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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0년 만에 아이폰 신모델 할인판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2월5일 08시48분    조회: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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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가져오면 XR 300달러 할인"

(지디넷코리아=김익현 기자)애플이 구형 모델 보상를 통해 아이폰XR 등 최신 모델 할인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좀처럼 최신 모델 할인 카드를 꺼내들지 않았던 애플로선 보기 드문 행보로 평가된다.

블룸버그는 4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이 아이폰 최신 모델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할인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XS 출시 한달 뒤인 지난 10월 다른 프로젝트에 투입됐던 몇몇 직원들을 아이폰 판매 쪽으로 이동키셨다. 이 같은 행보는 아이폰XS 판매가 기대를 밑돈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애플이 지난 주말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XR 보상판매 광고를 띄웠다. (사진=애플)

그 때 이후 애플은 공격적인 아이폰 보상 판매 마케팅을 연이어 내놨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이로 인해 일부 아이폰 최신 모델 가격이 일시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아이폰 평균판매가격 인상을 통해 판매량 정체를 정면 돌파했던 애플로선 보기 드문 행보다.

애플은 지난 2일엔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XR을 449달러에 판매한다는 배너 광고를 게재했다. 2년 전 출시된 아이폰7 플러스를 가져올 경우 공식 판매가보다 300달러 인하해주는 조건이다.

■ 통하는 듯 하던 고가 전략, 1년 만에 한계 

애플의 최근 사정을 보면 왜 아이폰 구형 보상 판매 카드까지 꺼내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미국 증시가 동반하락하고 있긴 하지만 애플의 주가 하락세는 특히 심한 편이다.

10월 초에 비해 애플 시가 총액은 20% 가량 떨어졌다. 미국 증시 약세에다 아이폰 수요 부진이 겹친 때문이다. 한 때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넘어섰던 애플은 이젠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과 미국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처지가 됐다.

아이폰은 현재 애플 매출의 60% 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애플이 10년 째 최고 기업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도 아이폰 덕분이다.

아이폰은 2015년 무렵까지는 ‘거침 없는 하이킥’을 계속했다. 거의 매분기 최고 판매량을 경신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판매량 증가세는 주춤한 편이다. 물론 스마트폰 시장이 전체적으로 포화 상태에 달한 영향이 컸다.

애플은 지난 해부터 그 위기를 ‘고가폰 전략’으로 타개해 왔다. 덕분에 아이폰 분기 평균 판매가격은 800달러를 웃도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애플은 올 들어 아이폰XS와 XS 맥스를 내놓으면서도 고가전략을 고수했다. 그만큼 고급 모델 수요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분기 들어 애플 특유의 고가폰 전략이 조금씩 삐걱거리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구형 모델 보상판매란 보기 드문 조치를 들고 나온 건 이런 상황 때문으로 풀이된다.

sini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주 25~100달러 가량의 구형 모델 보상 판매 마케팅을 시작했다. 애플 매장 직원들에게도 구형 모델 보상 판매를 좀 더 자주 시행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일본 통신사들은 지난 주 보조금 지급 형태로 아이폰XR 가격을 인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신모델 할인판매, 2008년 아이폰3G 때 이후 처음 

애플이 지난 해 아이폰X를 내놓을 때도 판매부진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지난 해엔 아이폰X 판매량이 기대를 웃돌았다. 오히려 평균판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애플 실적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

하지만 고가 전략에 대한 우려는 1년 만에 결국 현실이 되면서 애플에 고민거리를 안겨줬다.

애플이 보상판매 형식으로 아이폰 가격을 할인해준 것은 출시 초기인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 출시 3개월 만에 200달러를 인하한 적 있다. 또 2008년 아이폰3G 출시 때도 통신사들과 함께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가격 인하를 해줬다.

이후 아이폰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계속 평균 판매가격을 높여 왔다.

하지만 소비자들을 유인할 정도의 혁신이 실종된 데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한계에 부닥치게 됐다.

파이퍼 제프레이의 마이클 올슨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또 다시 다음 단계 혁신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봉착하게 됐다”면서 “애플에겐 새로운 성장 엔진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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