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세계 최고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60)가 5일(현지시간) 세계 3위 부자이자 자선사업 파트너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85) 회장과의 우정을 회고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25년 전인 1991년 7월 버핏을 만난 이후 나와 아내 멜린다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돌이켰다.
게이츠에 따르면 25년 전 자유분방한 기술자였던 35세의 게이츠는 e메일조차 쓰지 않는 ‘오마하의 현인’ 버핏(당시 60세)을 좋아하지 않았다. 게이츠의 어머니 메리가 게이츠에게 버핏을 만나보라고 권하자 그는 "버핏은 종이 쪼가리(주식)나 사고 파는 사람"이라며 만남을 거부했다. 그러나 게이츠는 어머니의 성화에 마지못해 버핏을 찾아갔다.
첫 만남에서 게이츠는 버핏의 현명함과 겸손함에 깊은 존경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버핏은 25살이나 어린 게이츠를 격의 없이 대하면서 날카로운 질문으로 그를 감탄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은 초면부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며 우정을 키웠다. 이후 게이츠는 자신의 사무실 전화의 단축 번호 2번에 버핏의 전화번호를 저장해두고 수시로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다.
두 사람의 우정은 부호들의 자선사업 재단인 '기부 서약(Giving Pledge)' 설립으로 이어졌다. 게이츠와 버핏은 2010년 이 재단을 설립한 뒤 사후 자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한 사람들을 회원으로 받았다. 지금까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139명이 3650억 달러(426조원)를 기부하기로 서약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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