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설원 장설련입니다.”
박물관에 가면 장설련(31살)씨를 만날수 있다. 그녀는 박물관 관람객들에게 밝은 미소로 자기소개를 한다.
박물관 해설사는 관람객에게 지역의 문화와 력사의 가치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일이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하잖아요. 보이는만큼 알게 되고 아는만큼 지역이 소중하고 자랑스러워집니다.”
똑소리나는 그녀의 해설이 시작된다.
연변대학 영어학부를 졸업하고 남방항공사에서 스튜어디스로 근무하다 우연한 기회에 고향의 박물관에서 해설원으로 근무하게 됐다. 올해로 6년째, 박물관 10여명 해설원사이에서 그녀는 나름 베테랑으로 통한다.
작은 마이크를 들고 해설을 하던 그녀는 볼륨조절에 신경을 쓴다. 혹시나 그녀의 설명이 원치 않게 조용히 박물관을 둘러보는 관람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을가는 배려심때문이다.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그의 설명을 듣는 관람객들은 덩달아 "민족력사 전문가"가 된듯싶다.
아픔과 한이 서린 민족의 력사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에게 민족의 력사를 알게 해주는게 그의 일이다.
그는 “해설을 듣고 다른 사람에게도 들려주고싶어 다시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 덕에 더 힘이 난다”며 박물관 해설사에 대한 애정을 전한다.
마냥 쉬운 일인건 아니다. 6년 남짓한 시간동안 그녀에게서 박물관 해설을 들었던 사람만도 헤아릴수 없을만큼 많았다. 1년 동안 하는 해설차수는 100여차례, 관람객이 많이 찾아오는 여름철에는 1시간 가량의 해설을 13차례나 반복할 때가 있다. 주말이면 관람객이 더 많아 그녀는 주말이 더 바쁘다. 그러다보니 야근은 물론 만성인두염으로 늘 약까지 챙겨먹어야 한다.
게다가 남녀로소 다양한 관람객의 요구를 맞추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요즘 사람들은 취향이 제마끔이고 관심분야도 다양해져 하면 할수록 어려운게 해설입니다. 어린 아이부터 학생, 어른 등 나이도 관심도 리해도도 다양하다보니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이런 리유때문에 지금까지 공부를 게을리할수 없다는 그녀, 두꺼운 노트 2권에는 그만의 해설팁이 빼곡이 적혀있고 틈날 때마다 익히고 관련 서적들을 뒤져본다.
“가족들의 응원덕에 힘을 내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마음껏 할수 있는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그녀는 해설이 끝나면 고맙다며 음료수를 건네주는분들과 “설명을 듣고나니 달라보인다”, “우리 력사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보람을 느낀단다.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것은 개인이 가지고있는 생각에 따라 하나의 문화재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다는겁니다. 그리고 관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수 있어 즐겁습니다…”
“박물관을 방문하는 모든이들에게 마음속의 울림을 주는 해설사가 되고싶습니다. 해설을 통해 우리 력사와 문화에 대해 애정을 갖는분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녀가 해설원으로서 꼭 이루고싶은 꿈이란다.
“력사가 없는 민족은 뿌리가 없는것과 같다”면서 장설련씨는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우리의 력사를 유감없이 전하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며 웃었다.
숨은 이야기,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전하려는이들의 노력이 있기에 박물관을 찾는 발걸음이 더욱 많아지지 않을가 기대해본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
연변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