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5일(현지시간) 자국 영토에 무단 주둔한 터키군에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이날 낸 성명에서 "이라크 니네베 주(州)에 전차와 야포로 무장한 1개 연대 규모의 터키군이 주둔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터키군은 이라크 중앙정부의 요청이나 승인 없이 이라크 영토에 들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이라크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한 행위이며 양국간 우호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즉각 철군하라고 촉구했다.
총리실이 언급한 '이라크인 조직'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KRG)의 군사조직 페쉬메르가를 뜻한다.
이라크 외무부도 이를 '습격'이라고 비난하면서 "터키군은 이라크 중앙정부와 공조 없이 우리 영토에서 어떤 군사작전을 해선 안된다"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터키의 친정부 성향 일간지 예미 사파크는 3일 밤 터키군 150명과 전차 20∼25대가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을 통과해 모술시 북동부 바쉬카 지역에 파병됐다면서 동영상을 공개했다.
터키 안보 소식통은 4일 로이터통신에 "1개 대대 규모의 터키군이 바쉬카에 도착했다"며 "일상적인 군사훈련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이미 2∼3년 전부터 이 지역(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에 군사훈련 목적으로 1개 대대 병력이 주둔했다"고 밝혔다.
터키군은 이라크 북부로 숨어든 쿠르드노동자당(PKK) 세력을 소탕한다는 구실로 국경을 넘어 군사작전을 종종 벌여 이라크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곤 했다. 그러나 KRG는 이라크 중앙정부와 달리 터키 정부와 우호적이어서 이를 사실상 방조해왔다.
KRG의 주 수입원인 원유 수출이 터키를 통해 이뤄지는 '현실적' 필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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