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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기계 등장으로 승자독식 더 뚜렷해질 것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2월5일 09시07분    조회: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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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이야기] 
(7) 승자독식

디지털 기술의 발전 결과인
지능형 기계의 등장으로
자원 소유 여부의 정도에 따라
격차가 심해질 가능성 커져

승자독식 현상이 심화되면
평균이 갖는 의미 없어져


대부분 공정이 자동화된 지멘스 암베르크 공장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점검하고 있다. 이곳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 공장으로 꼽힌다. 한경DB

“은메달을 딴 것이 아니라 금메달을 놓친 것이다. You don’t win silveryou lose gold.” 미국 여자농구 역사상 가장 많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리사 레슬리가 출연한 1996년 나이키 광고에 삽입된 문구이다. 당시 큰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이 문구는 오늘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2인자가 1인자를 넘어설 수 없게 된 ‘승자독식 경제’를 표현하는 가장 적절한 문장인 듯하다.

지능형 기계의 등장과 일자리의 변화

지금까지의 기계는 단지 인간의 육체를 대체할 수 있을 뿐이었다. 지식 노동은 인간이 기계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누릴 수 있는 분야였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 진보로 인해 기계가 인지적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전에 없던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즉, 자연어의 처리를 통한 복잡한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기계학습이 가능해져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만 쌓을 수 있는 암묵적 지식까지 습득함으로써 인간이 독차지해오던 영역에서조차 기계가 다양한 과제들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지능형 기계의 등장으로 인해 지식노동의 영역에서도 기계에 의한 대체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MIT의 경제학 교수 애쓰모글루와 오토는 이런 경향을 반영해 인간과 기계의 영역을 일상적(routine) 노동과 비일상적(non-routine) 노동으로 구분하자고 주장한다. 지식 혹은 육체노동 여부와 무관하게 일상적 노동은 모두 기계에 의해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0년간 일상적 업무의 일자리(현금 출납원, 우편물 담당자, 시멘트 공 등)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1981년에서 1991년 사이 5.6%였던 감소폭은 다음 10년간에는 6.6%로 커졌고, 2001년에서 2011년 사이에는 무려 11%가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일상적 지식 및 육체노동이 필요한 일자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수요는 증가한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일자리가 감소한 이유를 살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승자독식현상의 강화

노동 혹은 자본의 소유 정도와 여부에 따라 나타나는 격차가 커지고 있지만, 최상위 소득계층 내에서 발생하는 격차와는 비교할 수 없다. 최상위 소득계층 내에서는 소득 수준 상위로 갈수록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상위 1%의 평균 소득은 112만달러인 반면 약 1만5000가구에 불과한 상위 0.01퍼센트의 평균소득은 1100만달러가 넘는다는 통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택스 소프트웨어인 터보택스를 개발한 인튜이트사의 CEO는 2013년 한 해에만 약 4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약 43억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아무리 유능한 고소득 회계사라 하더라도 개인이 한 해에 벌어들일 수 있는 연봉을 크게 웃돈다. 소비자들은 약 75~100달러만 내면 언제, 어디서나 지능형 프로그램을 통해 복잡한 납세 과정을 처리할 수 있게 되자 많은 사람이 이 제품에 열광했다. 즉, 지능형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자 아주 낮은 비용으로 이전에 없던 가치를 창출하는 제품생산이 가능해졌고, 이는 기계(자본)가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동시에 소득이 높던 회계사의 일자리와 소득은 감소한 반면 프로그래머의 일자리와 소득은 증가했다. 이런 경향이 짙어질수록 시장을 지배하는 자(터보택스)와 그렇지 못한 자(기존 회계사) 간 격차는 매우 커지게 된다. 승자는 더욱 많은 것을 갖게 되고, 패자는 아주 약간의 것도 소유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평균의 종말

경제의 디지털화가 야기하는 승자독식 현상은 평균을 판단 기준으로 삼는 기존 사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정치인, 마케팅 담당자와 같은 전문가도 ‘평균적인’ 유권자와 고객을 가정하고 전략을 수립한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강화되는 승자독식 경제에서 정규분포의 가정은 더 이상 힘을 갖지 못한다. 승자독식 경제에서의 평균은 중앙값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의 평균연봉이 320만달러였던 반면 중앙값은 115만달러였다. 무려 세 배에 가까운 차이다. 10명의 선수가 모두 115만달러를 받는다면 평균이 중앙값과 큰 차이가 없겠지만 9명이 115만달러를, 1명이 7000만달러를 받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디지털 시대에 생존을 위해서는 승자독식 현상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소수의 승리자는 백만장자가 되는 반면 그 밖의 다수는 이전보다 힘든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금메달을 딴 선수에게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며 이전의 금메달리스트보다 큰 소득을 보장받지만 은메달을 딴 선수는 잊혀지고 만다. 역대 가장 근소한 점수 차이로 결정된 메달 색깔이었더라도 마찬가지다. 4차 산업혁명의 체감이 점점 짙어지는 오늘날, 비난 일색이었던 1996년의 나이키 광고가 다시 회자되는 이유이다.

김동영 < KDI 전문연구원 kimdy@kdi.re.kr >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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