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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해리 윈저(34) 왕자와 미국 배우 메건 마클(37)의 ‘세기의 결혼식’이 19일(현지시간) 영국 윈저성 내 세인트 조지성당에서 열렸다. 영국의 전통과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미국 문화도 포함된 파격적인 로얄 웨딩을 선보이며 변화된 영국 왕실 분위기를 전세계에 부각시켰다. 두 사람의 결혼식에 든 총 비용은 약 3200만 파운드(약 470억원)로 추산됐으며, 왕실 가족 그리고 할리우드와 스포츠 스타 등 약 600명의 하객과 1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주례는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맡았다.
이날 낮 12시(현지시간) 시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의 손을 잡고 시작부터 파격적인 입장을 보여준 마클은 긴 소매에 심플한 흰색 실크 보트넥 드레스를 입고 우아함을 뽐냈다. 그동안 일급비밀이었던 신부의 이날 드레스는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가 제작한 것으로 수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켈러는 프랑스 브랜드인 지방시의 최초 여성 아티스틱 디렉터를 맡고 있는 영국 출신 유명 디자이너다. 켄싱턴 궁의 발표에 따르면 마클이 이 드레스를 선택한 이유는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을 줄 수 있는 디자인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눈길을 끌었던 베일은 영국 연방의 각 나라를 상징하는 꽃 무늬가 담겨 있고, 길이만 16피트(약 4.8미터)에 달했다. 티아라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개인 소장품으로 백금에 다이아몬드가 박혀있다. 결혼식 반지는 여왕이 선사한 웨일스 금으로 만들어졌다. 런던의 보석업체인 ‘클리브 앤 컴퍼니’가 제작했다. 결혼반지 가격은 약 900만 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헤리 왕자는 영국 육군 근위기병대 제복을 입었으며 19세기에 개업한 런던의 유명 맞춤형 양복점인 ‘디지 앤 스키너’에서 제작했다.
영국의 결혼정보사이트인 브라이드북에 따르면 해리 왕자와 마클의 결혼식 비용은 3200만 파운드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이중 경호에만 3000만 파운드(약 440억원)이 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식사와 웨딩케이크, 연회, 의상 등 결혼식에 드는 비용은 200만 파운드(약 30억원) 정도다. 일반인과 달리 식장 대관비용과 피로연장, 고급자동차 등은 무료로 이용됐다. 이번 결혼식 비용의 90%는 신랑측, 켄싱턴궁이 부담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신부측이 결혼식 비용을 부담해 왔던 영국 왕실의 관례를 깬 것이다. 다만 드레스는 신부측이 부담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두 사람의 결혼으로 영국 경제에 10억 파운드(약 1조4577억 8000만원)규모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팅 기업 파이낸스는 관광 수익으로 3억 파운드, 전세계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생중계 된 홍보 효과는 3억 파운드, 패션사업은 1억 5000만 파운드 등 경제적 특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 신화넷/글 브릿지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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