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평창 하늘에 뜬 드론 1218대의 비밀...인텔은 왜?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2월10일 18시02분    조회:10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개막식은 평화와 화합을 담는 메시지와 함께 개최국의 문화와 특성을 전달하는 공연이 함께 담기곤 합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강조되는 우리나라의 이미지는 K팝으로 대변되는 대중음악과 IT 기술이 꼽혔습니다. 특히 이번 동계올림픽은 5세대 이동통신을 비롯해 VR등 다양한 중계 기술이 시험되는 기술 올림픽이기도 합니다.

개막식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드론 쇼였습니다. 메시지를 담은 수 백 대의 드론이 경기장 위를 날아오르는 것을 시작으로 알펜시아 스키 슬로프 위로 반짝이는 1200여 대의 드론이 스노보드의 형상을 그려냈고, 이내 이 드론들은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로 모습을 바꿨습니다. 이 화려한 쇼는 개막식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장면으로 꼽힙니다. 

인텔 제공인텔 제공

현장에서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TV 중계 화면만으로도 소름이 돋았습니다. 이 많은 드론이 충돌 없이 하늘에 떠서 척척 움직이는 모습은 그 자체로 놀라운 장관입니다. 드론 1200대의 비행은 기네스북에 신기록으로 등재된다고 합니다. 이전 기네스 기록 역시 인텔이 날렸던 500대의 드론쇼입니다.

● 1218대 드론, 1명이 컴퓨터로 제어

드론 개발부터 비행까지 이 공연은 사실 인텔의 기술로 이뤄졌습니다. 드론 한 대 조종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수 백대의 드론을 어떻게 딱딱 맞춰서 조종할까요? 실제로 드론 수만큼 조종사가 있는 건 아니고 컴퓨터의 제어에 따라 미리 프로그램된 경로대로 움직입니다. 이 편대 비행에서 각 드론은 하나의 점을 표시하는 ‘픽셀’입니다. 드론에는 LED가 달려 있어 다양한 색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드론의 수가 늘어날수록 ‘해상도’가 높아지고 더 멋진 이미지가 만들어지지요.

드론의 조종은 한 명이 맡습니다. 보통 4명 정도의 보조 조종사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통제는 혼자 하는 셈입니다. 하지만 프로그래밍되어 있다고 해서 그냥 비디오 재생하듯 쉽게 날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텔 제공

이번 드론쇼도 사실 개막식 현장에서 직접 날리지는 못했습니다. 미리 통제된 공간에서 녹화된 영상입니다. 녹화라고 해서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 비행 자체는 그래픽이나 편집처럼 따로 손 대지 않고 현장 그대로가 담겼습니다. 

이유는 날씨 때문입니다. 추위와 강풍은 드론이 경로와 배터리 등 드론 비행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근 우리나라에 불어닥친 한파가 분명 영향을 끼쳤을 겁니다. 바람에 맞서 경로를 유지하려면 통신, 컴퓨팅 파워, 배터리가 더 많이 들어갑니다. 더구나 리튬이온 배터리는 추운 환경에서 성능이 떨어집니다. 드론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안전 문제로 연결되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을 조금 더 들여다 볼까요. 1218대 드론을 제어하는 것은 인텔의 제온 프로세서가 들어간 워크스테이션이 맡습니다. 미리 프로그램한 대로 드론을 제어합니다. 인텔은 행사 규모와 현장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 드론을 운영합니다. 이번에 비행한 드론은 ‘슈팅스타(Shooting Star)’로 부릅니다. 

인텔 제공

각 드론에는 안정적으로 비행하기 위해 GPS와 카메라 등 센서가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전파 간섭을 막기 위해 셀룰러 네트워크로 워크스테이션과 통신합니다. 이 수 많은 드론이 충돌하지 않는 것은 이 리얼센스 카메라 때문인데, 정해진 경로를 날면서도 주변의 드론을 실시간으로 체크합니다. 바람이 불어서 드론이 흔들리면 주변 드론이 그에 따라서 적절히 피하도록 짜여져 있기 때문에 서로 부딪치지 않고 날 수 있습니다.

이 드론 쇼의 기본 원리는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점점 진화되고 있습니다. 이 쇼가 처음 발표된 건 2015년 말인데, 독일에서 100대의 드론이 동시에 비행을 했습니다. 이때는 외부에 현장이 공개되진 않았고, 비디오로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반년이 지나 2016년 5월 시드니의 도시 축제 ‘비비드 시드니’에서 100대의 드론이 드디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드론들이 춤을 추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오케스트라의 인텔 징글 음이 연주되면서 드론이 인텔 로고를 그리자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방된 곳에서 공연이 성공하자 인텔은 그 수를 늘립니다.

2016년 말에는 500대를 날리는 데에 성공했고, 2017년에는 300대가 미식축구 슈퍼볼 경기장에서 레이디 가가의 공연과 함께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 열린 CES에서는 인텔의 브라이언 크르자니치 CEO가 기조 연설을 맡았는데, 연설 말미에 100대의 드론이 실내를 날기도 했습니다. 안전 문제 때문에 관객들 앞에서 날리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던 기술이 실내에서도 안전하게 날 수 있을 정도로 진화했습니다. 그리고 급기야 평창에서 1218대를 띄웠습니다. 곧 이 이상 규모의 드론쇼를 라이브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 올림픽은 IT 기술의 무대

드론은 인텔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 DJI처럼 드론 기업이 되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드론을 위한 컴퓨팅의 역할을 산업으로 만들고자 하는 겁니다. 드론 제어를 정밀하게 하려면 결국 컴퓨터로 제어해야 하고, 편대 비행처럼 많은 드론이 동시에 날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더 강력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합니다. 또한 드론에 달린 센서와 실시간 통신 기술, 마이크로프로세서도 놓칠 수 없지요. 이를 아우르는 시스템과 제어 소프트웨어가 발전하면 자율주행 차량의 모델이 되는 셈입니다.

인텔 제공

인텔은 이 외에도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많은 기술들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5세대 이동통신을 비롯해 VR을 이용해 경기장 내의 원하는 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트루 VR’, 그리고 경기장을 이미지가 아니라 3차원 공간으로 저장하는 ‘복셀(Voxel)’ 기술 등 이전의 TV 중심의 중계를 벗어나 스포츠를 콘텐츠로 만들어 주는 기술이 뒤따라 소개될 겁니다. 이 모든 기술들이 그 동안 상상만 하던 것이지만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기반으로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조심스럽지만 스포츠 중계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는 성숙기에 접어든 PC 중심의 시장에서 벗어나 다른 영역을 찾으려는 인텔의 의지가 들어있긴 합니다. 인텔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도쿄 올림픽 등 향후 6개 올림픽을 무대로 활용하면서 새로운 기술들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올림픽은 인텔이 생각하는 스포츠 중계의 새 그림을 그리기에 좋은 무대고, 첫 시험대인 개막식은 충분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최호섭 IT 칼럼니스트 work.hs.choi@gmail.com]
동아사이언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613
  • 미국·덴마크 등 국제연구진 성과 '네이처'에 발표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표면 온도가 4천50켈빈(K·절대온도의 단위) 정도인 행성이 발견됐다. 지금껏 보고된 행성 중 가장 뜨거운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밴더빌트대와 덴마크 코펜하겐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항성 ...
  • 2017-06-06
  • [작은책] , , 로 철학 하기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이 연일 회자하는 지금, 인류는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알파고의 시대, 사람이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시대적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1999년 상영된 영화 (릴리 워쇼스키, 라나 눠쇼스키 감독)는 인...
  • 2017-06-03
  • [그래픽] '아인슈타인 중력파' 세번째 관측…"블랙홀 충돌로 발생"(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30억 광년 떨어진 곳에서 두 개의 블랙홀이 합쳐지며 발생한 중력파가 탐지됐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1세기 전 주장한 중력파의 존재가 지난 2015년 9월, 12월에 이어 세 번째로 확인된 것이다.  zero...
  • 2017-06-02
  •   스트라토론치 에어크래프트 (사진=스트라토론치 시스템즈) 스트라토론치 에어크래프트 (사진=스트라토론치 시스템즈) 미국에서 개발단계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가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다. CNN 등 미국 언론은 1일 억만장자 폴 앨런이 설립한 스트라토론치 시스템즈(Stratolaunch Systems...
  • 2017-06-01
  • "태양 주변 데이터 수집해 지구 기후 변화 단서 찾는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미 항공우주국(NASA)이 내년 8월께 태양 탐사선을 쏘아 올릴 계획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30일 "NASA가 '터치 더 선(Touch the Sun)'으로 명명된 태양 탐사 프로젝트를 곧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 2017-05-31
  • 범용 AI로 진단·신소재 연구·에너지 관리 효율 높이는데 투입 예정 알파고와 인간 기사의 복식 경기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1년여의 학습 끝에 세계 챔피언인 커제 9단을 꺾으며 바둑 정복에 성공했다.  이번 대국을 끝으로 바둑 은퇴를 선언한 알파고는 이제...
  • 2017-05-28
  • "모두 AI·빅데이터 가진 기업, 여러 분야 결합하며 시장 독식" "21세기 최고의 자원은 데이터…  엄청난 빅데이터 확보한 '빅5'는 답안지 미리 보고 시험 치르는 셈" 막대한 현금 보유고 앞세워 성장성 큰 신생 벤처 대거 인수 잠재적인 경쟁자들 없애기도 애플,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마...
  • 2017-05-27
  • 동영상서 홍채 인식 뚫는 작업 쉬운 것처럼 표현되고 있지만 현실과 괴리감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독일 해커들이 갤럭시S8에 탑재된 홍채인식 보안 기술을 뚫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실제 생활에선 재현하기가 힘든,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고 일축했다. 삼성전자는 25일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 2017-05-25
  • 정체는 얼음 결정…태양에 반사되는 각도 맞을 때 관측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의 반짝이는 빛 [NASA 사이트 캡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은 우주 공간에서 촬영한 지구로부터 신비롭고 초자연적인 빛줄기가 나오는 이미지를 관찰했다. 위성사진 상으로는 반짝이는...
  • 2017-05-17
  • 직능원, 4차산업혁명 영향 분석 "판매직 종사자 100% 대신할 듯"   4차 산업혁명 여파로 앞으로 10년 후 국내 일자리 두 개 가운데 하나가 로봇이나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통계청·한국고용정보원의 자료를 분석한 '4차 산업혁명에 따른...
  • 2017-05-16
  •   중국에서도 3만여개 기업과 기관이 컴퓨터를 마비시킨 다음에 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피해를 봤다.  16일 PC온라인 등 중국 IT매체는 사이버 보안업체 기호(奇虎) 360 정보위협센터의 집계를 인용해 지난 12일부터 중국내에서만 모두 2만 9372개 기관, 기업이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 공격을...
  • 2017-05-16
  • 최근 "중국의 모바일지불, 일본 네티즌 깜짝 놀라게 해"라는 문장이 네티즌들 속에서 핫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의 모바일지불 커버율은 확실히 아주 높은 수준이다. 심지어 일부 구멍가게 상인들도 모바일지불이 없으면 영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터놓는다. 중국의 모바일지불은 무엇때문에 이렇게 강대할까? 모바일 사용...
  • 2017-05-13
  • 미·러·중·인도 1∼4위, 일본은 7위 한국 군사력 11위…북한은 23위로 '껑충'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의 군사력평가기관 글로벌파이어파워(GFP)가 내놓은 국가별 군사력 순위에서 한국이 11위를 유지했다.  11일 GFP에 따르면 한국의 2017년 군사력 평가지수는...
  • 2017-05-11
  • 토성을 탐사하는 무인 탐사선 카시니의. © AFP=뉴스1 무인탐사선 카시니, 거의 아무것도 발견 안돼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지난달 토성 고리 속으로 처음 진입한 무인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토성과 고리 사이에서 "별다른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5일(현지시간) AFP통...
  • 2017-05-06
  • - 소니·캐논·니콘·후지, 2010년 이후 매출액 하락세 - 스마트폰 맞서 미러리스·액션카메라 등으로 승부수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소니코리아가 지난해 11월25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초고소 AF를 탑재한 전략 플래그십 카메라 3종, RX100 V, A99 II, A6500을 공개한 가운...
  • 2017-05-05
  • 인쇄 확대 축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세계적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인류가 멸종을 피하기 위해서는 100년 이내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와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호킹 박사는 올 여름 방송될 영국 BBC방송 다큐...
  • 2017-05-04
  • 1952년 에르빈 슈뢰딩거(1887∼1961)는 과학 강연에서 놀랄 만한 주장을 펼친다. 나라는 존재가 서울에서 자전거를 타는 동시에 부산에서 바다를 구경하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를 우주로 간주하면 서로 다른 우주가 발전할 수 있다. 슈뢰딩거의 얘기는 최근 천체물리학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다중우주론...
  • 2017-05-02
  • 27일 무인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토성 고리 속으로 진입하면서 찍은 사진들. 이날 나사(미 항공우주국)가 공개한 사진에는 토성 고리와 대기 등의 보다 상세한 모습이 담겨 있다. AP연합뉴스 9월 소멸 앞두고 마지막 임무  시속 12만㎞로 22차례 다이빙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27일 무인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토...
  • 2017-04-28
  • 무장경찰 부대의 특전대원이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한자루의 날까로운 칼이라면 돌격대원은 이 날카로운 칼의 칼날임에 틀림없다. 은밀한 곳에 숨은 저격수와 달리 돌격대원은 테러사건을 처치함에 있어서 공격 임무를 맡아야 하고 복잡하고 위험한 현장에서 흉악무도한 범죄자들과 얼굴을 맞대고 실탄 대결을 벌여야 한다...
  • 2017-04-21
  • /사진=나사 홈페이지 캡처 나사(NASA, 미국항공우주국)가 오는 14일(한국시간)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나사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14일 카시니(Cassini) 탐사선과 허블 망원경으로 탐사한 지구 밖 바다 존재에 대한 중대 발표를 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은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나사 본부에...
  • 2017-04-14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