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석막대서양연어종어장과 낙산바다연어양어사업소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그는 시찰 내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아 지난 19일 자라 양식공장을 찾았을 때 경영실태와 성과 등에 대해 맹렬히 질타하며 '대노'했던 것과 대조를 보였다.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이 먼저 찾은 석막대서양연어종어장은 총 부지가 9만7천200㎡로 연간 430만 개의 연어알을 부화하고 그 치어를 길러 낙산바다연어양어사업소에 보내주는 곳이다.
이어 연어알 부화와 치어 사육에 사용한 물을 재활용해 칠색송어 등의 다른 물고기 양식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 "물 절약형 양어를 하는 데서 전국의 모범"이라고 치하했다.
그는 이후 동해안 낙산만에 '연어특별보호구'로 지정된 낙산바다연어양어사업소를 방문했다. 총 면적이 500여 정보(약 496만㎡)이고 연간생산능력이 3천t에 달하는 이 곳은 양식 외에도 훈제연어, 연어알젓, 연어편육 같은 가공품도 생산한다.
양식장에서 그물우리양어장, 연어가공실 등을 둘러본 김정은 제1위원장은 "사업소가 정말 명당자리에 꾸려져 별세상에 온 것 같다"면서 "여기에서 대대손손 물려갈 조국의 귀중한 재산을 또 하나 보게 되었다"며 간부와 직원들을 거듭 칭찬했다.
그는 이날 시찰 일정을 모두 마친 후에도 "온종일 걸었으나 힘든 줄을 모르겠다"면서 "인민군대가 맡고 있는 단위들에 가보면 언제나 기쁜 일이 기다려 '바다양어 좋을시구' 어깨춤이 절로 난다"고 흡족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런 성과는 결코 조건과 환경이 좋아서가 아니고 "당의 수산정책을 기어이 관철하겠다는 투철한 정신"을 통해 '무에서 유가 창조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810군부대의 사업에서 제기되는 것은 다 풀어주고 힘껏 도와주겠다"고 약속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그는 불과 나흘 전 자라 양식공장에서 '조건 타령'만 하다가 선대의 업적을 망쳤다고 내내 관계자들을 질책하며 기념사진도 찍지 않고 자리를 떴으나 이번에는 마치 비교라도 하듯 수량확보나 기계화 등 같은 사항을 놓고 칭찬을 거듭했다.
장용석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김정은 나름대로 상과 벌을 엄격히 해 관료들의 군기를 잡으면서 사업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면서 "다른 공장들에는 본보기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시찰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리재일 당 제1부부장, 조용원 당 부부장, 장창화 군 소장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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