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사녀(仕女: 미인도에 등장하는 여성)’가 탕위안(湯圓: 찹쌀가루 등을 새알 모양으로 빚은 것으로 대부분 소를 넣은 음식)을 먹는 사진이 중국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속 당나라 사녀는 탕위안이 담긴 그릇을 앞에 놓고 밀당을 하고 있어 큰 웃음을 자아낸다.
사진을 제작한 사람의 이름은 아오뤄자(敖珞珈•가명)이며 그녀는 한푸[漢服: 한족(漢族) 전통의상] 디자이너이다. 그녀는 해당 디자인의 영감은 당용(唐俑)에서 받았으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줌과 동시에 전통문화 이해에 도움을 주기 위해 촬영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나라 사녀’ 탕위안 먹으며 위안샤오제(元宵節, 원소절: 정월대보름) 기념
3월 2일 위안샤오제 당일 ‘당나라 사녀’가 탕위안을 먹는 사진은 수만 명의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며 순식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여성은 풍만한 당나라 여성으로 머리는 상투를 튼 것 같은 형상을 하고 있고 한푸를 입고 있으며 손에 탕위안 한 그릇을 들고 밀당을 하고 있다.
사진에는 ‘안돼! 안돼! 살이 많이 쪘어. 먹으면 안 돼! 그럼 하나만 먹을까? 너무 맛있는데? 두 개만 더 먹자! 역시 맛있군. 하나만 더 먹자! 이럴 수가! 다 먹어버렸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대량의 문헌 자료 읽은 사진 제작자
아오뤄자는 사진 속 모델로 충칭(重慶, 중경) 출신이다. 그녀는 친구들 사이에서 ‘노묘(老猫: 고양이)’라고도 불린다. 3월 2일 오후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 기자가 아오뤄자에게 연락을 했다. ‘사녀가 탕위안을 먹는 사진’이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녀는 정말 뜻밖이라고 답했다.
아오뤄자는 이런 사진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통문화를 전달하고 싶다고 강조하며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의 전통 명절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일부 전통 명절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화자오제(花朝節, 화조절)는 만물이 자라나는 것을 의미하는 명절로 매우 중요한 명절 가운데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순탄하지 않았던 한푸 제작 스토리
아오뤄자는 기자에게 사진 속 한푸를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그림을 그려온 그녀는 이후 의상디자인학과에 진학했다. 그녀는 고대 삽화와 애니메이션을 유독 좋아했고 졸업 후에도 계속 그림 그리는 작업을 해왔다.
당시 아오뤄자는 자신이 의상 디자인 업계에 발을 들여놓을지 상상도 못했다고 전했다. 2013년 아오뤄자는 작은 수공예품 관련 창업을 했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다. 당시 한푸 애호가인 한 친구가 아오뤄자에게 한푸의 끈 나시에 대한 디자인을 부탁했고 그녀는 곧바로 수락했다. 그녀는 자신이 만든 물건들을 온라인에 공개하며 원가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계속된 작업에 그녀의 작품에는 천천히 클래식한 고대 느낌이 스며들기 시작했고 한푸 디자인을 정식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아오뤄자는 살이 많이 찐 후 빅사이즈 한푸를 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오뤄자는 모든 여자들이 아름다움을 갈망한다는 것을 알았고 뚱뚱한 여성들에게 어울리는 한푸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신속하게 유군(襦裙: 치마 저고리) 디자인을 마치고 판매에 나섰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과는 다르게 빅사이즈 한푸를 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아오뤄자는 이미 제작한 한푸를 어떤 식으로든 처리해야 되는 난관에 봉착했고 결국 자신이 직접 입고 명절을 기념하는 사진 촬영을 하기로 결심했다. 아오뤄자의 사진은 네티즌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냈고 많은 호응은 그녀에게 큰 힘이 되었다. 그녀는 앞으로 전통 명절을 테마로 ‘당나라 사녀 사진’ 시리즈를 만들기로 했다. (번역: 은진호)
원문 출처: 인민망(人民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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