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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행성 탐사선, 6년 만의 지구 귀환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2월6일 08시28분    조회:1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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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떨어뜨린 토양 캡슐이 6일 새벽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마찰열로 유성처럼 궤적을 보이는 모습./JAXA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떨어뜨린 토양 캡슐이 6일 새벽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마찰열로 유성처럼 궤적을 보이는 모습./JAXA

일본의 무인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채집한 소행성 토양 시료가 지구에 도착했다. 지난 2014년 지구를 출발한 이후 6년만의 귀환이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6일 오전 2시 50분(한국 시각) 소행성 토양 시료가 든 캡슐이 호주 서부의 사막 우메라제한구역(WPA)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은 6일 오후 진행될 예정이다.

캡슐 속에는 태양계 형성 초기 상태를 그대로 간직한 류구의 토양이 들어있다. 류구는 탄소 성분의 소행성이어서 태양계 형성 과정은 물론, 탄소로 구성된 생명의 진화를 추적하는 데에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 대기권 마찰열로 유성처럼 빛나

하야부사 2호는 5일 오후 2시 35분 지구에서 약 22만㎞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캡슐을 분리했다. 이후 캡슐은 6일 오전 2시 28분 초속 12㎞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한 이후 고도 11㎞에서 낙하선을 펼치고 속도를 줄이면서 지상으로 접근했다. 캡슐은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마찰열로 유성처럼 빛나는 궤적을 남겼다.

캡슐은 지름이 40㎝에 불과하다. 육안으로는 정확한 착륙 장소를 찾기 어려워 무선통신장치인 비콘으로 추적했다. JAXA는 드론, 헬리콥터, 천체 망원경 등도 총동원해 캡슐을 탐색했다.

JAXA 캡슐 회수팀은 비콘 신호가 나온 착륙 위치로 헬리콥터를 보내 낙하산과 함께 캡슐을 발견했다. JAXA는 이날 트위터로 “6일 오전 6시 23분부터 캡슐 회수 작업이 시작됐다”며 “8시3분 캡슐을 실은 헬리콥터가 현지 본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의 지구 귀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의 지구 귀환

하야부사 2호는 일본어로 송골매란 뜻인 하야부사 1호에 이은 일본의 두 번째 소행성 탐사선이다. 2003년 발사된 하야부사 1호는 규소질 소행성인 이토카와에서 토양 시료를 채취하고 10년 만인 2013년 지구로 귀환했다.

하야부사 2호는 1호 귀환 이듬해인 2014년 12월 3일 미쓰비시중공업이 함께 만든 우주로켓 H2A에 실려 발사됐다. 이후 6년 동안 지구와 류구 사이를 왕복하면서 총 52억㎞를 비행했다.

하야부사 2호는 3억 4000만㎞ 밖 류구 궤도에 도착해 지난해 2월과 7월 두 차례 류구의 흙과 암석 시료를 수집했다. 먼저 화약이 들어있는 충돌장치를 폭발시켜 작은 충돌구를 만들고 시료를 채취했다. 캡슐을 떨어뜨린 하야부사 2호는 다시 우주로 비행한다. 앞으로 11년 동안 100억㎞를 더 비행하며 다른 소행성 탐사에 나선다.

◇탄소질 소행성 시료는 처음 귀환

캡슐이 무사히 도착하면 하야부사2는 탄소질 소행성의 시료를 지구로 가져온 최초의 탐사선이 된다. 현재까지 밝혀진 소행성의 70% 이상이 탄소질 소행성이지만 아직까지 탄소질 소행성의 시료를 채취한 적은 없다. 류구는 모양이 정육면체와 비슷하고 평균 폭이 약 850m인 탄소질 소행성으로, 474일 주기로 지구와 화성 사이의 궤도를 돌고 있다.

소행성 대부분은 46억년 전 태양계가 탄생할 당시 발생한 암석 파편들이다. 따라서 소행성을 분석하면 태양계가 만들어질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다. 일본 하야부사 1, 2호에 이어 미국 탐사선도 소행성에서 채집한 시료를 갖고 지구로 오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는 지난 10월 21일 10초간 땅에 접촉하면서 3.4m 길이의 로봇팔을 이용해 토양과 자갈 표본을 수집하고 곧바로 이륙했다. 미국 탐사선은 오는 2023년 지구 귀환을 목표로 내년 3월 소행성 궤도를 떠난다.

소행성 베누에 착륙하고 있는 오시리스-렉스 상상도./NASA
 
소행성 베누에 착륙하고 있는 오시리스-렉스 상상도./NASA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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