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서비스 경쟁에 힘을 쏟고 있다. 시장 포화로 스마트폰 성능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화 서비스로 기존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
Lock-
in)’ 전략을 구사하고, 신규 이용자도 유입시킨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간편결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 나란히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를 공개했다. 올해 최대 격전지는 중국이다. 애플페이는 지난 18일부터 중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첫날에만 3000만 가입자를 유치하는 등 초반 분위기가 좋다.
삼성페이도 3월 중에 중국에서 서비스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유니언페이와 중국공상은행 등 6개 중국 은행과 협력해 삼성페이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통해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스마트폰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갤럭시S6, 노트5 등 프리미엄 모델뿐만 아니라 2016년형 갤럭시A5·A7 등 보급형 모델에도 삼성페이를 적용해 라인업을 두텁게 가져가는 전략을 택했다.
하지만 중국 간편결제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에 만만치 않은 장벽이다. 중국은 선진국에 비해 신용카드 보급이 더딘 편이다. 간편결제 등 핀테크가 빠르게 자리 잡은 이유다. 실제로 알리페이, 텐페이 등 중국 기업들의 서비스가 시장에 이미 안착해 있는 상황이다. 이들 서비스는 모든 스마트폰에서 작동되는 범용성까지 갖추고 있어서 삼성페이와 애플페이엔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호주 브라질 싱가포르 스페인 영국 캐나다 등으로 삼성페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국가 카드사·은행 등과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음악 스트리밍 시장도 양사가 공을 들이는 분야다. 뉴욕 포스트는 다수의 취재원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미국 유명 힙합 뮤지션 제이-지(
Jay-Z)가 소유한 스트리밍 서비스 ‘타이달(
Tidal)’ 인수를 다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이-지는 과거에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리서치 아메리카(
SRA)를 방문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밀크뮤직이 있지만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과 경쟁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몸집을 불려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타이달 역시 시장에서 큰 성공을 하지 못하고 있어서 삼성전자와 손잡는 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애플뮤직은 최근 가입자 1100만명을 넘어서면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에 자리를 잡고 있다. 3000만명가량의 가입자를 보유한 스포티파이는 최근 구글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구글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분야가 약하기 때문에 외부 수혈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자 스마트폰에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본 탑재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유리한 위치에서 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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