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미국 알래스카 카트마이 국립공원에서'가장 뚱뚱한 곰' 경연대회의 승자가 가려져 누리꾼의 관심이 모아졌다.
야후뉴스 등 외신은 카트마이 국립공원 SNS에서 열린 '가장 뚱뚱한 곰' 경연대회에서 수천명의 팔로워들이 참여한 끝에 우승자가 발표됐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트마이 국립공원 측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뚱뚱한 곰을 가리는 경연대회인 '뚱뚱한 곰 주간'(FAT BEAR WEEK)를 진행한다고 지난달 25일 알렸다.
이후 국립공원 측은 8명의 후보 중 435 홀리(Holly)가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9일 밝혔다.
그러면서 "홀리는 뚱뚱하고, 정말 멋져. 홀리는 다음 봄까지 건강하게 동면할 수 있을 거야"라며 "모두 홀리에게 경배하라. 여왕 홀리 만세!"라고 덧붙였다.
사진=미국 알래스카 카트마이 국립공원 공식 페이스북 캡처
'뚱뚱한 곰 주간'은 지난 2014년부터 진행되었으며, 올해로 6회를 맞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회는 대개 가을의 중반 쯤 진행되었는데, 이는 곰들이 겨울이 오기 전 동면을 준비하면서 살을 찌우기 때문이다.
국립공원 측은 올해 홀리가 775 레프티(Lefty)와 접전을 벌였다면서 "두 곰 모두 살을 많이 찌우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승을 거머쥔 비드노스는 올해 대회에 불참했다.
비드노스의 불참 이유에 대해 국립공원 측은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해 대회 우승 당시 비드노스의 나이가 20살이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세상을 떠난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사진=미국 알래스카 카트마이 국립공원 공식 페이스북 캡처
국립공원 측은 이 행사는 절대 팻 셰이밍(Fat-shaming)에 대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팻 셰이밍이란 비만 혐오로, 획일적으로 규범된 외모를 벗어나는 사람을 조롱하고 비난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국립공원은 "갈색 곰에게 '뚱뚱함'이란 곧 건강함과 살아남을 수 있는 높은 가능성을 의미한다"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이 콘테스트에서의 우승은 전혀 비웃음거리가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홀리는 독특한 금발과 옅은 갈색 털이 섞여있어 카트마이 국립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곰으로 여겨진다.
홀리는 최근 어미 곰에게 버려진 새끼 곰을 입양했다.
국립공원 측은 곰은 일반적으로 굉장히 이기적인 동물로 알려져 있어, 홀리가 다른 곰의 새끼를 입양한 것은 아주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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