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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 시민들이 3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내 거리를 걷고 있다. [신화사=연합뉴스]
미국의 CNN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뉴델리의 대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학생들을 위한 휴교령이 내려지고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에서는 37편의 항공편이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고 밝혔다.
인도 뉴델리 힌두교 신자들이 3일(현지시간) 아침 힌두교 종교 축제인 채트 푸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뉴델리의 대기 질 지수(AQI)가 999를 넘는 지역이 속출하며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인도 보건부는 도심 오염 정도를 측정기로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 "델리가 독가스실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수치는 중국의 수도 베이징보다 무려 7배나 높은 수준이다.
미국 AQI 지수는 301 이상일 경우 '위험' 단계로 분류한다. 인도 AQI 지수는 보통 (101~200), 나쁨 (201~300), 매우 나쁨(301~400), 심각(401~500) 등으로 구분된다.
스모그가 자욱한 4일(현지시간) 뉴델리 시의 자원봉사자들이 정부가 시행한 차량 2부제 시행을 알리기 위해 거리에 서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 정부는 대기 오염 지수가 떨어지지 않고 상승하자 학생들에게 500만개의 마스크를 배포했고 휴교령도 내린 상태다.
정부는 도심에서 공사를 전면중단하고, 차량 2부를 실시하는 등 오염 물질을 줄이기 위한 갖가지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대기 질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대기오염 조사 분석 업체 에어비주얼은 세계에서 대기 오염이 가장 심각한 10개 도시 중 7곳이 인도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 정부는 뉴델리 인근 여러 주에서 농부들이 추수가 끝난 후 11월 중순 시작되는 작물 파종기까지 들녘을 마구 태우는 바람에 생겨난 연기와 재가 이번 대기 오염의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달 31일 위성이 촬영한 인도 뉴델리의 대기 상황. [AFP=연합뉴스]
여기에 낡은 경유차가 뿜어내는 매연, 도심 빈민들이 난방과 취사를 위해 타이어 등 각종 폐자재를 태우는 연기, 건설 공사 먼지 등이 더해지면서 뉴델리 대기 오염은 가중되고 있다.
1일 인도 뉴델리의 한 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앉아 있다. [EPA=연합뉴스]
또 10월 하순부터 11월 초 힌두교 디왈리 축제를 전후해 곳곳에서 터지는 대규모 폭죽이 만들어내는 연기가 더해지면서 겨울철 뉴델리의 대기의 질은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인도 의학연구위원회(ICMR)는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대기오염 관련 질환 사망자 수가 124만여 명으로 흡연을 제치고 사망 원인 1위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상선 기자
인도 경찰이 3일 (현지시간) 거리에서 시위를 막기 위해 서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 뉴델리 여성들이 3일 오염된 강에서 힌두교 의식을 하고 있다. 오염 물질로 인해 눈이 내리지 않는 인도에 마치 눈이 내린듯 하얗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뉴델리 시민들이 3일(현지시간) 거리에서 정부의 대기오염 억제 조치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앙일보/일부 사진 봉황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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