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인구 80% 빛공해 '얻은 것은 빛, 잃은 것은 별'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6월14일 16시06분    조회:126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겨레] 미국·이탈리아 과학자들 세계 빛공해 지도 발표

한국 89%로 최고 수준…캐나다·호주는 ‘청정하늘’

엘이디로 더욱 악화…생태계나 사람 건강에 악영향


“얻은 것은 빛이요, 잃은 것은 별이다.”

1879년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뉴욕 거리에 처음으로 백열전구를 밝힌 이후 전기 조명은 현대 인류에게 불야성의 시대를 열어줬다. 인류는 환한 인공 조명 덕분에 한밤에도 집과 사무실, 야외 거리, 심지어 바다에서도 한낮처럼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다. 오랜 세월 인류를 사색과 상상, 꿈의 세계로 이끌었던 밤하늘의 별들이 시야에서 사라져가고 있다. 인공 조명이 하늘의 별과 별자리를 가리는 야광 안개 노릇을 하고 있는 탓이다.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우리의 머리 위를 뒤덮었던 밤하늘의 별들은 도시에선 이제 더 이상 육안으로 보기 어려워졌다. 

별자리 구경은 마음 먹고 깊숙한 산골짜기의 천문대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이벤트가 되고 말았다. 이제는 태어난 이후 은하수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세대들이 지구촌의 다수를 점해가고 있다. 이들은 우주와 우리 인간을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고리를 잃어버린 채 태어난 셈이다. 이처럼 인공조명으로 인해 밤에도 낮처럼 밝은 상태가 유지되는 현상을 빛공해(light pollution)라고 부른다. 국제천문연맹(IAU)은 자연 상태의 밤하늘보다 10% 이상 밝은 상태(1제곱미터당 14마이크로칸델라 안팎)를 빛공해로 규정하고 있다.

자연 상태의 밤하늘보다 10% 이상 밝으면 빛공해


 현대 인류가 겪고 있는 빛공해는 어느 정도일까? 미국과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지난 10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최신 빛공해 지도를 작성해 발표했다. 이 지도에 따르면 지구촌 인구의 80% 이상이 인공조명에 오염된 하늘 아래서 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인구의 99%가 빛공해로 오염된 밤하늘 아래서 산다. 지구촌 인구의 3분의 1 이상은 이제 더 이상 지구를 품고 있는 은하수를 볼 수 없는 곳에서 살고 있다. 유럽에서는 인구의 60%, 북미에서는 인구의 80%가 그런 지역에 산다. 땅 면적으로 보면 북위 75도~남위 60도 사이에 있는 세계 육지의 23%, 유럽 대륙의 88%가 밤하늘 빛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서유럽에서 여전히 옛적의 밤하늘을 간직하고 있는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이들 지역은 주로 스코틀랜드, 스웨덴, 노르웨이에 분포해 있다.

 한국은 빛공해 순위에서 어느 자리에 위치해 있을까? 단연 톱클래스다. 선진국 그룹에서 빛공해가 가장 광범위한 나라는 싱가포르, 이탈리아, 한국으로 꼽혔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는 나라 전체가, 이탈리아는 전체의 90%가, 한국은 89%가 빛공해 지역이다. 땅 크기가 한국의 100배에 이르는 미국은 거의 절반이 여기에 해당한다. 논문 공동저자로 참여한 댄 두리스코(DanDuriscoe) 미 국립공원관리청 천문프로그램 매니저는 “옐로스톤 같은 몇몇 국립공원만이 어둠의 마지막 피난처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빛공해가 가장 적은 나라는 캐나다, 호주 순이다. 호주는 전체 땅의 0.9%, 캐나다는 2.7%에 불과했다. 인구 비율로 본 빛공해 최소국은 아무래도 저개발국들이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차드, 마다가스카르는 인구의 75% 가량이 빛공해가 없는 밤하늘 아래서 산다.

달빛이 나침반인 아기 거북, 바다 찾는데 애먹어

 특히 에너지 효율이 높은 엘이디(LED) 조명 보급이 확산되면서 빛공해 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많은 도시들이 가로등을 엘이디로 속속 교체하고 있다. 엘이디에 의한 빛공해 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위성 사진이 있다. 2012년과 2015년에 각각 찍은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의 밤 사진이다. 2012년에 찍은 밀라노의 밤은 상대적으로 어둡고 노란색 빛이 난다. 그러나 2015년의 사진은 푸른빛이 감도는 하얀색으로 훨씬 더 환하게 빛난다. 밀라노 중심가의 가로등이 에너지효율이 높은 LED 조명으로 교체됐기 때문이다. 엘이디 조명이 내뿜는 파란색 빛은 다른 색보다 공기 중에 훨씬 더 잘 퍼져나간다. 파란색은 사람의 눈에도 더 잘 띈다. 연구진은 세계의 도시들이 모두 조명을 엘이디로 바꾸면 밤하늘이 지금보다 2배 이상 더 밝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진은 이제는 빛의 효율성만 보지 말고, 빛의 질에도 관심을 갖고 좀더 부드러운 조명 개발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이탈리아 빛공해과학기술연구소의 파비오 팔치(FabioFalchi) 박사는 “생생한 밤하늘을 볼 수 없다는 건 문화적 손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빛공해를 문제 삼는 것이 단순히 자연이 선사한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지나치게 강한 인공조명은 자연생태계는 물론 사람의 건강에도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컨대 나무들은 인공 조명으로 광합성 작용에 교란이 일어나면서 계절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 달빛을 나침반 삼아 바다를 찾아가는 아기 바다거북은 인공 조명에서 나오는 빛과 달빛이 뒤섞이는 바람에 바다를 찾는데 애를 먹는다. 환한 불빛은 또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는 등 인간의 생체리듬과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빛공해는 미래세대를 위해 자연을 보존하고 보호해야 할 임무는 낮뿐 아니라 밤에도 계속돼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이번에 내놓은 빛공해 지도가 그동안 다른 환경 이슈에 비해 덜 주목받았던 빛공해 문제에 대한 새로운 각성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에 나온 아틀라스는 2001년에 이은 2번째다. 당시와는 다른 위성(수오미 NPP) 데이터와 3만 곳의 지상 관측 데이터를 사용해 업데이트했다. 관측 위성과 시간대가 달라 두 지도 사이의 직접 비교는 불가능했다고 한다. 

세계 각 지역의 빛공해 상태를 지도상에서 확인하려면 여기(http://cires.colorado.edu/artificial-sky)를 찾아보면 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13
  • 미국·덴마크 등 국제연구진 성과 '네이처'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표면 온도가 4천50켈빈(K·절대온도의 단위) 정도인 행성이 발견됐다. 지금껏 보고된 행성 중 가장 뜨거운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밴더빌트대와 덴마크 코펜하겐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항성 ...
  • 2017-06-06
  • [작은책] , , 로 철학 하기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이 연일 회자하는 지금, 인류는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알파고의 시대, 사람이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시대적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1999년 상영된 영화 (릴리 워쇼스키, 라나 눠쇼스키 감독)는 인...
  • 2017-06-03
  • [그래픽] '아인슈타인 중력파' 세번째 관측…"블랙홀 충돌로 발생"(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30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두 개의 블랙홀이 합쳐지며 발생한 중력파가 탐지됐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세기 전 주장한 중력파의 존재가 지난 2015년 9월, 12월에 이어 세 번째로 확인된 것이다.  zero...
  • 2017-06-02
  •   스트라토론치 에어크래프트 (사진=스트라토론치 시스템즈) 스트라토론치 에어크래프트 (사진=스트라토론치 시스템즈) 미국에서 개발단계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CNN 등 미국 언론은 1일 억만장자 폴 앨런이 설립한 스트라토론치 시스템즈(Stratolaunch Systems...
  • 2017-06-01
  • "태양 주변 데이터 수집해 지구 기후 변화 단서 찾는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 항공우주국(NASA)이 내년 8월께 태양 탐사선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30일 "NASA가 '터치 더 선(Touch the Sun)'으로 명명된 태양 탐사 프로젝트를 곧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 2017-05-31
  • 범용 AI로 진단·신소재 연구·에너지 관리 효율 높이는데 투입 예정 알파고와 인간 기사의 복식 경기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1년여의 학습 끝에 세계 챔피언인 커제 9단을 꺾으며 바둑 정복에 성공했다.  이번 대국을 끝으로 바둑 은퇴를 선언한 알파고는 이제...
  • 2017-05-28
  • "모두 AI·빅데이터 가진 기업, 여러 분야 결합하며 시장 독식" "21세기 최고의 자원은 데이터…  엄청난 빅데이터 확보한 '빅5'는 답안지 미리 보고 시험 치르는 셈" 막대한 현금 보유고 앞세워 성장성 큰 신생 벤처 대거 인수 잠재적인 경쟁자들 없애기도 애플,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마...
  • 2017-05-27
  • 동영상서 홍채 인식 뚫는 작업 쉬운 것처럼 표현되고 있지만 현실과 괴리감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독일 해커들이 갤럭시S8에 탑재된 홍채인식 보안 기술을 뚫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실제 생활에선 재현하기가 힘든,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고 일축했다. 삼성전자는 25일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 2017-05-25
  • 정체는 얼음 결정…태양에 반사되는 각도 맞을 때 관측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반짝이는 빛 [NASA 사이트 캡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우주 공간에서 촬영한 지구로부터 신비롭고 초자연적인 빛줄기가 나오는 이미지를 관찰했다. 위성사진 상으로는 반짝이는...
  • 2017-05-17
  • 직능원, 4차산업혁명 영향 분석 "판매직 종사자 100% 대신할 듯"   4차 산업혁명 여파로 앞으로 10년 후 국내 일자리 두 개 가운데 하나가 로봇이나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통계청·한국고용정보원의 자료를 분석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 2017-05-16
  •   중국에서도 3만여개 기업과 기관이 컴퓨터를 마비시킨 다음에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피해를 봤다.  16일 PC온라인 등 중국 IT매체는 사이버 보안업체 기호(奇虎) 360 정보위협센터의 집계를 인용해 지난 12일부터 중국내에서만 모두 2만 9372개 기관, 기업이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공격을...
  • 2017-05-16
  • 최근 "중국의 모바일지불, 일본 네티즌 깜짝 놀라게 해"라는 문장이 네티즌들 속에서 핫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의 모바일지불 커버율은 확실히 아주 높은 수준이다. 심지어 일부 구멍가게 상인들도 모바일지불이 없으면 영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터놓는다. 중국의 모바일지불은 무엇때문에 이렇게 강대할까? 모바일 사용...
  • 2017-05-13
  • 미·러·중·인도 1∼4위, 일본은 7위 한국 군사력 11위…북한은 23위로 '껑충'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의 군사력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가 내놓은 국가별 군사력 순위에서 한국이 11위를 유지했다.  11일 GFP에 따르면 한국의 2017년 군사력 평가지수는...
  • 2017-05-11
  • 토성을 탐사하는 무인 탐사선 카시니의. © AFP=뉴스1 무인탐사선 카시니, 거의 아무것도 발견 안돼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지난달 토성 고리 속으로 처음 진입한 무인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토성과 고리 사이에서 "별다른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5일(현지시간) AFP통...
  • 2017-05-06
  • - 소니·캐논·니콘·후지, 2010년 이후 매출액 하락세 - 스마트폰 맞서 미러리스·액션카메라 등으로 승부수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소니코리아가 지난해 11월2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초고소 AF를 탑재한 전략 플래그십 카메라 3종, RX100 V, A99 II, A6500을 공개한 가운...
  • 2017-05-05
  • 인쇄 확대 축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인류가 멸종을 피하기 위해서는 100년 이내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와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호킹 박사는 올 여름 방송될 영국 BBC방송 다큐...
  • 2017-05-04
  • 1952년 에르빈 슈뢰딩거(1887∼1961)는 과학 강연에서 놀랄 만한 주장을 펼친다. 나라는 존재가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는 동시에 부산에서 바다를 구경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를 우주로 간주하면 서로 다른 우주가 발전할 수 있다. 슈뢰딩거의 얘기는 최근 천체물리학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다중우주론...
  • 2017-05-02
  • 27일 무인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토성 고리 속으로 진입하면서 찍은 사진들. 이날 나사(미 항공우주국)가 공개한 사진에는 토성 고리와 대기 등의 보다 상세한 모습이 담겨 있다. AP연합뉴스 9월 소멸 앞두고 마지막 임무  시속 12만㎞로 22차례 다이빙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27일 무인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토...
  • 2017-04-28
  • 무장경찰 부대의 특전대원이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한자루의 날까로운 칼이라면 돌격대원은 이 날카로운 칼의 칼날임에 틀림없다. 은밀한 곳에 숨은 저격수와 달리 돌격대원은 테러사건을 처치함에 있어서 공격 임무를 맡아야 하고 복잡하고 위험한 현장에서 흉악무도한 범죄자들과 얼굴을 맞대고 실탄 대결을 벌여야 한다...
  • 2017-04-21
  • /사진=나사 홈페이지 캡처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가 오는 14일(한국시간)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나사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14일 카시니(Cassini) 탐사선과 허블 망원경으로 탐사한 지구 밖 바다 존재에 대한 중대 발표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나사 본부에...
  • 2017-04-14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