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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앞둔 열혈 축구팬의 마지막 소원 "승리 보고싶다"
【서울=뉴시스】이윤희 기자 = 불치병을 앓는 한 남자가 있었다. 결국 안락사를 택했다. 세상을 떠나기전 그의 마지막 소원은 '축구경기'였다.
영국매체 '인디펜던트'는 6일(한국시간) "벨기에 클럽 브뤼헤의 팬인 불치병 환자 로렌조 스혼바르트가 그의 소중한 축구팀의 승리를 한 번 더 보기 위해 안락사 일정을 연기했다"며 스혼바르트의 사연을 소개했다.
벨기에 출신인 스혼바르트는 20년 이상 불치병과 싸웠다. 37번의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효과가 없었다.
긴 싸움에 지친 스혼바르트는 41살의 나이로 안락사를 택했다. 안락사를 허용하는 벨기에 안락사 법에 따라 의사와 논의 끝에 세상을 떠나기로 했다.
그런데 슈혼바르트는 안락사가 예정된 날을 앞두고 약물 투여 날짜를 미루기를 바랐다. 죽음이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소중한 축구팀의 경기를 한 번 더 보기 위해서였다.
스혼바르트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우리 팀이 승리하는 모습을 한 번만 더 보고싶다. 간절한 소망이다"고 말했다.
스혼바르트는 자신의 요청이 받아들여져 마지막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스혼바르트는 가족과 함께 지난 1일 벨기에 브뤼헤에서 열린 벨기에 프로축구 1부리그 클럽 브뤼헤와 무스크론 페루벨즈의 경기를 참관했다.
구단의 배려로 스혼바르트의 딸인 디나가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을 불었다. 팀은 지역 라이벌인 무스크론을 3-0으로 완파했다.
무엇보다 스혼바르트를 감동시킨 것은 같은 브뤼헤의 축구팬들이었다.
스혼바르트의 사연을 알게 된 브뤼헤 팬들은 '로렌조, 너는 절대로 혼자가 아니다(You’ll Never Walk Alone Lorre)'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경기후 스혼바르트는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이 기억이 내 딸에게 평생 즐길 수 있는 보물로 남을 것이다"며 "마지막 꿈이 이뤄졌으니 평화롭게 떠날 수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봉황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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