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들이 새해에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메신저 서비스로 모은 가입자를 통해 기존 사업 영역의 틈새를 파고들어 새 비즈니스를 만들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기 때문. ‘카카오’ 및 네이버(035420)(639,000원 3,000 +0.47%) ‘라인’ 등은 국내외에서 빠르게 변하는 모바일 생태계에서 플랫폼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고민 중이다.
지난해 카카오택시로 O2O 서비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카카오(035720)(112,200원 100 -0.09%)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의미 있는 화두를 던지며 화제를 모았다. 상대적으로 값비쌌던 카카오게임 플랫폼 입점료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한 것.
예전에는 카카오 게임 플랫폼에 입점하려면 21%의 수수료를 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카카오의 광고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0%에서 21%까지 차등화된다. 특히 게임사들이 모바일 광고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광고 플랫폼을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형태로 제공하고, 이를 자사 게임에 설치한 파트너들과 광고 수익을 나눠 갖기로 했다. ‘카카오게임 AD+(애드플러스)’라는 것인데, 애드플러스 파트너에게는 차등화된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도 눈에 띤다.
카카오의 상생 전략은 모바일 게임 시장뿐만 아니라 기존 광고 시장에도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은 “지상파 방송에 지출되는 게임업계 광고비 지출이 2014년 241억원에서 2015년에는 740억원으로 늘어났으나 게임은 특성상 기존 게임 유저들에게 광고하는 게 효율이 더 높다“며 ”대형 게임사들이 지출했던 TV마케팅 비용을 최대한 다른 독립 개발사나 중견 개발사 매출로 돌리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카카오는 헤어숍, 대리운전 등 신규 서비스 출시도 연내 본격 선보여 국내 플랫폼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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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더 인기가 좋은 네이버 라인은 일본 1위를 바탕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점차 확대 중이다. 처음 서비스가 개시된 일본뿐만 아니라 태국과 대만에서 ‘글로벌 6억명 가입자’를 바탕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다.최근 네이버는 라인이 태국 현지에서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넘어섰다고 밝혔는데, 6월 태국에서 출시된 모바일 결제 서비스 ‘라인페이’가 출시 한 달 만에 100만계정을 돌파했고 현지 최대 유통기업 센트럴그룹과 제휴를 맺었다는 것. 네이버는 작년 국내 인터넷 기업으로는 최초로 연매출 3조원대를 돌파했는데 라인코퍼레이션의 급성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 라인의 작년 매출액은 약 1200억엔(1조2200억원)이었다.
태국에서 라인TV는 2월초 현재 72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유튜브와 경쟁하고 있으며 라인뮤직은 모바일 음악시장 초기인 태국 현지에서 다운로드수 500만건을 넘어선 상태다. 대만에서도 라인TV와 전자책 ‘라인망가’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내수, 라인은 해외로 집중한 결과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각사가 국내와 해외에서 모바일 결제 및 각종 오프라인 서비스와 연계하는 전략을 어떻게 실현할 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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