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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가 22일 전격 출시한 스마트 자전거 '치사이클 R1'을 두고, 샤오미 특유의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높다. 이 자전거는 1만9999위안(360만원)으로 샤오미 제품 중 가장 비싸다. 때문에 일반인이 아닌 일부 마니아층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
탄소섬유 적용 '가볍고 튼튼한' 자전거… "특유의 가성비 사라졌다" 비판도 높아
샤오미의 356만원(1만9999위안)짜리 자전거가 베일을 벗었다. 일부에서는 명품 자전거에 비해 샤오미 특유의 가성비가 있다는 지적이지만 또 한편에서는 이 가격대 자전거를 중국에서 누가 사느냐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2일 샤오미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전거 신제품 '치사이클(qicycle) R1'을 공개했다. 오는 5월10일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가는 이 자전거의 핵심은 '가볍지만 튼튼하다'는데 있다. 차체 프레임이 850g으로 총 무게가 7kg에 불과해 성인이 한 손으로 들 수 있다. 반면 프레임이나 바퀴에 탄소 섬유 기술을 적용해 어떤 자전거보다 강하다는 설명이다. 바퀴는 급정거시 230도 고열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들었다.
◇탄소섬유 기술, 가볍지만 튼튼한 자전거에 방점
일반 기어 변속기가 아니라 전자 변속 시스템을 도입해 탑승자의 조종이 한결 편리하다. 다른 샤오미 제품과 마찬가지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운행 거리는 물론 운행 궤도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매끄러운 체인으로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했다. 샤오미는 "베이징과 광저우, 상하이 등 중국 6개 도시에서 체험전을 시작하고 소비자 의견을 모아 최종적으로 출시 제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비싼 가격이다. 1대에 1만9999위안으로 지금까지 샤오미가 내놓은 제품 중 가장 비싸다. 때문에 샤오미가 최대 경쟁력인 '가성비'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당장 베이징만해도 산악 지형이 거의 없는데다 다른 대도시에서도 이 가격에 탄소 섬유 기술을 적용한 자전거가 팔리겠느냐는 의문도 많다. 레저용이 아닌 출퇴근용이라면 가능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중국 대도시에서 자전거 출퇴근은 기업의 샤워실 부족 등으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샤오미가 일반 고객이 아닌 자전거 마니아들을 주 고객으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마니아들의 폭발적 지지가 없는 한 치사이클 R1 매출은 이전 샤오미 제품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샤오미 특유의 가성비 없다" 정체성 의문 지적도
일부에서는 샤오미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애플이 스마트 자동차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샤오미는 자전거에 집중하느냐는 비아냥까지 들린다. 샤오미가 핸드폰 충전기와 공기청정기 같은 '대륙의 실수' 시리즈 흥행 이후 막다른 길에 몰렸다는 지적도 있다. 이번 자전거가 당초 계획보다 1년 3개월 이상 늦게 출시된 것이 단적인 예다.
반면 일부에서는 치사이클 R1이 명품 자전거 브랜드에 비하면 가성비가 충분하다는 반론도 있다. 현재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우디 스포츠 레이싱 바이크는 12만위안에 달하며, 푸마의 듀오 시티도 4만2700위안을 호가한다. 이런 명품 자전거에 비해 치사이클 R1은 절반 가격도 되지 않아 샤오미 특유의 가성비는 여전하다는 주장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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