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는 삼성전자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26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8’ 개막 하루 전 현지에서 ‘갤럭시 S9 언팩(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한다. 반면 MWC 개막일 전후로 신제품을 공개해온 중국 화웨이, LG전자 등은 올해 신제품 출시 시기를 뒤로 미뤘다.
국내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S9은 이달 28일 국내 예약판매, 3월 9일 정식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우선 갤럭시 S9 외부 디자인은 전작인 S8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주요 스마트폰 신제품 렌더링 이미지 및 세부 정보를 사전 입수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evleaks)에 공개해온 미국 블로거 에번 블라스가 지난달 공개한 사진에도 S9 외부 디자인은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 각 모서리 디자인이 조금 더 둥글게 처리되고, S8에서 위치가 불편하다고 지적받았던 지문인식 센서 자리가 후면 카메라 옆에서 아래로 이동한 정도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갤럭시 S8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를 계승하면서 전면 화면 비율을 약 93%(S8 83%)까지 높였다.
아직 세부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초대장 및 S9 티저 영상을 통해 대폭 강화된 ‘카메라’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4일 3편의 사전 영상도 공개했는데 △역동적 피사체를 느린 화면으로 담거나 △어두운 곳에서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거나 △사진 속 얼굴을 3차원(3D) 이모티콘으로 바꿔주는 기능 등이 갤럭시 S9에 담길 것으로 예고했다. 지난달 글로벌 미디어에 보낸 초대장에도 ‘카메라, 다시 상상하다(The camera. Reimagined.)’라는 문구를 담았다.
국내외 전자업계에서는 우선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느린 화면으로 담는 ‘슈퍼 슬로모션 기능’이 있는 초고속 카메라가 내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사실 이 기능은 소니가 지난해 MWC에서 ‘엑스페리아XZ 프리미엄’에 담았던 기능이다. 초당 최대 970장까지 촬영이 가능하게 해 공개 직후 큰 주목을 받았지만 메모리 저장 한계 및 불편한 사용성으로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3단 적층 CMOS 이미지센서 ‘아이소셀’을 통해 초당 1000프레임 이상 촬영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빛이 적은 환경에서 피사체를 밝고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 최초로 F1.5 조리개가 내장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속 조리개는 눈에서 홍채 역할을 한다. 홍채를 이완하거나 수축하면서 동공 크기가 변하고, 그만큼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 F값이 낮아질수록 많은 빛을 받을 수 있으니 어두운 곳에서도 밝은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기존에 가장 낮은 F값은 LG전자의 V30에 적용된 F1.6이었다.
갤럭시 S9 시리즈도 5.8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갤럭시S9, 6.2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갤럭시 S9 플러스’로 나뉘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위쪽에 전에 보이지 않던 구멍이 생겼다. 위아래로 이중 스피커를 장착해 게임 동영상 음악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MWC에서 화웨이 LG전자 샤오미 등은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한 번도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한 적이 없는 애플은 올 하반기에 신제품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이폰X 집중도가 떨어진 데다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어 갤럭시 S9에 소비자의 더 많은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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