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훈춘시세기광장은 이른 저녁부터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광장에 설치된 80개 미식 부스마다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고 중국, 로씨야, 조선, 한국, 일본 몽골 등 6개 나라의 200여종 특색 음식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광장 메인무대 주변에 설치된 화려한 조명과 각 나라의 특색 문예공연으로 현장의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으며 관중들이 어깨가 절로 들썩이게 했다.
박수와 환호소리가 끊임없이 귀가에 울려퍼졌던 ‘2018 동북아 문화관광 미식축제’현장, ‘삼강명성에서 만나 6개 나라가 함께 하는 성대한 연회를 즐기자’라는 주제가 확연히 드러났다.
훈춘의 지리적 우세를 살려 다원화된 음식문화를 융합시키고 관광, 문화와 미식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동북아 특색 관광브랜드를 힘써 구축함으로써 훈춘의 지명도를 높이는 것을 취지로 길림성관광발전위원회와 훈춘시인민정부에서 련속 2년째 주최하고 있는 미식축제는 여러 나라의 색다른 특색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여전히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또한 ‘건강, 록색, 환경보호’의 리념으로 개최된 미식축제는 시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맘껏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었다.
“안해 따라 처음으로 훈춘 미식축제에 참여했는데 음식 종류가 너무 많아 어느 것부터 먹을지가 고민입니다. 우선 중국 lPA맥주로 첫 스타트를 떼보았는데 시원하고 맛이 참 좋습니다.” 카나다 청년 데리(28세)씨는 신기함과 흥분으로 가득찬 목소리로 미식축제 현장에서의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무엇보다 카나다와는 전혀 다른 훈춘의 이색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추억과 기억에 남는 관광이 될 것 같다며 긍정의 태도를 내비쳤다.
길이 30센치메터에 달하는 대만 치즈 감자튀김을 맛보기 위해 길게 줄지어선 사람들 사이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한 모자의 모습에 눈길이 갔다. 고향이 훈춘이라고 말하는 왕녀사(31세)도 처음으로 미식축제에 참여한 사람중 한명이다. 그녀는 “어린 아들에게 고향의 민족문화와 풍경을 느껴보게 하는 한편 연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참 좋은 기회인 것 같아 료원으로 돌아가는 일정도 늦추었다.”고 말했다.
각 나라별 음식 홍보관마다 축제를 즐기러 온 세계 각국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열기로 가득한 가운데 가장 높은 인기를 끌며 화제의 중심에 선 상가 앞에서 자연스레 발길이 멈췄다.
“우리는 훈춘시제1실험소학교 붉은넥타이애심바자회입니다. 미식축제를 찾아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입쌀만두, 찰떡, 김밥, 김치 등 우리 민족이 즐겨 먹는 음식메뉴들을 선보이며 전통복장을 곱게 차려입은 18명의 소학생이 지정된 부스 앞에서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고객맞이에 분주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그 모습이 기특하다며 칭찬을 거듭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미식축제에 참여한 정옥설(28세) 보도원 선생님 얼굴엔 뿌듯한 기색이 력력했다. 그녀는 “우리 아이들은 매년 가을 학교에서 펼치는 바자회 수입으로 빈곤학생 돕기에 적극 나섰습니다. 올해는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아이들의 높은 참여도로 미식축제에 참여하게 되였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아이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자기의 힘으로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다는 마음을 키우고 음식을 사고 파는 과정에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사교성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희망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에서 온 가랴, 비에라, 니나 등 6명 관광객은 이날 “어린이들의 모습이 너무 감명깊게 다가왔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그들의 행동이 너무 대견스러워 현장에서 로씨야 대표노래인 카츄사를 불러주기도 해 분위기를 한층 더 훈훈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훈춘은 너무 아름답고 깨끗한 도시인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나는 사람마다 반갑게 맞아주어 따뜻한 도시임을 느낍니다.”라고 훈춘의 이미지를 긍정해줬다.
축제 관계자는 “미식축제 행사는 동북아지역 각국의 관광, 문화 산업의 융합 발전을 촉진하고 훈춘의 동북아지역 관광목적지 도시 건설의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변일보/글·사진 민미령 황련화 최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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