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군사 긴장을 고조시키는 중국의 군사력 팽창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최근 펴낸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 해군이 21세기 들어 건조한 군함 규모가 한국·일본·인도 3국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고 분석한 데 이어,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미국은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서 중국에 추월당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IISS는 지난 14일(현지 시각) 발표한 연례 '세계 각국의 국방예산' 보고서에서 "지난 2000년 이후 중국 해군의 잠수함·구축함·순양함·호위함 건조량이 한국·일본·인도 3국의 건조량 합계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IISS는 또 "중국이 지난 4년간 건조한 해군 함정의 총배수량(排水量)은 현재 프랑스 해군의 전체 전력 규모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중국 해군은 이제 자국 함대를 멀리 떨어진 원양, 심지어 유럽 주변 해역까지 배치할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분석했다.
IISS는 또 공군력과 미사일 분야에서도 중국은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이 오는 2020년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되면 미국이 스텔스 전투기 분야에서 갖고 있는 독점적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 "올해 이후 실전 배치될 예정인 피리(霹靂·PL)-15 등 중국의 최신 공대공미사일 시리즈도 미국과 그 동맹이 유지해왔던 제공권을 위협할 요인"이라고 전했다. 젠-20에도 장착될 PL-15는 사거리가 150㎞로,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 PL-15 배치로 인해 중국은 방공 시스템과 공대공미사일의 연계 운용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 IISS는 전했다.
한편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14일 미 하원 군사위원회에 출석, "미국은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서 중국에 추월당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폭스뉴스가 16일 보도했다. 호주 대사로 내정된 해리스 사령관은 "미국은 중·단거리 지상발사 미사일을 규제하기 위해 지난 1987년 당시 소련과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에 발이 묶여 있다"며 "미래 중국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INF는 사거리 499~5503㎞ 사이의 지상발사 미사일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중국이 보유한 지상발사 미사일의 90%가 INF가 금지한 미사일"이라며 "특히 시속 7500㎞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시킬 첨단 무기"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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