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윤봉길 오사카형무소 사진 첫 공개 - 30m 성벽에 갇힌 ‘마지막 한달’…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19일 07시54분    조회:72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윤봉길 의사 19일 순국 85주기


그곳은 조선을 침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본거지였다. 30m 높이의 깎아지른 오사카(大阪)성 성벽 아래로 해자(垓字)가 둘러싸고 있어 마치 ‘앨커트래즈 감옥’처럼 고립된 곳. 앞쪽엔 일본 육군 4사단 사령부가 지척에 있고, 뒤쪽 해자 건너편으로 헌병대와 포병대, 사격장 등 군 시설이 빼곡히 들어섰다. 바로 이곳이 윤봉길 의사(1908∼1932)가 순국 직전 마지막 한 달을 보낸 형무소였다.

1932년 11, 12월 윤 의사가 갇혔던 일본 오사카 육군 위수형무소를 촬영한 항공사진과 실측도가 일본 현지에서 최근 발견됐다. 오사카 형무소의 위치는 대략 알려졌으나 이를 촬영한 사진은 처음 입수됐다. 형무소의 내부 건물 배치와 면적을 표시한 실측도 역시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12월 19일은 윤 의사가 일본 가나자와(金澤) 육군 작업장에서 순국한 지 85주기가 되는 날이다.
 

▼해자로 둘러싸인 형무소… 앞에는 軍사령부, 뒤에는 헌병대▼

윤봉길 의사 ‘마지막 한달’ 보낸 위수형무소 사진-실측도 발견


일본 오사카 육군 위수형무소(가운데 건물들)를 표기한 조감도(위쪽 사진). 윤봉길 의사가 처형 직전 13시간가량 머문 가나자와 일본군 9사단 구금소 터(아래쪽)에는 화장실이 들어서 있다. 오사카 중앙도서관 제공마치 절벽 같은 오사카(大阪)성 성벽을 내려다보며 윤봉길 의사는 어떤 생각을 품었을까. 윤 의사가 수감된 감방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은 덴슈카쿠(天守閣)와 지근거리에 있었다. 출입구는 오직 한 곳. 동쪽과 남쪽은 성벽으로, 북쪽과 서쪽은 높은 담장으로 사방이 가로막혀 있었다. 윤 의사가 갇힌 오사카 육군 위수형무소는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삭막한 공간이었다.

근대사 다큐멘터리 제작사 ‘더 채널’의 김광만 PD는 “1928년 일본 오사카 육군 위수형무소 일대를 촬영한 항공사진과 1931년 작성된 실측도를 일본 오사카 시청과 나카노시마 도서관에서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실측도는 윤 의사가 순국하기 1년 전 작성돼 당시 정황을 거의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 성벽과 해자로 둘러싸인 오사카 형무소

현재 오사카성 경내는 공원으로 대폭 정비되면서 형무소를 비롯한 군 시설은 모두 철거된 상태다. 그러나 일제가 대륙 침략을 본격화한 1930년대 이곳에는 일본 육군 4사단 사령부가 진을 치고 있었다. 이번에 입수한 실측도에 따르면 덴슈카쿠 근처에 4사단 사령부 건물이 들어선 가운데 바깥 해자와 맞닿은 남동쪽 모서리에 총 10개동의 건물로 구성된 형무소가 있었다.

각 건물의 명칭이 실측도에 표기돼 있지 않아 윤 의사가 갇혔던 감방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현재 서울 용산 미군기지 안에 일부 건물이 남아있는 일본군 위수형무소의 구조를 감안할 때 부지 가운데 자리 잡은 직사각형 건물에 윤 의사의 감방이 있었을 걸로 추정된다. 김 PD는 “용산 일본군 형무소도 부지 외곽에 병동과 식당 등 지원시설을 두고 가운데 감방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윤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上海) 훙커우(虹口) 공원에서 일본군 지도부를 향해 폭탄을 던진 직후 체포돼 그해 5월 25일 상하이 파견군사령부 군법회의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일본은 윤 의사를 공개 처형할 경우 한국 독립운동을 자극할 수 있음을 우려해 11월 18일 그를 우편수송선에 태워 오사카로 보냈다. 윤 의사는 오사카 형무소에서 한 달 동안 독방에 갇혀 있다가 일본 육군 9사단 사령부가 있던 가나자와(金澤)로 옮겨진 직후 총살당했다.

당시 한국인이 많이 살던 오사카 시내에서 윤 의사 처형을 반대하는 삐라가 뿌려지는 등 민심이 심상치 않자 가나자와에서 사형을 집행한 걸로 분석된다. 윤 의사 의거로 가나자와에 사령부를 둔 육군 9사단장 우에다 겐키치가 왼쪽 다리를 잃은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 철통 보안 속 진행된 처형

일본 육군성이 작성한 비밀보고서인 만밀대일기(滿密大日記)에 따르면 윤 의사 이송과 처형은 극비리에 이뤄졌다. 

윤 의사는 1932년 11월 18일 일본 고베항에 도착하자마자 취재진의 접근이 차단된 상태에서 헌병 10여 명에게 둘러싸여 오사카 형무소로 옮겨졌다. 한 달 동안 독방에서 보낸 그는 1932년 12월 18일 오전 6시 25분 오사카역을 출발해 오후 4시 35분 모리모토역에서 내렸다. 처형 장소가 외부에 알려질 것을 우려한 일본 헌병대가 본래 목적지(가나자와)보다 한 정거장을 지나서 내린 것이다.

이날 저녁 가나자와 일본군 9사단 구금소에 수감된 윤 의사는 순국 직전 13시간을 뜬눈으로 지새웠다. 다음 날 오전 6시 30분 그는 헌병 3명, 간수 2명과 함께 구금소를 출발해 오전 7시 15분 형장에 도착했다. 

처형 직전 일본군 검찰관은 “상해파견군 군법회의가 살인과 살인미수, 상해, 폭발물단속벌칙 위반에 의해 언도한 사형을 집행한다”고 말한 뒤 유언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윤 의사는 “사형은 이미 각오했으니 이 시기에 임해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대답했다. 보고서는 그가 일본어로 명료하게 답하면서 침착한 태도였고 엷은 웃음을 지었다고 기록했다. 오전 7시 27분 형틀에 묶인 윤 의사에게 사격 명령이 떨어졌고, 13분 뒤 군의관이 사망을 확인했다. 그의 나이 불과 스물넷이었다.

동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9
  •   도포를 입은 한국인들이 미군 전투기 날개위에 올라가 있다.  현충일(6일)을 앞두고 육군은 6.25 전쟁 당시 한국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사진 239장을 5일 공개했다.     사진은 대전 중심지의 한적한 모습과 대전역과 신흥동 제 제3발전소, 1990년대 없어진 둔산지구 비행장 비롯해 6.25 ...
  • 2018-06-06
  • [논설위원이 간다, 장세정의 사사건건] '한반도 평화' 꿈꾸는 연해주를 가다  한반도와 대륙을 연결하는 러시아 연해주는 물류 요충이다. 푸틴 대통령의 극동 개발 전략에 따라 활기가 넘치는 블라디보스토크. 오른쪽 끝에 러시아 극동함대 사령부와 블라디보스토크 역이 있다. 장세정 기자 남북 분단 때...
  • 2018-05-24
  • “선생님, 제가 채소바구니를 짊어지고 날마다 홍구(虹口·훙커우) 방면으로 다니는 이유가 있습니다. 큰 뜻을 품고 천신만고 끝에 상해(上海·상하이)에 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아무리 생각해도 죽을 자리를 구할 수 없으니 선생님께서….” 1932년 4월 1일 상하이 임시정부...
  • 2018-05-03
  • '임시'라는 말은 명확한 기한을 정하지 않은 잠시 동안의 상태를 이르는 명사이다. '정부'라는 단어와 함께 쓸 때는 둘 다 명사이므로 띄어쓰기를 해야 하나, 그 임시 정부가 어떤 고유성을 띨 때에 한해 '임시정부'라 붙여 써도 마땅할 것이다. 이 글은 이 문법적 고려를 가해 쓴 글이다. 대한민...
  • 2018-03-19
  • [1919~2019, 3·1운동 100년 역사의 현장] 밀명 “조선서 3월초 만세운동… 도쿄는 한달 먼저 실행하라” 이승훈-길선주 등과도 극비 접촉… 요원 일부 체포돼 고문끝에 옥사 1919년 3월 1일 서울 태화관에 모인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을 묘사한 그림. 천도교 제공   《99년 전 3월...
  • 2018-03-03
  •   1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ㆍ1절 기념식에서 국민의례를 위해 국방부 의장대가 독립운동 당시 사용했던 태극기 6종을 들고 서 있다.[중앙포토] 제99주년 3·1일절 기념식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 2018-03-02
  • 비밀결사 ‘동제사’ 신규식-김규식, “日음모로 식민지화… 독립 보장을” 1919년 작성, 파리강화회의 제출… 美대표에 전달돼 美정부 보존 확인 한국공화독립당 총재 ‘신정(Shinjhung·신규식)’, 사무총장 ‘김성(Kimshung·김규식)’ 공동 명의로 작...
  • 2018-03-01
  • 서대문형무소의 1936년 건물 배치 도면.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화재위서 '종합정비계획' 조건부 가결…올해는 사적지 확대 추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내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유관순, 김구, 손병희, 한용운, 안창호 등 수많은 독립지사가 옥고를 치른 서울 서대문형무소(사...
  • 2018-02-28
  • 일제로부터 독립 꿈꾼 윤동주·이육사 원고 문화재 된다 문화재청, 항일유산과 '부산 소막마을 주택' 문화재 등록 예고 윤동주 친필원고. [문화재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일제강점기에 독립을 꿈꾸며 시를 쓴 윤동주(1917∼1945)와 이육사(본명 이원록·1904∼1944)가 쓴...
  • 2018-02-27
  • [머니투데이 백인성 (변호사) 기자] [[the L] 실제 사형집행 가능성은 낮아…문재인 대통령 '사형제 반대' 입장] 딸의 친구 여중생을 추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6)이 21일 오후 서울 도봉구 북부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
  • 2018-02-21
  •   ▲ 고종황제가 미국인 외교고문 데니(Denny) 에게 하사한 데니태극기.    /독립기념관 제공   태극기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문화재 태극기 사진전`이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백화점은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3·1절 99주년 기념 특별전시회`문화재 태극기 사진전`을 20일부터 다음달 4...
  • 2018-02-20
  • 박종철 열사 30주기였던 지난해 1월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추모 전시회.(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제공) © News1 오늘 31주기…친구들이 들려주는 故박종철 열사 "부채의식 남아…아픈 역사 반복되지 않았으면"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 = 31년 전 오늘(1987년 1월14일), 서울대 언어학과...
  • 2018-01-14
  • 제주 이주 7년차, 아직도 말할 수 없는 금기어 [오마이뉴스 글:임병도, 편집:홍현진]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2018-01-05
  • 윤봉길 의사 19일 순국 85주기 그곳은 조선을 침략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본거지였다. 30m 높이의 깎아지른 오사카(大阪)성 성벽 아래로 해자(垓字)가 둘러싸고 있어 마치 ‘앨커트래즈 감옥’처럼 고립된 곳. 앞쪽엔 일본 육군 4사단 사령부가 지척에 있고, 뒤쪽 해자 건너편으로 헌병대와 포병대, 사격장 등 군...
  • 2017-12-19
  • ‘대한’ 명칭 단 신문·단체 단속 떼거나 이름 바꾸게 강제 해외 독립운동단체들 계속 사용 3·1운동 때도 “대한독립만세” 외쳐 상해 임정 국호부터 대한제국 계승 윤봉길 의거에 감명받은 장개석 김구 만나 광복군 지원 '한·중 동맹' 고종이 쓰던 용어 ‘자유와 독...
  • 2017-12-17
  • 이월봉 지사 아들 이충국씨를 만나다 "이모님(이월봉 지사)은 참으로 깔끔하셨습니다. 우리 집에 오실 때면 언제나 조카들 옷가지들을 말끔하게 빨아주셔서 또래 친구들로부터 부러움을 많이 샀지요. 이모님의 부지런함은 아무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이월봉(1915년 2월 15일 ~ 1977년 10월 28일)지사의...
  • 2017-12-11
  • 뉴욕 설계사무소서 일하던 줄리아 영친왕 아들 이구와 58년 결혼 63년 한국 와 낙선재 안주인 생활 종친들 종용으로 이혼 뒤 미국행 마지막 남긴 말 "이건 기적이야" 1963년 시부모인 영친왕 내외의 요청으로 남편 이구(왼쪽)를 따라 한국에 온 줄리아 리. 이들은 이때부터 창덕궁 낙선재에 기거했다. [중앙포토] 조선왕가 ...
  • 2017-12-06
  • 궁내부 469명 근무, 근대화 총괄 항일 독립전쟁·개혁 자금 확보 국공립·사립 학교 2236개 설립 일제 병합 후 오히려 서당이 늘어 1901년 전신·전화·전차·전기 갖춰 북경·동경·방콕 등 대도시 앞질러 위스키·안경 등 서양 물건 유통 [대한제국 120주년] 다시 쓰는 ...
  • 2017-12-03
  • 백범(白凡) 김구(1876∼1949) 선생이 해방 이후인 1948년 1월 1일 동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기 위해 붉은 비단에 쓴 친필 휘호가 70년 만에 공개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23일 경기 성남 장서각에서 여는 학술대회 ‘선교장의 역사와 문화’에서 강원 강릉의 고택인 선교장(船橋莊)에서 소장하...
  • 2017-11-23
  • 임시정부 의정원 이광 선생 아들 청년들에 올바른 역사 인식 당부 발인 6일, 대전현충원 애국지사묘역   이윤철 광복군 지사.[사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 독립운동을 했던 항일투사 이윤철 광복군 지사가 4일 오후 숙환(폐렴)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생...
  • 2017-11-0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