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조선족단체 팸투어 처음으로 신비의 태항산 답사
(흑룡강신문=칭다오)이계옥 특약기자=황산, 태산, 장가계, 화산, 장백산 등 이미 널리 알려진 중국 명산을 다녀온 조선족은 많아도 요즘 새로 부상하는 태항산을 찾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조선족보다 한국인이 태항산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웅장함과 험준함, 신비함까지 갖춘 태항산에 해마다 한국인 관광객 10여 만명이 다녀 간다고 한다.
주변에 있는 명승지에 대한 요해를 깊이 하고 홍색관광코너를 개발하기 위해 칭다오 장청투어 송태환 사장의 후원으로 지난 6월 11일부터 칭다오조선족노인협회, 조선족여성협회, 조선족장식건재협회, 녕안협회, 해안선예술단, 흑룡강신문사 산둥지사 등 조선족단체 일행 총 23명은 태항산 대협곡, 팔천협, 홍기거(紅箕渠) 등 태항산 답사의 길에 올랐다.
6월 11일 아침 5시반 대표단 일행은 칭다오 북역에 집결하여 단체 촬영을 마치고 태항산으로 향하는 고속열차에 몸을 실었다. 도시에서 바쁜 일상으로 열차를 타본지도 오랬지만 안양역까지 장장6시간 동안 설레임과 기대 속에서 빠르게만 흘러갔다. 열차 밖으로 언뜻언뜻 지나가는 풍경을 흔상하면서 동행하는 낯선 분들과 도란도란 서로 담소도 나누느라니 어느덧 안양동역에 도착했다.
장청투어의 배학민 부장과 김명 가이드가 역에서 반갑게 맞아주었고 일행은 버스를 갈아타고 이번 관광의 첫코스인 임주 대협곡으로 향하며 투어가 시작되었다.
안양역에서 태항산 대협곡까지는 한시간 반 거리이다. 버스 안에서 가이드는 유서 깊은 안양지역 소개에서 태항산투어 일정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소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안양시는 역사적 관광자원이 풍부할뿐만 아니라 중국 최초의 문자인 갑골문자가 발견된 곳이며 중국 여러 경전의 으뜸인 ‘주역’의 발원지라는 것이었다.
태항산대협곡은 하남, 하북, 산서 등 3대 성에 걸쳐 형성된 중국의 그랜드캐니언(大峡谷) 이라고 한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전설이 깃든 곳도 이곳 태항산이란다.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낸 예술조각 같은 태항산대협곡은 2014년에 개발을 시작, 엄동설한에도 꽃이 핀다는 도화곡, 구룡폭포와 왕상암 등 코스로 유명하다고 했다.
가이드의 소개가 끝나자 차안은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신비의 관광지를 목적으로 한 낯선 동행자들은 서로의 서먹함을 해소하고 하루빨리 한가족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아소개에 이어 한사람씩 돌아가며 노래자랑도 하며 친분을 쌓아갔다.
드디어 대협곡에 도착했다. 일행은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관광지로 들어섰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웅장한 산맥을 보는 순간 태항산이 칭다오조선족단체 팸투어를 대상으로 두팔을 활짝 벌려 환영하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등산코스를 따라 가파로운 산길을 오르면서 어른과 아이를 우선 배려하고 서로 응원도 하고 부축하며 그림 같은 경관을 흔상하면서 어느덧 최고봉에 도착했다. 대협곡 경관은 말 그대로 미국의 그랜드케년, 한국의 금강산 계곡, 중국의 장가계와 황산협곡 등의 경치를 모아놓은 듯 하여 감탄이 저절로 흘러나왔다.
(신선이 살았다는 고장이 바로 이런 곳이구나)
흥이 난 팀원들은 저도몰래 아리랑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실제 태항산이 한겨레에게 알려진 것은 중국조선족 문학거장 김학철 선생때문이었다. 항일의용군 투사이기도 했던 김학철 선생은 장편소설 ‘격정시대”를 포함한 많은 작품들에서 태항산을 언급했었다. 조선의용군의 항일 전적지 중의 하나이기도 한 태항산에는 2004년 4월에 세운 ‘조선의용군열사기념관’도 있었다.
대협곡을 둘러본 후 삼겹살 뷔폐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일행은 이날 보고 듣고 느낀 소감을 서로 나누었다.
이틑날 오전 8시 반, 관광팀은 버스에 올라 태항산 경치의 하이라이트라는 팔천협으로 향했다. 호텔에서 팔천협까지는 약 한시간 정도 걸렸다. 전날 어울림으로 인해 익숙해진 일행은 이동하는 버스에서 노래, 춤, 유머 등 장기자랑을 펼쳤다.
팔천협은 중국 10대 협곡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협곡으로 신이 내려준 하늘 아래 선물이란다. 2016년 5월부터 대외로 개방된 팔천협은 위인봉, 운애잔, 대요와, 천상인가, 팔도수경구 등으로 구성되었다.
수채화마냥 아름다운 8000여 개 협곡, 깎아지른 듯한 협곡 사이로 잔잔히 흐르는 8갈래의 물줄기, 대자연이 만들어낸 풍경을 눈앞에 두고 일행은 어느 하나 놓칠세라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념을 남겼다. 자연호수 위에서 유람선도 타보고, 아시아 최대 규모의 케이블카, 유리로 된 고속 엘리베이터, 벼랑위 유리잔도 걷기 등 여러가지 체험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자세히 살펴 보노라면 12개 띠모양 동물과 비슷한 산들도 보인다. 이처럼 아름다운 팔천협 절경앞에서 닫혔던 가슴이 저도몰래 뻥 뚫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동차를 갈아타면서 하산 후 일행은 너무 훌륭한 경치를 보여준 장청여행사 송태환 사장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6월 13일, 설레임이 감도는 삼탄의 날이다. 인간의 정신력이 돋보인다는 수로장성(水长城) 홍기거(紅箕渠) 박물관과 홍기거 청년동이 목적지였다.
먼저 박물관에 도착했다. 관내에 들어가면서 가이드는 이곳 홍기거의 유래와 인공강를 건설하던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홍기거는 임주시 태항산 산간지역에 놓인 총 길이 1500km의 인공 관개수로로 세계에서 가장 길며 1960년 2월에 착공하여 1969년 7월에 완공되었다. 공사는 1250개의 산봉우리를 깎아내고 골짜기와 하천 등을 가로지르는 151개의 다리를 가설하였고 211개의 터널을 뚫어 초당18.3㎥의 물이 흐를 수 있게끔 하였다.
박물관에서 반시간쯤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홍기거 청년동이다. 굽이굽이 물길 따라 멋진 태항산맥 풍경을 보는 와중에 시진핑 주석이 쓴 “홍기거 정신은 우리당의 정신”이라는 글귀가 한눈에 안겨왔다.
홍기거 풍경구는 근년에 중국의 국가 간부들이 홍기거 정신을 배우러 이 지역에 주기적으로 많이 다녀간다고 한다.
3일 간의 투어를 마치고 아쉬운 발걸음으로 귀로에 오른 일행은 천하명산 태항산의 풍경에 찬탄을 금치 못하며 각자 위챗 단톡방과 모멘트에 멋진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느라 야단법석이었다.
한편 이번 답사를 통해 태항산의 운치가 결코 어느 명산에 짝지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산행이지만 잘된 인프라와 관광시스템으로 인해 남녀노소 모두 넉근히 소화할 수 있는 코스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답사를 주선한 장청투어 송태환 사장은 2006년부터 여행업에 종사하여 10여 년간 다양한 경험과 독보적인 노하우로 현지 여행업계의 베테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사무직 직원 25명, 가이드 100여 명을 두고 있다.
송태환 사장은 한국- 태항산 관광코스를 최초로 개발한 데 이어 이번에 칭다오-태항산 코스를 올해부터 준비 중이다. 송 사장에 따르면 출발 20일 전 예약에 10명만 되면 팀을 묶어 출발 가능, 쇼핑 없는 패키지 투어로 현재는 2박 3일에 1980위안과 2박 3일에 2480원 두가지 가격대 상품을 주로 대외 출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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