컴퓨터에 들어 있는 자료들을 보며 다정다감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수봉 기자

   

  1996년부터 1년간 한국여수대학에서 객원교수로 활약했었다.장 교수의 가교 역할로 상하이시와 한국 부산시의 수산업계가 밀접한 업무관계를 맺게 되었다. 그 공헌을 인정받아 2004년 장 교수는 한국 부산시장으로부터 영예증서를 받았다.

  장 교수의 회고에 따르면 50년대 제1진(第一批)으로 10여명이 상하이시정부기관으로 발령 받아 왔다. 제2진으로 베이징에서 명문대학을 졸업한 조선족 대학생들이 상하이에 있는 연구기관에 배치 받아 왔다고 한다. 장 교수가 상하이에 남아 교편을 잡으면서 상하이에 진출한 제3진 조선족이 됐다고 한다.

  "제가 대학에 입학하던 첫해 설에 상하이민위에서 소수민족 학생들을 불러 설을 함께 쇠였는데 한 30명이 됐어요. 그때 조선족으로는 제 혼자였어요. 그 이듬해 다른 학교에서 조선족학생이 한명 왔어요. 그래서 이듬해에는 조선족학생이 2명이 됐어요.그후에는 문화대혁이 나서 모임이 없었어요"

   

 

▲사진= 지난 5월초에 찍은 상하이 룽바이의 한거리. 조선족이 많이 집거한 지역으로서 코리아타운으로 불리운다. /이수봉 기자

  

  그러면서 장 교수는 "상하이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는 제일 높은 고층건물이 난징루에 있는 24층 국제호텔이였어요. 지금은 100여층 넘는 건물이 많지요. 그리고 상하이를 유유히 흐르는 황포강에서 수영도 했어요. 그때는 배가 적었어요. 지금은 배가 많아 수영을 못해요"라고 덧붙였다.

  대학교 학제가 5년인데 문화대혁명 때문에 1년후 졸업하게 되여 대학을 6년 다녔다. 대학공부를 할 때 방학간에 집에 딱 한번 다녀왔다고 한다. 그것도 배를 48시간씩 타고 다녔는데 5등급 배이고 짐을 싣고 다니는 배여서 속도가 아주 느렸다고 한다.

  1978년 개혁개방후 다른 상품보다 수산물가격을 제일 먼저 시장수요에 따라 결정했다. 따라서 원양어업이 제일 먼저 국문을 나서 국제경쟁에 뛰여들었다. 어업은 계획경제로부터 해탈돼 사회주의 시장경제로 넘어갔으며 개혁개방의 혜택을 보기 시작했다.개혁개방이 깊이 있게 추진 되면서 어민들의 소득이 눈에 띄게 올랐으며 시민들이 ‘바다 고기를 먹기 어려운 문제’를 다소 해결했다. 어업경영 메카니즘이 바뀌면서 이 분야의 이론연구가 필요했고 어업경영관리 인재가 많이 수요되었다. 이 과정에 상하이해양대학의 어업경제 및 관리학과의 교수들이 큰 공헌을 했다. 장상국 교수가 바로 그런 사람들중의 한 사람이다.

   

 

▲사진= 장 교수 부인이 두 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뒷에 보이는 배경이 한창 건설 중인 동방명주 탑이다. /자료사진

  

  개혁개방후 상하이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고 묻자 장 교수는 이렇게 회고했다.

  "첫째는 기초건설 입니다. 둘째는 관념개방 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달라졌어요. 처음 상하이에 왔을 때 상하이 사람들이 외지인을 배척했어요. 차를 타거나 물건을 구매할 때 중국어 성조가 상하이 사람들과 많이 틀려 이상한 눈길로 보았어요. 상하이 사람이 아니라고. 그런데 개혁개방후 외지에서 오는 사람이 많아지고 외국인도 많이 오고 하니깐 자연히 마음이 오픈되고 달라졌어요 "

  그러면서 장 교수는 한가지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당시 소개로 지금의 부인과 첫 선을 보았는데 조선족이라고 말하니 어안이 벙벙해 하더라고 한다. 상하이 ‘토배기’인 장 교수 부인의 설명을 들어보았다.

  "조선족에 대해 전혀 몰랐어요. 그래서 아마 첫 만남으로 끝날거라고 생각했어요. 집에 가서 아버지한테 얘기하니 그런 민족이 있다고 했어요. 아버지는 교통은행 직원이었어요. 그래서 학식이 좀 있었어요. 아버지 설명을 듣고 마음이 많이 후련했어요.당연히 두번째 만남이 이어졌지요. 키가 커서 당시 이 사람이 멋 있었어요”

    

 

▲사진= 지린성 반석현 명성향 사진관에서 찍은 가족사진이다.부모님과 형님, 누나,여동생, 그리고 장 교수(뒷줄 가운데). 당시 형님은 ‘다롄해군함정지위학원’학생이었다. 80년대 중반부터 여순해군기지 부사령원이었다. /자료사진

   

  부인의 얘기에 장 교수가 한수 더 떴다.

  “지금도 멋 있지요”

  장 교수 노부부의 얘기를 들으며 행복이란 별거 아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1974년 결혼했는데 한족은 한달에 쌀을 한근씩 배급 주고 조선족은 5근씩 배급을 주었는데 그래서 아주 행복감을 느꼈다고 한다.

  장 교수는 “1970년에 봉급을 48.5위안 받았는데 80년에 55.5위안, 85년에 62.5위안, 영국서 귀국하던 이듬해인 88년에 955위안, 2001년 3000위안, 지금은 1만위안을 받는다”며 “봉급의 변화를 통해 개혁개방의 혜택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집거주 조건도 많이 개선됐다고 자랑했다.학교에서 준 작은 집에서 살았는데 2001년 125제곱미터 아파트를 구매해 입주했고 2007년에 또 아파트 한채를 구매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1964년 상하이에 왔을 때 조선의 조교학교가 있었다고 한다. 인성소학교라고 했는데 1917년 개교했다고 한다. 서울 88올림픽때부터 한국인들이 베이징을 거쳐 상하이로 오기시작했다고 한다. 1990년 베이징아시아운동회때 한국인들이 상하이로 많이 왔고 여행사들이 통역을 많이 구했다고 한다.상하이 사람들이 좀씩 달라진데는 외국인들의 역할도 크다고 장 교수는 말했다.

  /흑룡강신문 특별취재팀 이수봉기자, 박형군 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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