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광활한 우주에 또 다른 내가 살고 있다면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5월2일 10시06분    조회:178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1952년 에르빈 슈뢰딩거(1887∼1961)는 과학 강연에서 놀랄 만한 주장을 펼친다. 나라는 존재가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는 동시에 부산에서 바다를 구경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를 우주로 간주하면 서로 다른 우주가 발전할 수 있다. 슈뢰딩거의 얘기는 최근 천체물리학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다중우주론의 시초가 된다. 다중우주론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우주들을 가정한다. 각각의 우주는 시공간과 물질, 에너지의 물리법칙을 갖고 있다. 
 
슈뢰딩거는 자신의 방정식이 대안적 세계보다는 동시에 일어나는 여러 가능성들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물리학을 방정식으로 정리하는 데 기여해 노벨상을 수상했다. 양자물리학이란 거시 세계와는 반대되는 미시 세계의 법칙을 밝힌다. ‘앤트맨’에서 주인공이 한없이 작아져 그 존재 자체가 없어지는 장면을 떠올리면 쉽다. 주인공은 그 어디에도 없고 그 어디에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어제 짜장면을 먹은 나는 후회하고 있다. 짬뽕을 선택하지 않아서다. 지금의 나는 어제의 내가 이어진 존재이다. 하지만 또 다른 내가 존재할 가능성은 없을까? 가지 않은 길, 즉 짬뽕을 선택했다면 발생하는 사건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 그 세계엔 후회하지 않는 내가 존재할지 모른다. 어제 짬뽕을 먹은 만족감으로 살고 있는 내가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여기에 연속적 결정이 개입한다. 하나의 결정은 다른 결정의 가능성들을 이미 내포한다. 물론 나는 짜장면과 짬뽕 둘 다 먹지 않았을 수도 있다. 결정은 시간을 토대로 하는데, 시간의 분지(分枝)는 무한하다. 바로 다중우주론이다. 다중우주론은 공상과학 소설가의 단골 소재이다.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 나의 결정을 되돌리면, 그 결정에 따라 새로운 내가 미래에 살아가고 있다. 
 
최근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 소식에 따르면, 표준 우주모형으로 설명할 수 없는 우주의 냉점(콜드 스폿)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다중우주론이 더욱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광활한 우주에 특이하게 차가운 곳은 현재의 천체물리학으론 설명하기 어렵다. 적당히 차갑거나 따뜻한 공간은 예상할 수 있지만 이 냉점은 매우 큰 위상을 차지한다. 냉점은 주변보다 0.00015도 편차로 차가운 공간이다.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엄청나게 큰 공간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일명 ‘슈퍼보이드(Supervoid)’다. 슈퍼보이드는 빛을 흡수해 에너지를 마련하는데, 빛이 느려지면서 온도가 낮아지고 냉점이 발생한다. 광활한 우주는 거대한 벽 내에 둘러싸여 있는 비누거품 모양인데, 그 안에 비어 있는 공간으로서 슈퍼보이드가 있다. 천문학자들이 우연히 알아낸 바로는 그렇다.  
 
이 우주를 둘러싸고 있는 최대의 공간은 얼마나 될까? 빛이 달을 왕복하는 데 약 2.7초가 걸린다. 이 빛이 한시도 쉬지 않고 한쪽으로 18억 년 동안 가야 도달한다고 가정해보자. 그 먼 곳에서부터 우리 은하계를 양쪽으로 둘러싸고 있는 거대구조가 있다. 은하는 수천억 개의 별들로 채워진 천체의 무리다. 거대구조는 1만 개의 은하가 공간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물론 대부분이 비어 있다. 이 공간은 다른 곳에 비해 물질(암흑물질이나 천체 등)이 20%나 덜 존재한다.  
 
 
과학자들은 우주가 팽창함에 따라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는 광원을 분류했다. 7000개 은하의 적색 편이를 조사한 것이다. 연구 결과 표준 우주모형 내에서 냉점을 설명할 수 있는 슈퍼보이드는 없었다. 오히려 냉점은 은하들 틈에 둘러싸여 있는 작은 공간(보이드)들로 이뤄졌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연구진들은 표준 우주론에서 냉점이 무작위적 변화로 발생할 확률을 2%로 추정했다. 결국 냉점이 왜 발생하는지 설명이 불가능하다. 
 
 
연구진들은 우리 우주와 다른 거품 우주의 충돌로 인해 냉점이 발생한 건 아닌지 가정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는 그 자체의 거품 안에 벽처럼 둘러싸여 존재한다. 이와 동시에 다른 가능성의 다중우주가 그 자체 거품 안에 존재하면서 우리의 우주와 부딪치는 것이다. 물론 이론일 뿐이다. 광활한 우주가 표준 우주모형으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다중우주론이 설득력을 얻는 건 아니다. 다중우주론은 과학적으로 증명되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우주에 있을지 모르는 수많은 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즐거운 일이 아닌가.  
 
김재호 과학평론가 
동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13
  • 지난 9일 미국 CNN 등 외신은 7일 평양을 방문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문희철의 車브랜드 스토리⑪ 롤스로이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폼페이오 장관을 맞이하기 위해 백화원 영빈관까지 타고 온 차량에 외신들의 관심이 쏠렸습니...
  • 2018-10-14
  • 중국이 9일 원격탐사위성인 야오간(Yaogan) 32호01조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야오간 32호01조 위성이 10월9일 10시43분 중국 주취안 위성 발사센터에서 창정2C 운반로켓(및 위안정(Yuanzheng)-1S)에 실려 발사된 뒤 예정된 궤도에 진입했다. 신화망 
  • 2018-10-10
  • 미국 스타트업 업체 하이퍼루프 운송 기술(TT)은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루프’의 실물 크기 시제품을 2일 스페인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EPA=연합뉴스]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 정도면 주파할 수 있는 초고속 진공열차 하이퍼루프의 실물 크기 시제품이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3일(현지시간) 미...
  • 2018-10-05
  • 앨리슨 교수(왼쪽), 혼조 교수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면역세포의 암 치료 능력을 높이는 차세대 항암제인 ‘면역관문억제제’의 원리를 발견한 미국과 일본의 과학자가 201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수상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 1일 오전 11시 30분(현지시각) 제임스 앨리슨 미국 텍...
  • 2018-10-04
  • 프랜시스 아널드·조지 스미스·그레고리 윈터 올해 노벨화학상은 프랜시스 아널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 조지 스미스 미국 미주리대 교수, 그레고리 윈터 영국 MRC 분자생물학연구소 연구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이들 3명의 과학자를 노벨화학상 수상자...
  • 2018-10-04
  •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 기술들은 예외 없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공통점이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먹거리 산업에 밀려 소외받고 있지만 기초과학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계 최초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지난 한 해 매출은 189억 달러(약 21조1680억...
  • 2018-10-03
  • 반세기만의 女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도나 스트릭랜드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  "괴퍼트-메이어를 남자로 인용하기도…오랜 길 걸어왔다" 도나 스트릭랜드 캐나다 워털루대 교수.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정말 이게 다야?" "더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55년만에 여성 노벨 물리학...
  • 2018-10-03
  • 미 해병대 소속 F-35B…가격만 1억 달러 이상 F-35B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F-35 스텔스 전투기가 17년 역사상 처음으로 추락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오전 11시 45분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뷰퍼트 카운티의 미 해병대 비행장 근처에서 해병대의 F...
  • 2018-09-29
  • 9월27일, 관객이 전시회에서 가상 실외 탐험을 체험하고 있다. 2018국제가상현실혁신대회가 27일 칭다오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22개국과 지역의 130여 개 기업이 참가해 가상현실(VR) 기술을 광범위하게 응용한 업종과 분야를 선보였다. 신화망 
  • 2018-09-29
  • 중국 '천궁2호' 우주실험실이 궤도를 따라 2년 남짓이 정상적으로 비행하면서 일련의 과학 및 응용 성과를 이룩했습니다. 그중에서 3천만년에 오차가 단 1초 밖에 되지 않는 우주 냉 원자시계(冷原子鐘)가 '천궁 2호'에서 사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궤도에서 성공적으로 작동되고...
  • 2018-09-28
  • 전 세계 군과 경찰 그리고 민간이 보유한 총기(기관총, 소총, 권총)는 얼마나 될까?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스몰 암스 서베이(Small Arms Survey)에 따르면 전 세계 총기류는 10억 정 이상이 된다. 이 가운데 8억 5,700만 정이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총기 규모의 85%에 해당한...
  • 2018-09-25
  •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영역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영국과학협회(BSA)'를 이끌 차기회장이 AI가 세계에 던지는 도전이 테러 위협보다 더 크다고 경고해 주목된다. 11일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서리대학 물리학과 교수인 짐 알-칼릴리는...
  • 2018-09-13
  • 이진수 대표 "제2 '김비서' 준비 끝...성장 목말라" (지디넷코리아=안희정 기자)"카카오페이지의 기업 가치가 어느새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 영화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세계적인 스튜디오들이 마케팅 러브콜도 보낸다. 카카오페이지 IP를 활용한 제2의 '김비서가 왜 그럴까'도 대기중이다. 앞으로...
  • 2018-09-07
  • (지디넷코리아=이정현 기자)애플이 당분간 아이폰에 화면 일체형 지문인식 센서를 추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IT매체 더버지는 4일(현지시간) 애플 전문 분석가 밍치궈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올해 또는 2019년까지 아이폰 디스플레이 안에 터치ID 지문 센서를 추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 2018-09-05
  • “햇볕은 감미롭고, 비는 상쾌하고, 바람은 힘을 돋우며, 눈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세상에 나쁜 날씨란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가 있을 뿐이다.” 19세기 말 영국의 비평가 존 러스킨의 말이다. 비록 폭풍우라 하더라도 거대한 바다에 산소와 유기물을 흩뿌리며 생명이 넘치게 하는 것은 태풍의 덕이...
  • 2018-09-01
  • 리처드 위 CEO 기조연설서 발표 10월 공개될 차기작 메이트20에 탑재 계획 듀얼 NPU 장착해 이미지 인식 능력 키워 리처드 위 화웨이 CEO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화웨이가 31일(현지시간) 차기작 ‘메이트20’에 탑재할 새로운 스마트폰 두뇌 ‘기린 980’을 공개했다. 7나...
  • 2018-09-01
  • 삼성은 1위 수성했지만 판매량 12.7% 감소…화웨이는 38.6% 성장©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지난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애플을 꺾고 판매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화웨이가 시장 2위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샤오미는 4위를 차지해 중국 기업들의 입지가 더...
  • 2018-08-29
  • 기억의 '물리적 실체'를 최초 규명… 강봉균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강봉균(57)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최근에 기억의 물리적 실체를 세계 최초로 찾아냈다. 뇌 속 신경세포에서 나뭇가지처럼 뻗어 나온 돌기인 '시냅스'가 기억을 만들고 저장한다는 것이다. 그는 2012년 인간의 기억에 ...
  • 2018-08-27
  • 인민넷 조문판: 16일, 국가약품감독관리국에서 료해한 데 의하면 재발성, 전이성 유선암 치료 신약이 최근에 우선 심사과정 거쳐 출시되였다. 이는 우리 나라 자주적 연구개발의 혁신 약이다. 유선암은 전세계 녀성 암병중 발병률이 비교적 높은 악성종양이다. 이 약은 재발성과 전이성 유선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수단을...
  • 2018-08-17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