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1인 가구 시대의 단면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6월22일 07시52분    조회:157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자를수록 가치는 쑥쑥


수박 1통 1만8000원, 4등분하면 2만원
마트, 편의점서 조각 과일ㆍ채소 인기
진열대엔 신기한 모양의 단면 늘어나

자색 양배추의 단면. 1인 가구 시대 절단 또는 소량 포장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신기한 색상과 모양을 지닌 과일 채소의 단면들이 마트와 편의점, 동네슈퍼에서 쉽게 눈에 띈다.배추의 단면.무의 단면.단호박의 단면.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수박과 조각수박. 한 통에 13,900원짜리 수박을 4등분 한 가격은 각각 4,000원으로 자르기 전에 비해 15% 비싸지만 잘 팔린다. 단면이 늘어나면서 가치가 상승하는 현상은 1인 가구 시대의 한 단면이다.

“자를수록 가치는 올라갑니다”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원룸촌의 한 마트에서 점원이 수박 한 통을 4등분한 후 새 가격표를 붙였다. 잘린 수박 한 조각에 5,000원씩, 4조각을 사면 2만원이다. 원래의 수박 한 통 가격이 1만8,000원이므로 수박이 조각나면서 가격은 11% 비싸졌다. 그런데도 한 푼이 아쉬운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조각 수박이 인기다. 

점원은 “이 동네는 1인 가구가 많아서 수박을 통째로 사지 않는다. 이렇게 잘라서 팔아야 재고가 안 남고 이득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박을 사러 온 대학생 김수연(22)씨는 “한 통을 사면 더 저렴하겠지만 다 먹지도 못할뿐더러 쓰레기 처리 비용 등을 따져볼 때 혼자 사는 사람에겐 조각 수박이 훨씬 이익”이라고 말했다. 날카로운 칼질로 수박의 단면이 늘어날수록 그 가치가 올라가는 현상, 1인 가구 시대의 새로운 단면이다. 

수박뿐 아니라 조각 과일이나 조각 채소가 인기를 끌면서 신기한 모양의 단면들이 마트 여기저기에서 눈에 띈다. 반으로 잘린 배추의 단면은 판타지 속 거대한 숲 같고, 엄지 손가락만한 크기로 잘라 놓은 호박의 단면은 황무지를 드론으로 촬영해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보라색이 선명한 형이상학적 문양은 자색 양배추의 단면이다. 계란말이 용으로 잘게 잘라 포장한 양파와 당근, 한 컵에 담긴 파인애플, 사과, 키위도 저마다 개성 넘치는 민낯을 드러내고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양파잘게 잘라 계란말이 용으로 포장한 채소 제품.다양한 채소를 소량으로 포장한 제품도 인기다.서울 성동구 마장동의 한 슈퍼마켓에서 주인 이모씨가 양배추를 절단하고 있다.파프리카를 낱개 포장하는 이모씨.
잘라 팔고 낱개로 파는 동네슈퍼

성동구 마장동 대학가 인근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모(55)씨에게 과일과 채소를 자르고 포장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과 중 하나다. 가게 문을 열자마자 어린 아이 머리통만한 양배추를 2등분하고 수박은 4분의 1 크기로 잘라 랩을 씌운다. 바나나와 사과, 파프리카는 한 개씩 포장하는데, 이씨는 과일 채소 매상의 대부분을 조각이나 낱개 포장으로 올리고 있다. 주 고객은 역시 대학생을 비롯해 혼자 사는 젊은이들이다. 이씨는 “15년 전부터 자취생들을 위해 대파를 다듬고 잘라 팔기 시작했다”며 “최근엔 대학생뿐 아니라 혼자 사는 직장인까지 많아지면서 작은 포장 제품 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도 소형포장 인기

식구(食口) 수가 줄고 소비 패턴이 변함에 따라 대용량, 대형 포장, 다량 묶음 일색이던 대형마트에서도 자르거나 조금씩 담아 파는 과일 채소가 잘 팔린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꼭지부분을 손질한 바나나 2개를 묶은 '간식용 바나나’의 6월 18일까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6%나 증가했다. 양파, 마늘, 버섯을 소량으로 포장한 ‘하루 한끼’ 제품도 16.5% 늘었다. 파인애플, 사과, 키위 같은 과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소형 용기에 담은 이마트의 '간편 과일'의 경우 올해 들어 6월까지 판매된 양이 지난해에 비해 26.5% 증가했다. 수박을 700g 정도로 잘라 포장해 판매하는 ‘나 혼자 수박’도 인기다.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명으로 구성된 가구는 총 520만3000가구로 전체의 27.2%에 달한다. 2ㆍ3ㆍ4인 가구보다도 많다. 지난 1월 한국국토정보공사는 2030년엔 1인 가구 수가 전체의 33%인 724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 확고해져 가는 1인 가구 시대, 더욱 많고 다양한 단면들이 마트 진열대를 채워가고 있다.

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박서강기자 pindropper@hankookilbo.com 

박미소 인턴기자

오렌지수박

한국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62
  •   [뉴스데스크]◀ 앵커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요.  계산대가 없는, 그러니까 돈 내려고 줄을 서지 않아도 되는 신개념 매장을 내세웠습니다.  어떤 걸까요.  로스앤젤레스 이주훈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미국 연말연시 블랙프라이데이나 크리스마...
  • 2016-12-07
  •   12월 1일부터 동일인이 동일은행에서 단 하나의 Ⅰ류형 계좌밖에 개설 못해 11월 30일, 중국인민은행은 "개인은행계좌 분류관리제도 락착에 관한 중국인민은행의 통지"를 발포하여 계좌분류관리에 대해 진일보 보완하고 세부화했다. 사실상 그전에 발표한 "지불결산관...
  • 2016-12-01
  • 국세청 빅데이터로 본 생활밀접 업종 창업 트렌드 부동산 호황에 중개업소 늘고 대형마트에 밀려 식료품점 줄어 패스트푸드점은 서울 강남구 술집은 부천, 펜션은 제주 最多 누구든 창업(創業)하면 세무서에 가서 사업자로 등록해야 한다. 자연스레 국세청은 누가, 어느 지역에서, 어떤 업종으로 가게를 운영하는지를 망라한...
  • 2016-12-01
  • 연길랭면은 올해 9월 중국10대브랜드국수로 선정된데 이어 11월 18일, 북경에서 열린 제1회 중국브랜드광광음식(스낵) 맛대결에서도 브랜드로 선정되여 그 위상을 만방에 떨쳤다. 연길 금성복무청사랭면유한회사((대표 김련희)가 연길랭면의 대표기업으로 길림성대표기업으로 올해에 펼쳐진 두차례 맛대결에 참여했고 또 브...
  • 2016-11-18
  • 동대문 시장 상인들의 중국 진출을 살펴보자면 시기는 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개별적인 시장 탐색이 주를 이루던 90년대 중·후반을 1세대로 치면 2000년대 들어 20~30명이 군(群)을 이뤄 한국성(韓國城) 간판을 달고 동대문 패션상품을 판매한 시점은 2세대로 볼 수 있다. 말 통하는 조선족이 많아 비교적 한상...
  • 2016-11-16
  • ‘문화계 큰손’ 중국 자본의 그늘 올해 2∼4월 한국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모은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 한중 동시 방영을 위해 사전 제작된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기존에도 중국 자본의 유입이 활발했지만 ‘태양의 후예’가 성공한 후 전방위적으...
  • 2016-11-15
  • '말이 필요없는' 돈 되는 사업, 열광하는 사람들 요즘 이모티콘은 '패션' 같은 기능을 한다.  새로 나온 옷을 골라 사입듯 '신상' 이모티콘을 찾고, 자신의 개성을 잘 드러내 줄 만한 것을 사들인다. '소리없는 소통'의 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모바일 메신저에서 언어가 점...
  • 2016-11-14
  • 中 내수 폭발 광군제, 51초 매출 1700억원 돌파 광군제(光棍節)를 하루 앞둔 10일 밤 중국 선전에서 열린 갈라쇼에서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가운데)이 발언하는 모습. 이날 행사엔 배우 스칼릿 조핸슨(왼쪽)과 베컴 부부 등도 함께했다. [사진 AP=뉴시스]   중국의 내수가 폭발했다. 11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 2016-11-11
  • 중국 알리바바 광군제 할인행사(EPA=연합뉴스) 7분 지나자 1조7천억원 매출…모바일 판매 비중 80%대 알리바바 부회장 "中 소비자·투자자 없으면 美 대통령 곤란할 것"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11일 오전 0시(현지시간) 개시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
  • 2016-11-11
  • 중국 개별여행객 1인당 지출경비, 단체여행객보다 19.4% 많아 쇼핑시간과 선택의 자유가 있는 싼커, 백화점 주로 이용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한국을 찾은 중국인 개별여행객(싼커)이 늘면서 소비형태도 변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싼커의 1인당 지출경비는 2483달러로 단체여행객보다...
  • 2016-11-10
  • K-패션이 중국서 유행이지만 사그라든 일본 패션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대비책이 필요하다. 중국 3대 패션 도매시장인 항저우(杭州) 쓰지칭(四季)시장 안의 창칭 패션타운 1층에서 판매자들이 K-스타일 옷을 팔고 있다. [사진 최현주 기자] “라이야(오세요), 라이야~.” 지난달 22일 오전 6시에 찾은 중국 항...
  • 2016-10-31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News1 "11월말 새로운 주주이익 환원정책 내놓을 것"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삼성전자의 3세 경영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27일 오전 서울 서초 삼성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48기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
  • 2016-10-27
  •   이극강(李克強) 국무원 총리는 21일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1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지속가능개발목표: 우리의 세계 개선을 위한 공동 노력'을 주제로 한 일반 토론에 참석해 '평화∙안정∙지속가능개발의 세계를 만들자' 주제의 연설을 발표했습니다. 빠른 경제발전에는 필연적인 대가가 뒤따...
  • 2016-10-26
  •   ▲ 오강돈 비즈니스피플 회원.   비즈니스피플(www.businesspeople.co.kr)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가 운영하는 한국 최대 고급인재 네트워크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회원들이 함께 하는 공간이다. 회원가입을 하고 소개를 올리면 개인의 프로필을 꾸밀 수 있...
  • 2016-10-22
  • 최근 인민페 가치가 하락하며 딸라 대 인민페 환률이 6.7 선을 넘어 6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인민페를 딸라로 환전할때 더 많은 인민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인민페가 일정한 정도에서 평가절하될 가능성이 높으며 딸라 대 인민페 환률은 1:7에 접근할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적...
  • 2016-10-21
  • 지난 15년간 중국은 줄곧 세계 경제성장의 핵심 엔진이었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투자중심의 성장은 이미 막다른 길에 들어섰다. 향후 중국과 세계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더욱 많이 중국 도시 소비자들에게 달려 있다. 2030년에 이르러 도시인구소비는 세계경제성장의 91%를 담당하게 된다. 한편 중국은 도시화진척과 소비...
  • 2016-10-08
  •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 AFP=뉴스1 트럼프는 156위…이민자 42명·한국계도 포함돼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4일(현지시간) 미국의 400대 부호 명단을 발표했다. 포브스의 400대 미국 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가 23년 연속 1위에...
  • 2016-10-05
  • 지난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연방 기준금리는 0.25%에서 0.5% 수준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제로 금리를 유지해온 연방 기준금리는 작년 12월 0.25% 포인트 인상된 후 현재까지 계속 유지돼 왔습니다. 경제 뉴스를 보면 기준금...
  • 2016-10-01
  • [동아일보] 소상공인 창업 1년 생존율 60%… 10곳중 3곳만 5년동안 살아남아 개인사업자 대출 253조 사상 최대… 제2금융권 비중 늘어 위험 가중  올해 초 서울 구로구에서 빵집을 연 정민경 씨(36)는 지난달 말 가게 문을 닫았다. 임대료와 아르바이트생 한 명의 인건비를 제외하고 나면 한 달 수입이 몇십만...
  • 2016-09-29
  • 中의 글로벌 장악..韓 13대 수출품목 세계시장 점유율 ↓ - 금융위기 후 주요국 경쟁심화 속 경쟁력 약화 - 韓 세계시장 점유율 0.4%p 하락..中 3.1%p 상승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한쪽이 비어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13대 수출품목의 세계시장 점...
  • 2016-09-18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