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가 발표됐다. 1위 한국의 삼성, 2위 미국의 애플 다음으로 중국의 화웨이(華爲) 휴대폰업체가 3위를 차지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3위부터 11위까지 7위인 한국의 LG전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중국 기업이 차지했다는 점이다. 12위인 마이크로 맥스라는 인도 기업도 사실은 중국 자본으로 움직이는 회사인 것을 감안하면 세계 모바일 시장에서의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는 정말 놀랍다.
21일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마트폰의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1위, 2위인 삼성과 애플은 나란히 하락했지만 중국 업체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눈여겨 볼 점이 또 하나 있는데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던 주요 기업 애플, 삼성, 샤오미, 화웨이 등 기업들을 제치고 우뚝 성장한 두 기업이 있는데 바로 VIVO(비보)와 OPPO(오포)이다.
2016년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화웨이가 20.8%의 점유율을 나타냈다면 그 뒤를 이은 오포와 비보의 점유율을 합산하면 23.3%인데 이 두 수치를 비교해볼 때, 또 두 기업이 형제기업인 점을 감안한다면 화웨이보다 사실은 더 높은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OPPO, VIVO 두 기업의 모체 기업인 부부까오(步步高) 단영평(段永平) 회장
두 기업은 원래는 한 배에서 태어난 형제기업이다. 중국에서는 꽤 유명한 브랜드인 부부까오(步步高)라는 어학기를 만들던 회사가 바로 두 기업의 모체이다. 어학기, DVD, MP3을 만들던데로부터 부부까오(步步高) 단영평(段永平) 회장이 2011년에 자체적인 휴대폰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비보라는 브랜드가 탄생했고 공동 설립자가 오포라는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두 브랜드는 각각의 특색을 내세워 서로 다른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비보는 젊은 20, 30대의 남성을 대상으로 음악의 기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고 오포는 젊은 20,30대의 여성의 취향을 제품에 반영해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오포는 디자인도 부드러운 여성스러운 바디 라인이나 색상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판매량이나 중국 국내의 인지도 향상에서 두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바로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광고에 있어서 당대 톱스타를 기용해 화제를 모았다. 2016년은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해라고도 할 만큼 중국에서 대단한 인기몰이를 하면서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사용했던 휴대폰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그러나 실제로 드라마에서 사용된 휴대폰은 삼성의 스마트폰이었지만 비보가 드라마가 끝나자마자 바로 드라마 주인공인 송중기와 광고 계약을 맺으면서 비보 휴대폰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인지도도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발빠른 대처가 시장의 판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신화로 불리는 샤오미가 그동안 온라인 판매를 주로 해왔다면 비보와 오포는 오프라인 매장을 위주로 마케팅을 해왔다. 휴대폰을 판매하는 영업사원들에게는 판매 마진을 경쟁사보다 2배 더 주면서 비보와 오포 제품을 팔도록 했고 기술력에 있어서도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또 오포는 '5분 충전 두시간 통화'라는 광고 문구와 함께 초고속 충전기술은 선보였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해주어 중국인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는 일약 오포를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마트폰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현재 오보는 중국 시장은 넘어 동남아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실제로도 동남아시아 쇼핑몰을 방문하면 오포 비보의 매장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중국 본토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이들에게 미국 시장은 여전히 어려운 과제이다. 스마트폰은 기술면에서의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찍어내는 식의 표준화된 생산방식에 품질의 차이도 점차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에서 결국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브랜드를 보고 제품을 구매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중국의 비보나 오퍼와 같은 휴대폰을 그대로 유럽이나 미국 시장에 가져다 놨을때 결국 인지도가 떨어져 구매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도 결국은 품질이나 기술면이 아닌 브랜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이다. 따라서 중국의 본토 모바일 기업들이 현재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브랜드 가치제고에 노력을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번역/편집: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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