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토벌에 울려퍼진 우리 아이들의 구수한 전통가락
[ 2017년 11월 03일 09시 36분   조회:8568 ]

    할빈시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라일락’민속문화예술공연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해연 기자=조선족 어린이들이 우수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어린이들의 재주를 보여주는 할빈시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 ‘라일락’ 민속문화예술공연이 11월 1일 학교 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무대 공연은 중국 우수전통문화 교육시리즈 활동으로 조선족 어린이들이 어릴적부터 전통 문화를 익히고 우리 문화에 대한 자심감과 귀속감을 심어주며 량호한 도덕관념과 행위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공연에는 흑룡강성 교육학원 민족교연부, 도리구 교육 관련 부서 령도들과 학생,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후 2시에 민요 ‘아리랑’에 맞춰 선보인 화려한 부채춤을 시작으로 공연이 막을 올렸다. 뒤이은 ‘짱아 짱아 고추짱아’, ‘풍구타령’ 등도 공연장을 구수한 전통가락으로 물들였다.

  이외에도 동요 ‘여우야’, 단막극 ‘심청전’, 이야기 ‘시골쥐와 도시쥐’, 도자기피리로 연주하는 ‘아리랑’ 등 우리 민족 전통민요와 옛이야기 구연절목들이 깜찍하게, 재미있게 또는 유머스럽게 공연을 장식했다. 이날 무대에는 현재 학교 청사의 일부를 잠시 빌려쓰고 있는 지단소학교 학생들의 우정 연출이 중간 중간 가담돼 단합의 장으로서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공연의 대미는 강강술래 무용과 결부한 단막극으로 우리 전통 대명절인 ‘추석’의 한풍경을 재현해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비록 지난 8월 말, 할빈조선민족민속문화축제 무대에 올라 호평을 받은 종목을 재가공했지만 이번에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기에 손색없는 수준급 작품의 재탄생이였다.

  1학년의 한 학부모는 “우리 학교 공연이 볼만하다는 소문은 전부터 들었다. 처음 와봤는데 정말 감동을 받는다”며 “우리 아이도 앞으로 더 좋은 공연을 보여줄수 있을것이라는 기대를 살짝 해본다”며 소감을 전했다.

 

 

  오춘매 소선대보도원도 “우리 학교 전통행사인 무대공연때문에 표현력이 좋은 일부 학생들은 종목이 많고 그렇지 못한 애들은 끌려다니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해마다 하다보면 애들이 한해가 다르다 하게 성장한다”며 “공연준비로 단련된 우리 학교 졸업생들은 어디에 가서도 무대 공연에서는 한몫 한다”고 말했다.

  할빈시 도리조선족중심소학교는 지난 2011년 국가 교육부로부터 전국 중소학교 전통문화예술학교로 평선됐다. 전국의 유일한 조선족 학교이고 흑룡강성에서 6개 학교가, 도리구에서 3개 학교가 이 칭호를 수여받은 상황이다. 전통문화예술학교로 꼽히고 있는 이 학교에서 무대공연은 해마다 열리는 학교 3대 행사중의 하나로 어언 20여년 력사가 있다.

 

 

  최근년 학교에서 학생 래원이 줄면서 기존에는 예능에 소질이 있는 몇몇 학생만 무대에 오를수 있었지만 현재는 반급 다수 학생이 무대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무대 공연때마다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는 홍이숙 무용선생님은 “1991년 이 학교에 와서 줄곧 해온 일이다”며 “왕년에 비해 절목들의 난이도는 낮추었지만 요구를 낮출 수는 없는 점이 준비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중국 우수전통문화 교육시리즈 활동으로는 이날 무대공연외에도 이 학교 특색과정으로 꼽히는 우리글 붓글씨, 중국화 및 민족풍속을 보여주는 미술작품 전시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백미옥 교장은 ”수년간 해온 전통문화행사들이 점차 학생들에게 문화적 감성과 예술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수 있는 건전한 배움의 장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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