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항일유적지 답사 실기(3) 그 산 그 강은 기억하네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6월3일 10시05분    조회:65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영웅은 갔어도 넋은 남아

 

김창영

 

일행은 리홍광 렬사의 석상이 세워져 있는 신빈현 남산의 렬사릉원을 찾기 위해 평정산에서 차머리를 돌렸다. 사실 신빈현 남산의 렬사릉원은 혼자서도 수없이 찾았던 곳이다. 렬사릉원이 있는 남산은 신빈시민들의 힐링의 곳으로 최적의 산행코스였는데 나는 그곳에서 편안하게 취재대상들을 만날 수 있어 신빈현에 취재갈 적마다 아침산행을 고집했던 것이다. 이런 연고로 나는 개인적으로 신빈현 남산의 렬사릉원보다는 평정산으로 가는 도중 잠간 차를 멈추고 바라본 리홍광부대 로령구(老岭沟) 전적지를 품을 놓고 돌아보고픈 생각이 간절했다. 허나 빠듯한 일정 때문에 맘속말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봉고차는 어느덧 평정산진 등장촌을 지나고 있었다. 마을 앞을 지나는 변관선국도를 사이두고 훤히 바라보이는 앞산이 곧바로 로령이고 그 깊은 골이 로령구다. 로령구전투에 대해서는 이번에 답사에 나선 항일투쟁선렬 후손들 모두 전문가 못지 않게 잘 알고 있었다.

 

《압록강류역의 조선민족과 반일투쟁》(김양 저)에서는 로령구전투를 아래와 같이 기술하였다.

 

“1935년 5월의 어느 날, 리홍광은 동북인민혁명군 제1군 군부의 지시를 받들고 신빈현 호자구부근에서 제1사기병대재조직회의를 열었다. 회의가 끝난 후 리홍광은 소년영과 제5려의 전사 200여명을 인솔하여 80여필의 말을 몰면서 본계, 환인 방향으로 이동하였다. 점심때쯤 대오는 환인과 신빈의 접경지대인 로령에 이르렀다. 로령에는 절간이 하나 있었는데 대오는 여기서 잠간 휴식을 취했다.

 

…바로 이때 일본수비대 200여명이 동쪽의 랑자구방향에서 북쪽 등장방향으로 행군하는 도중 역시 이곳을 지나게 되였다. 쌍방의 거리는 불과 몇백메터 밖에 되지 않았다.

 

뜻밖에 벌어진 조우전은 시작부터 치렬하였다. 격전은 세시간 이상나 지속되였지만 악착스러운 왜놈수비대는 좀처럼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놈들이 무선전으로 증원병을 불러대여 전투형세는 갈수록 엄중해졌다. 리홍광은 비발치는 탄우 속에서 목갑총으로 달려드는 놈들을 한놈씩 쏘아눕혔다. 리홍광은 재차 망원경을 들고 적정을 살피려 하였다. 이때였다. 적탄이 리홍광의 흉부를 관통하였다. 리홍광 사장은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 부대에서는 즉시 경위원들을 파견하여 리홍광 사장을 담가에 실어 환인현 해청화락(海青火洛)에 자리잡은 부대의 밀영에 호송하여 갖은 방법을 다하여 치료하였다.

 

당시 부대에서는 행경나무껍질과 약담배로 만든 ‘황랍고’ 밖에 없었다. 흉부의 관통상에 ‘황랍고’를 발랐건만 솟구치는 선지피를 막아내지 못했다. 리홍광 신변에 있는 의사, 경위원, 취사원들은 초인간적인 의지로 육체적 고통을 완강하게 이겨내는 리홍광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였다.  

 

주위사람들이 비통하게 흐느끼는 것을 본 리홍광 사장은 있는 힘을 다해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하였다.

 

‘눈물을 아낄 줄 알아야 하오. 혁명을 하자면 피를 흘려야 하오. 승…리…는… 꼭 우리의 것이요. 노래나…불러…주오…’

 

전사들은 <추도가>를 불렀다.”

 

가슴 쥐고 나무 밑에 쓰러졌다

혁명군 가슴에서 흐르는 피

푸른 풀에 즐벅해

 

만리장천 무주고혼 부모형제

다 버리고 홀로서 나무 밑에

한을 품고 쓰러진다

 

산에 나는 까마귀야 시체 보고

우지 말아 몸은 비록 죽었지만

혁명 정신 살아있다.

 

그랬었다. 영웅은 갔어도 넋은 남아 불멸의 노래로 로령구 골안에 오늘도 울려퍼지고 있는 듯했다. 동시에 평정산진 등장촌에서 신빈현 남산의 령사릉원으로 가는 동안 필자의 귀전에는 1935년 5월, 환인현의 한 밀영에서 26세의 새파란 생을 접으며 리홍광이 들었던 노래가 가실 줄 몰랐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신빈현 남산의 렬사릉원기념비에 새겨진 ‘항일영렬기념비’란 일곱 글자는 리민의 남편 진뢰의 친필 제사였다. 2018년 7월 21일 심장병 돌발로 세연을 접은 리민은 생전에 동북항일련군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웠으며 흑룡강성 정협 부주임, 흑룡강성민족사무위원회 주임으로 사업하는 기간 전반 조선족사회의 발전을 위해 큰 공헌을 한 분이다. 세상사에 어디 우연이 있으랴! 리홍광과 리민, 그리고 진뢰, 이들 사이에 흐르는 민족정은 이들을 하나로 묶은 필연이리라!

 

기념비 정면 오른쪽에 리홍광렬사의 석상이 모셔져 있었다. 일행은 석상 앞에서 숙연히 묵도를 드리고 렬사릉원을 돌아보았다. 리홍광석상 뒤면의 비문에는 “리홍광은 조선족으로 리홍해(李弘海)로도 불리웠다. 1930년 이통현 3도구에서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였다. ‘9.18’사변후 남만유격대 창시자의 한사람으로 양정우의 친밀한 전우였다. 동북인민혁명군독립사 참모장, 제1사 사장, 동북‘항련’1군 참모장을 력임했다. 1935년 신빈현 경내 로령구전투에서 영광스럽게 희생됐다. 종년 26세였다. 모택동은 ‘리홍광은 동북에서 이름있는 의용군 수령의 한사람이다’고 평했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료녕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72
  • 1925년에 청색벽돌로 지은 4층짜리 서양식 다층건물 봉천기독교청년회 옛터(奉天基督教青年会旧址)는 심양시 심하구 조양가151-1호에 위치, 심양시기독교량회양성센터로 사용되고 있다. 이 곳은 1925년에 청색벽돌로 지은 4층짜리 서양식 다층건물이다. 건물 안에는 널직한 홀과 목제 계단, 마루가 있다. 그리고 크고 작은...
  • 2022-02-21
  • “길림성당위 조직부에서는 중국 혁명사에서 남쪽에 강서성 서금이 있다면 북쪽엔 길림성 반석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길림성 항일혁명사에서의 반석의 중요한 지위를 충분히 긍정했다.” 새해 양력설을 사흘 앞둔 2021년 12월 29일, 길림성당위 선전부의 인솔하에 반석시를 찾은 국가급과 성급 매체들로 무...
  • 2022-01-06
  • 중국 력사상 마지막 황후인 완용의 생평전이 일전 연길에서 개방식으로 열렸다. 전시지점은 원 연변예술극장 남측이다. 이곳은 말대황후 사망당시의 연길감옥 옛터이다. 완용은 1946년 6월 20일 5시경 이곳에서 병으로 사망했다.         전시는 주로 "재모겸비, 귀족규수", "흠정입궁, 황후책봉...
  • 2021-11-18
  •   중공동만특별위원회혁명력사전시관으로 렬을 지어 들어가는 학생들과 시민들. 연길시 조양천진 태흥촌에 위치한 중공동만특별위원회혁명력사전시관은 현재 집단조직으로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1930년 10월 10일, 중국공산당 동만특별행동위원회(후에 중국공산당동만특별위원회로 개칭)는 연길현(지금의 연길...
  • 2021-10-27
  • 길림성문물점에서는 일전(27일), 연길시박물관에 청나라말기 및 민국시기 문물 18점을 기증했다. 이 문물에는 자기, 청동자물쇠, 손화로, 목기 그리고 조선족동단지, 지짐판 등 민속기물이 있었다. 이번에 이 문물들이 기증되면서 연길시박물관 소장 문물의 품종과 수량이 풍부해졌고 목질인물조각상 공백을 메웠다. 연길시...
  • 2021-09-30
  •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 두폭 회화 작품 중국공산당력사전람관에 영구 소장 회화예술로 혁명 선렬들을 기리고 영웅정신을 선양하고 사회주의 핵심가치관을 더한층 실천하기 위한 ‘홍색의 기억, 력사의 화폭’주제 유화작품전이 장춘시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관광국의 주최, 장춘시조선족군중예술관의 주관...
  • 2021-09-28
  • 장백조선족술문화를 발굴하고 장백술공장의 100년 력사에 대해 깊이있게 료해하고저 8월16일 오후, 장백조선족자치현 장백술공장에서는 현문화체육국 전임 국장이고 현재 현로간부대학에서 업무부교장을 맡고 있는 윤락주선생과 길림신문사 백산지역 주재기자이며 현조선족민속문화연구회 주석을 맡고 있는 최창남기자를 특...
  • 2021-08-19
  • 료심지역 조선족 혁명인물(8)         허형식(许亨植, 1909-1942)은 일명 리희산(李熙山)이라고도 한다. 1909년에 조선 경상북도 선산군에서 태여났다. 그의 어린 시절은 일본침략자가 조선을 강점하여 나라가 주권과 국토를 상실하고 온 민족이 망국의 비운 속에 빠져있던 시기로서 그의 가정도 조선...
  • 2021-07-15
  • 최금순할머니 조선 전쟁터에서 장렬히 희생된 오빠 최동률의 모습 지금도 생생히 기억 오빠 최동률의 혁명렬사 보관서류를 꺼내 보이는 최금순할머니. 최금순할머니는 1943년생이니 올해에 79세이다. 어느덧 세월은 흘러 머리에 백발이 내리고 몸은 늙었지만...
  • 2021-07-14
  • 7월 3일부터 6일까지 정신철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회장은 료동항전연구센터 전정혁 상무부주임, 우종렬 비서장의 안내하에 료녕성 단동, 관전, 환인, 신빈, 무순 등 지를 돌며 조선족마을, 조선족학교, 항일유적지, 민속촌을 답사했다.     정신철은 중국사회과학원 민족학인류학연구소 연구원 출신으로 맑스주의...
  • 2021-07-09
  •    “7.1훈장”수여식이 6월 29일 오전10시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29명 수상 당원들 속에는 백세 로인 4명이 있는데 그중 최고령자는 101세이다.         1921년 중국공산당이 란세 속에서 탄생했다. 그해 구독이(瞿独伊), 신육령(辛育龄), 곽서상(郭瑞...
  • 2021-07-02
  • ‘력사가 중요한 것은 단지 그것이 실제로 존재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력사는 오늘의 내가, 이 사회가, 이 나라가 존재하게 된 그 근원이 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그렇기에 력사는 과거이자 동시에 미래이기도 하다. 어제가 없는 오늘도, 오늘이 없는 래일도 없기 때문이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종종...
  • 2021-06-29
  • 2019년 1월 9일, 화룡시 투도진 장인촌 렬사비를 찾은 문해복씨(문두찬렬사의 사촌 녀동생)와 문명호씨(문두찬의 남동생 문두만의 아들 문명호)   항일녀성영웅 문두찬 렬사 찾아 40년   1   해빛찬란한 2021년 5월 11일, 나는 룡정시 로간부 정두길씨와 김철씨 동행과 도움으로 화룡시 투도진 장인촌 남쪽...
  • 2021-06-11
  •   0:00 / 3:53       한국 광주시 남구 양림동에 중국공산당 당원이름으로 명명한 거리가 있는데 바로 정성률거리이다. 이곳이 바로 중국의 저명한 작곡가 정률성이 태여나고 자란 곳이다. 거리에 위치한 설계가 독특한 개방식 전시관은 바로 정률성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정률성은 1914년, ...
  • 2021-06-08
  •  1949년 11월 국제민주녀성련합회는 매년 6월 1일을 국제아동절로 정했다. 갓 탄생한 중화인민공화국도 매년 6월 1일을 중국아동절로 정하며 중국의 첫 아동절이 생겼다.    1950년 6월1일 중국 첫 아동절 경축대회 장면     1980년 조남기의 주최하에 중공 연변조선족자치주위원회, 연...
  • 2021-06-02
  • 이는 저명한 항일민족영웅 조상지장군이 희생되기전에 사용했던 권총이다. 이 권총은 미제 콜트식 자동권총인데 총기번호는 80292이며 길이가 20.5센치메터, 너비가 13센치메터, 무게가 1.2키로그람이며 전체적으로 상태가 온전하다. 조상지는 1908년에 료녕성 조양현에서 태여났다. 1925년, 그는 할빈 허공중학교에서 공부...
  • 2021-05-31
  • 좌로부터 비석돌의 정면, 우측, 좌측, 뒤면. 화룡시 숭선진 원봉수로전시관에는 한장의 묘비 사진이 전시되여 있다. 1940년대 한 자위단 단장의 묘비 사진이였는데 그 비석돌이 현재 화룡시혁명근거지건설촉진회에 보관되여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간 것은 지난 5월 8일이였다. 동북항일련군의 발자국을 따라 력사답사를 많...
  • 2021-05-21
  •   5월 18일은 국제박물관의 날이다. 이날 오전 제18기 전국박물관 10대 진렬전람 정품 시상식이 수도박물관에서 거행되였다. 항미원조기념관의 주제전람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2개월 남짓한 온라인 전시와 전문가심사위원회의 평가를 거쳐 항미원조기념관 등 28개 단위가 105개 신청단위 가운데서 두각을 나타내 최종...
  • 2021-05-20
  • 2021년 4월 13일 도문시 마반촌산성유적이 2020년 중국 10대 고고학 발견에 선정되였다. 마반촌산성은 원래 성자산산성이라고 불렸는데 연변조선족자치주 도문시 장안진 마반촌 7조에 위치하여 있으며 북, 동, 남쪽이 부르하통하에 둘러싸여 있고 산성내의 제일 높은 곳이 해발 388메터다. 산성안은 지세가 비교적 평탄하며...
  • 2021-05-11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