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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0:1로 이란이 패했지만 사실 0:1은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다. 중국은 후반전이 시작함과 동시에 골을 허용했지만 ‘악마의 홈구장’의 기운에 절대 밀리지 않았다. 이것으로만 보아도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기를 마친 중국 선수들은 선수 휴게실에서 장시간 동안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작은 공간에서 누구를 탓하거나 지적하지 않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며 마지막 남은 3번의 경기를 잘 풀어가자고 다짐했다.
사실 중국은 테헤란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번 경기가 아주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비기면 된다’ 혹은 ‘이기던 지던 상관없다’라는 등의 생각을 하지 않았고 ‘열심히 해서 이겨야겠다’라는 생각만 했다. 또한 중국은 홈구장에서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라인업으로 중국이 절대 보수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터라 최고의 정신력을 겸비한 최상의 카드를 들고 경기에 임했다.
전반전 이란의 공격을 잘 막아낸 후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중국 미드필더 선수들의 위치를 조정하며 후반전에 이란을 더욱 압박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아쉽게도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수비수가 공을 걷어내지 못해 골을 허용했고 우시(吳曦) 선수가 부상을 입었다. 이렇게 분위기는 완전히 이란 쪽으로 넘어가며 왕융포(王永珀) 선수와 하오쥔민(蒿俊閔) 선수가 후반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수비 실책으로 득점을 허용하고 선수가 부상까지 당한 중국은 당황하지 않았고 분위기를 이란에 넘겨주지 않았다. 체력 소모가 컸던 일부 선수들도 계속해서 경기장을 지켰다. 당시 실책과 부상 등을 계속해서 염두에 두고 플레이를 했다면 아마 중국은 무너지며 완전히 이란에 분위기를 넘겨주었을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중국의 분위기는 아주 차분했다. 주장인 정즈(鄭智) 선수는 선수 휴게소에서 자신감을 잃지 말라고 선수들을 격려했고 3번의 경기가 더 남았으니 이번 경기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라고 전했다. 또한 일말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절대 포기하면 안 된다고도 전했다. 중국 수비의 핵심인 펑샤오팅(馮瀟霆) 선수 역시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했고 이럴 때일수록 더 포기하면 안 된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전했다.
중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에게는 3번의 경기가 더 남아 있는데, 3월 한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것과 이란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수준 및 정신 상태를 계속 이어갈 수 있다면 마지막 남은 3번의 경기에서 수확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화사/인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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