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고야의 F-35 최종조립 공정 시설(FACO)에서 점검 중인 F-35 전투기의 모습. 미국 록히드마틴사로부터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 등 전범기업들이 라이선스를 취득해 부품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사진=www.f35.com)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일본 방위성이 내년도 예산안에 이즈모급 호위함을 항공모함으로 개조하고 여기에 F-35B를 탑재할 계획이라 밝히면서 주변국은 물론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이 계획대로 F-35B 42기를 항모 탑재기로 도입할 경우, 기존 도입키로 한 F-35A 105대와 함께 F-35 기종 스텔스 전투기를 147대를 보유하게 돼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F-35 도입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군비 강화는 곧바로 주변국들의 경쟁의식을 자극해 동북아시아의 군비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NHK 등 외신들에 의하면 일본 방위성은 16일 해상자위대 호위함인 이즈모를 항공모함으로 개조하고 여기에 탑재, 운용할 전투기로 미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B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일본은 향후 F-35B 42기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성은 F-35B 1대 당 약 140억엔(한화 약 1592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일본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F-35 전투기를 보유한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앞서 F-35A 전투기를 총 105기 도입하기로 계획했으며, F-35B 42기를 추가 도입하면 모두 147기의 F-35 기종 전투기를 보유하게 된다. F-35 기종은 현재 미국정부가 공군, 해군, 해병대를 포함 약 2400여대를 도입 검토 중이며, 일본에 이어 영국이 138대, 이탈리아가 90대 등 현재 약 15개 국에서 3100여대 이상 도입계획을 세운 상태로 알려져있다.
일본정부가 사실상 항모전단을 보유할 계획을 밝히면서 주변국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이 공격용 항모전단을 보유하는 것은 2차대전 전후 일본 자위대의 기본원칙으로 알려진 '전수방위(?守防衛)', 즉 일본 영토방위에만 방위력을 동원한다는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 하지만 일본정부는 대중국 방어용 항공모함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F-35의 대량도입과 함께 일본 전범기업들이 F-35의 주요부품을 일본 내에서 라이선스 생산하는 것 또한 국제적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재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 미쓰비시 전기, 이시카와지마하리마(IHI) 중공업 등 2차대전 당시 전범기업들이 F-35 주요 부품을 생산 중이다. 이를 통해 일본은 F-35의 정비, 업그레이드 작업을 미국이 아닌 일본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상태이며, F-35의 기술을 축적해 향후 자체적 스텔스 전투기 개발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졌다.
일본의 이런 군비 확장 행보는 주변국의 군비경쟁을 크게 자극하고 있다. 중국은 8만5000톤(t)급 대형 항모의 추가 건조로 3개의 항모전단을 보유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우리나라도 F-35A 40대 도입 계획을 세운데 이어 F-35B 탑재가 가능한 경항모 건조 계획이 발표되면서 향후 F-35B 도입이 예상되고 있다. 한반도 주변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한국 등 5개국의 군비지출만 합치면 1조달러를 넘어서 전세계 군비지출의 57%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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