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국내 항일유적지 관리실태 현주소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2월20일 06시17분    조회:246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독립군 양성소 터가 논밭으로… 항일투사 하늘서도 운다

[중국내 항일유적지 현주소]
하얼빈 ‘안중근 기념관’ 건립 1개월 계기로 살펴본 관리실태


 
19일로 중국이 안중근 의사가 일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의거 현장인 중국 헤이룽장(黑龍江) 성 하얼빈 기차역에 안중근 기념관을 개관한 지 한 달이 됐다. 이 기념관은 대표적인 한중 합작 사례로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안 의사의 의거 현장에 표지석만이라도 설치하자는 한국의 제안을 중국이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다.

하지만 취재진이 중국 내 다른 항일 유적지를 둘러본 결과 흔적이 사라졌거나 엉뚱한 안내판이 설치돼 있는 등 보존 및 관리가 소홀한 곳이 적지 않았다.


○ ‘흔적 없는 항일 유적지’

중국 베이징(北京) 중심부의 둥청(東城) 구 둥화먼(東華門)가도. 쯔진청(紫禁城)에서 직선거리로 1km가량 떨어진 이곳은 허름한 주택가지만 1940년대에는 일본 헌병대 감옥이 있었다. 이 감옥에서 ‘청포도’ ‘광야’ 등으로 널리 알려진 저항시인 이육사(1904∼1944)가 옥사했다.

최근 기자가 방문한 옛 헌병대 감옥은 당시 지은 2층 벽돌 건물 그대로 남아 있었다. 대지 면적은 약 3000m². 어떠한 표지도 없어 헌병대 감옥이었는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일제 패망 이후 중국 인민해방군 가족들이 사용했으며 지금은 방치돼 있다. 이곳 토박이라고 밝힌 옆집 중년 남성은 “어릴 때부터 헌병대 감옥 터였다는 말을 듣긴 했지만 들어가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와 독립기념관 그리고 동북아역사재단 등에 따르면 일부 유적지는 중국 당국이 세운 안내 표지 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기술돼 있다. 지린(吉林) 성 룽징(龍井)의 윤동주 시인 생가 안내판에는 윤 시인이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조선족 애국시인’으로 표기돼 있다.

지린 성 류허(柳河) 현에서 1919년 문을 연 신흥무관학교는 2년제 고등군사반을 둔 대표적인 독립군 양성소였다. 이시영 초대 부통령이 초대 학장을 지낸 곳이자 신민회의 독립운동 기지로 활용된 곳이지만 지금은 옥수수 밭과 논으로 변해 어떤 흔적도 찾을 수 없다.

국민당 장제스(蔣介石) 정부가 1924년 광둥(廣東) 성 광저우(廣州)에 세운 황포군관학교는 우한(武漢) 분교 등을 합쳐 한인 독립운동가 200여 명을 배출했다. 1919년 의열단을 조직한 김원봉 등도 이곳을 거쳤다. 안춘생 독립기념관 초대 관장도 이 학교 출신. 하지만 현재 ‘육군군관학교 기념관’으로 바뀐 이곳에 한인 항일 독립운동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었다.

랴오닝(遼寧) 성 신빈(新賓) 현 왕칭먼(旺淸門) 조선혁명군 주둔지는 조선족 소학교로 바뀐 뒤 폐교돼 건물이 헐리면서 어느 곳이 주둔지였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독립기념관은 2005년 국외사적지팀을 발족한 뒤 2009년부터 5년간 중국 일본 유럽 미주 등 해외 독립운동 유적지를 전수 조사했다. 독립기념관 홈페이지의 ‘국외독립운동사적지’ 현황에 따르면 중국 31개 성·시·자치구 중 23개 지역에 367곳의 사적지가 흩어져 있다. 전수 조사를 주도한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국외사적지팀 김주용 박사는 “신흥무관학교나 황포군관학교처럼 ‘항일 흔적’을 전혀 찾을 수 없는 곳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 중 지방정부의 적극 협조와 공동연구 필요

한국과 중국은 지금 일제의 침탈을 당해 싸웠던 역사를 공유하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도 항일 유적 발굴과 보존에 대체로 적극 협조하고 있다.

상하이(上海) 임시정부 청사는 주변 지역이 재개발됐지만 옛 모습 그대로를 보존한 것은 한국의 요청을 중국 당국이 받아들였기에 가능했다.

헤이룽장 성 하이린(海林) 시의 ‘한중우의공원’도 모범 사례로 꼽힌다. 공원은 김좌진 장군 등 항일 운동가들의 활동과 한인 이주사, 일제 침략사 등을 복합적으로 전시해 교육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원의 운영 자금은 한국 정부에서도 일부 부담하고 있어 중국 당국에 전적으로 맡겨진 다른 유적지와는 다르다.

항저우(杭州) 임정 청사는 항저우 시가 복원 및 보존 관리를 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한국어로 해설하고 있다. 다만 ‘중국인이 한국인 관광객에게 한민족의 항일 활동’을 설명하고 있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 정부도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유적지 관리에 중국 당국이 대체로 협조적이지만 아직도 협력할 분야는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北京)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과 랴오닝(遼寧) 성 선양(瀋陽)의 ‘9·18 역사박물관’ 등은 한국 독립운동 조직이나 단체가 중국인들과 힘을 합쳐 일본과 싸웠던 사실을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지 않다.

또 중국 내 유적지 중 임정 청사와 임정부 관련 인물은 상대적으로 많이 복원되어 있으나 사회주의 및 아나키즘(무정부주의) 계열의 민족운동 관련 유적과 인물은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지적된다.

동북아역사재단 장세윤 박사는 “중국 동북지역 독립운동 관련 단체나 인물, 사건 관련 유적(지) 조사 연구 복원, 기념관이나 기념비 건립 때 중국 측이 1차 자료를 거의 공개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1920년 김좌진 장군이 이끈 청산리 전투에서 패배하자 그 보복으로 일본군이 자행한 한인 학살사건인 ‘경신 참변(간도 참변)’은 현지 조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제가 생체 실험을 한 헤이룽장 성 ‘731부대’ 관련 사건 역시 인적사항이 확인된 한인은 6명에 불과할 정도로 조사가 부족하다.

중국 당국이 중요 자료를 ‘당안(當案) 자료’로 분류해 외국인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한중 공동 연구가 대안으로 거론된다.

장 박사는 “중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과 개발로 한민족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도 빠른 속도로 없어지거나 파괴되고 있다”며 “한중 양국의 공동 연구와 발굴 보존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72
  •    중국 전역을 종횡하는 철도망에는 ‘모택동호’, ‘주은래호’와 나란히 국내 3대 ‘위인호’ 대렬에 이름 올린, 할빈기무단에서 탄생한 ‘주덕호’기관차가 있다. 7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주덕호’기관차는 여전히 북경-할빈 려객운수 철도로선에서 달리고...
  • 2021-04-14
  • 연변 도문시에 위치한 마반촌산성유적이 지난 2월 25일 ‘2020년도 전국 10대 고고학 발견' 본선 명단에 진출한 데 이어 4월 13일 드디여 20개 본선지가운데서 투표방식으로 최종 평심을 통과하고 ‘2020년도 전국 10대 고고학 발견'에 선정됐다.     마반촌산성유적(자료사진) 이번 도문 마반...
  • 2021-04-13
  • 룡정에서 동남쪽으로 륙도하를 거슬러 5리가량 올라 가면 합성리마을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 동산 산기슭에는‘3.13 ' 반일 시위에서 수난 당한 14명 렬사들이 잠들어 있다. 1919년 3월 13일, 룡정에서 일어난 반일 군중운동은 조선족이 거주하는 지구에서 반일투쟁을 벌리기 위한 사상 및 조직적 기초를 닦아 놓았...
  • 2021-04-12
  • 청명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호남성 봉황현 알라영진의 동북적 조선족렬사 최호생의 묘지에는 지금까지 성묘를 다녀간 가족이 없다. 최호생 렬사의 가족의 행방이 최근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다. 봉황현 알라영진 천암촌의 산에 최호생 렬사의 묘비가 세워져있다. 비문에는 ‘최호생 렬사. 1929년 출생. 동북...
  • 2021-04-08
  • 청명날 렬사릉원에서 93세 로인을 우연히 만나 영웅 형님의 이야기를 듣다 올해의 청명은 무엇인가 통한 하루였다. 날씨도 통하고 인연도 통한 것 같다. 전날까지 으르렁대던 6, 7급 광풍은 언제 그랬냐 싶게 꼬리를 내리고 하늘을 덮었던&nb...
  • 2021-04-07
  • ‘산마다 진달래요, 촌마다 렬사기념비라네’ 35년 전, 저명한 시인 하경지가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를 찾았을 때 감개무량해하면서 이러한 시구를 남겼다. 이 붉은색의 열토(热土) 우에 자리잡은 현성이 바로 왕청이다. 이른 봄의 산언덕에서 아른거리는 진달래꽃 꽃봉오리들은 마치 한 로인과 109개 렬사기념...
  • 2021-04-07
  •   안중근 순국 111주년 추모활동에서 안중근의사를 기리는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참석자들. 지난 3월 26일 대련안중근연구회에서 주최하고 대련조선족문학회, 대련금보신구조선족문화촉진회에서 협조한 항일투사 ‘안중근 순국 111주년 추모활동’이 료녕성 대련시에서 있었다. 대련안중근연구회, 조선족문...
  • 2021-03-31
  • 우리 민족의 무명영웅들-121 룡정시 덕신향 금곡촌 원 혁명렬사기념비. 2021년 1월 25일 안인학 촬영. 1 새해 2021년 1월 23일, 생면부지의 안인학씨로부터 위챗 가입 신청을 받았다. 연변일보에 련재중인 룡정시 금곡 촌출신 손원금 항일렬사 전기를 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에 위챗 가입을 수락했더니 룡정시라지오텔...
  • 2021-02-20
  • 코로나19로 북경 조선족사회의 예정되였던 행사들이 취소된 가운데 재북경 조선족대학생력사동아리 학생들이 일전 '우리 력사를 기억하자'는 취지로 온라인행사를 진행했다.     조선족 이민사를 주제로 한 이번 행사는 중앙민족대학 리준걸의 '리씨조선 이민력사와 중국조선족 이민 배경과 과정...
  • 2021-02-05
  • [대형련재]한락연의 발자취 따라(5) ○ 김 동 수 초혼(初婚) 한락연은 1917년(19살)에 한마을 처녀 최신애와 결혼하였다. 당시 조혼이 류행이던 상황을 고려하면 19세면 결코 어리다고 할 수 없다. 그리고 2년 후인 1919년에 그들 사이에서 딸 인숙이가 태여났다. 피도 채 마르기전에 한락연이 그들 모녀를 떠났으니 장녀 ...
  • 2021-02-03
  • [대형련재]한락연의 발자취 따라(4) ○ 김 동 수 ‘3.13’에서 날개를 1919년은 다사다난한 해였다. 1919년 3월 1일 조선반도에서 ‘3.1’운동이 노도와 같이 폭발하였고 뒤이어 중국땅 룡정에서 ‘3.13’반일시위가 봄우뢰와 같이 울려퍼졌으며 북경에서는 ‘5.4’운동이 폭풍우...
  • 2021-02-03
  •   도문시 마반촌산성유적지가 ‘2020년도 전국 10대 고고학 발견’ 예선에 입선됐다. 지난 11일, ‘2020년도 전국 10대 고고학 발견’ 평의활동이 가동됐다. 전국적으로 도합 31개 유적지가 이번 예선에 입선된 가운데 20개 유적지가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본선 진출은 중국문물신문사 전국십대...
  • 2021-01-22
  • [대형련재]한락연의 발자취 따라(3) ○ 김동수   한락연사진(한락연의 딸 한건립 제공) 2. 동란의 년대 동북의 겨울철은 춥기가 장난이 아니다. 박달나무 윙윙 소리내 울고 얼음장이 쩡쩡 갈라터지고 살을 에이는듯한 북풍은 눈보라를 휘몰아 마을과 올망졸망 들어앉은 초가집들을 덮친다. 그 속에서도 사람들은 부단...
  • 2021-01-19
  • 1908년 룡정 전경,멀리 비암산이 보인다.(차광범 제공) 1. 뿌리깊은 룡정 우리가 동북아의 끝없이 망망한 푸른림해와 높고 낮은 산발들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젖줄기처럼 뻗고 뻗은 크고 작은 강들과 무연히 펼쳐진 일망무제한 평야와 옹기종기 들어앉은 촌락들과 도시들을 바라보노라면 부지중 대자연의 거대한 위력과 ...
  • 2021-01-18
  • 룡정시가지 해란강과 륙도하의 합수목에 세워진 락연공원 ○ 김동수 프롤로그 불사조(不死鸟)는 애급 신화에 나오는 령조(灵鸟)로서 상서로운 새이다. 그리스어로 피닉스(phoenix)라고 해서 고대 애급의 상상의 신조(神鸟)였다. 우리말로는 영원히 죽지 않는 새를 상징한다. 혁명가, 예술가, ‘비단의 길’ 문화...
  • 2021-01-07
  • 한락연의 유화작품 〈태양신〉키질석굴 벽화를 모사한 그림(53.5cm × 70.5cm, 1947년) 60년대초, 주은래 총리는 염보항 어르신에게 “《한락연전기》를 쓸 생각을 가져라”고 말씀하셨다. 염보항 어르신이 말씀하시길, “락연의 전기를 쓰는 것은 우리 로일대들에게는 그리움이고 그대들에게는 기념으...
  • 2020-12-29
  • 1924년 1월 25일, 한국 《동아일보》는 〈미술계의 두 수재〉라는 제목으로 한락연이 우수한 성적으로 상해미술전문학교를 졸업한 소식을 게재했다. ▨ 최룡수 (1) 5월은 백화가 만발하는 계절이라 북경의 곳곳에는 꽃향기가 가득하였다. 수도공항 대기청은 봄기운이 완연하고 사람들로 북적인다. 5월 12일 오후, 일본 항공...
  • 2020-12-25
  •   2014년 민정부에서 한락연에게 발급한 렬사증명서.   ▨ 륙기청 성세재의 철막이 신강을 떠나면서 신강은 중국의 자유구역으로 다시 설정되였고 문화인들도 점차 이 새로운 부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중 화가들중에서 제일 먼저 해당 부락으로 들어간 것은 한락연으로부터 시작되였다. 하여 신강미술을 읽...
  • 2020-12-15
  • ‘중공 동만특위 기념관’설립 준비판공실에 따르면 연변주 및 연길시에서 련합으로 기획건설중인 ‘중공 동만특위 기념관’(잠정 명칭)이 전사회를 대상으로 관련 혁명 문사자료, 항전 유물, 민속 옛 물건들을 모집하고 있다.   연변조선족자치주는 우리 나라에서 이름있는 로혁명근거지인바 동...
  • 2020-12-09
  •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70돐 기념 특별기획 대형구술시리즈-[문화를 말하다-77](김춘선편6) 우리 조선족사거나 연변지방사를 보면 하나의 독특한 특색이 있다. 누구나 다 알고 정부에서도 승인하는 것인 데 그것이 바로 1980년대 문화부 부장이며 시인인 하경지가 연변을 시찰하고 남긴 유명한 시구이다. 즉 “산마...
  • 2020-12-06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